바람이 쌀쌀한 토요일 아침 봉사활동 가는 날이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은 국회 소나무회 봉사활동 가는 날..
국회에도 어느덧 가을이 완연하다. 붉게 물든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다.
아침 일찍 국회 본청 휴게실로 봉사가실 회원님들 한분 한분이 모여들었다.
많이 쌀쌀해져인지 모두들 완연한 겨울 복장이다.
20여명의 소나무회 회원들은 일산 벧엘의 집으로 향했다. 오늘 최연소 회원은 6살 예중이었다. 엄마와 따라 봉사를 온 착한 어린이였다.
벧엘의 집 가는 길에 보이는 논들은 추수가 끝나고 빈 들판이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해줬다. 길가의 붉게 물든 낙엽들도 많이 떨어져 가을의 끝자락의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남성 분들은 김장독 묻기와 목욕 청소 봉사, 여성 분들은 목욕봉사와 종이백 만들기 부업을 벧엘의 집 식구들과 하기로 했다.
일부 남성 회원분들은 이층에서 목욕과 청소를 시작했고 일부는 추운 날씨에 김장독을 위해 땅을 파는 일을 했다.
다른 팀의 봉사자들은 벧엘의 집에 와서 내부 페인트를 칠을 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목욕은 목욕탕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로했다. 옷 갈아 입는 것까지..
뜨거운 물을 받고 목욕을 한 분 한 분 시켜드렸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니까 상쾌하고 좋다고 했다. 머리를 감겨 드릴때는 시원하게 마사지를 해 달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다.
손 빨래 할 빨래와 오래된 걸레들을 빨고, 옷은 세탁기에 돌리기 시작했다. 빨래가 끝나고 욕실과 화장실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화장실 바닥까지 다 청소하고 걸레로 물기까지 깨끗하게 닦아 냈다.
욕실 청소가 끝나면 방도 청소를 해주고 오는데 페인트 칠을 하고 있어서 방청소는 못하고 부업하는 방에 갔다.
밖에서는 열심히 밭에 김장독을 심을 구멍을 파고 있었다. 워낙 식구들이 많으니 김장독도 많이 심어야 했다. 추운 날씨에 김장독 파느라 땀을 흘리는 것 같다.
벧엘의 집 식구들과 소나무회 회원들이 노래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서점 종이 가방 부업을 했다.
이야기를 나누며 부업을 하다가 배추를 다듬어야 한다고 해서 나가서 배추를 다듬기 시작했다.
배추 농사가 잘 안되어서 시래기용으로 쓸 배추와 김치를 담글 것을 구분하여 다듬고 남은 것은 닭 모이로 주기로 했다.
배추를 칼로 자르고 다듬었다. 산마루님 아들 예중이는 떼를 쓰지도 않고 혼자 착하게 엄마 옆에서 놀고 있었다. 한참 배추를 다듬고 있을 때, 남성 목욕팀과 여성 부업팀도 일을 마치고 나왔다.
일층 식당 방이 페인트 칠을 하고 있어서 식사를 2층 방에서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배식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다른 회원들은 줄을 일렬로 서서 식판을 배식하기로 했다. 식판이 올라갈 때 마다 벧엘의 집 식구들 이름을 불러주었다. 식사를 따로 정해서 주기 때문이다.
배식이 거의 끝날 무렵, 배추 다듬기도 끝났고, 소나무회 회원들 모두 단체 사진을 찍었다.
봉사란? 참 많은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
짧은 시간, 목욕봉사, 청소봉사, 빨래봉사, 배추 다듬기, 부업 봉투작업까지 다양한 봉사를 하고 와서 인지 몸은 많이 피곤했지만 마음 만은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
한달에 29일은 나를 위해 쓰고 딱 하루 반나절만을 남을 위해 쓰는 거지만, 그 반나절 때문에 나는 한 달을 덜 미안해 하며 살 수 있는 것 같다.
“나눔은 행복이라고 했고 사랑은 나눌수록 더 커진다”는 말.. 그 말은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만날 때 헤어질때 늘 안아주고 반가워해주는 벧엘의 집 식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언제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나무회 회원들과 함께 나눔의 행복을 느낀다.
12월 둘째 주 토요일을 기다리며.. 또 새로운 한달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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