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희망이야기

남과 북의 아이들은 이념을 모릅니다. 그냥 희망일 뿐입니다.

세미가 2010. 12. 2. 17:57

 

 

 10년 전 쯤일까요? 어깨동무라는 후원 단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통일이 되어 어깨 동무를 했을 때, 남북 아이들이 키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편하게 어깨 동무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램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했었습니다.


「 통일시대를 열어 갈 한반도의 어린이들 하나 하나는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하여야 합니다. 특히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문화적·정서적으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세대로 성장하여야 만이 평화롭게 발전하는 미래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남과 북은 분단된 지 반세기가 지나도록 평화롭고 안정된 정상적 사회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전쟁의 위협에서 자유로운 때가 한시도 없었습니다. 남과 북의 관계는 체제경쟁의 논리로 일관되었고, 남북 주민들은 한편으로는 상호 적대와 증오가, 다른 한편으로는 민족적 정서가 결합된 모순적인 감정을 키워 왔습니다. 분단체제는 남과 북 모두에 경제적·사회적·심리적으로 불필요한 낭비와 손실을 가져왔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더 이상 전쟁의 불안과 분단의 고통을 대물림할 수는 없습니다. 사단법인 '남북어린이어깨동무'는 바로, 통일 1세대인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열린 마음으로 대화와 만남을 연습함으로써 밝은 통일시대를 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준비하는 민간단체입니다.」  - 어깨동무 홈페이지에서


남과 북의 아이들이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했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소중한 사람”입니다. 희망을 키워나가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이 우리의 밝은 미래를 기약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여름 한겨레 신문 기사에 의하면


북한의 어린이들이 영양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기구와 평양어린이영양연구소가 합동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6살 이하 어린이들의 약 3분의 1이 만성 영양부족으로 키가 작고, 20% 이상의 아이들이 저체중을 보인다고 합니다.


지방에 따라서는 거의 절반의 어린이들이, 평양에서도 네 명 중 한 명이 만성적으로 영양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한 사회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5살 이하 어린이 사망률이 북한은 1000명당 55명(태어난 아기들의 5% 이상이 5살 이전에 사망한다는 통계. 우리나라는 5명)으로 매우 높습니다. 사망 원인도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설사와 폐렴 등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잘 먹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또 평양어린이영양연구소의 의사·약사들과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요오드 결핍이 산골 지역에서는 상당히 심각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오드 결핍이 심한 아기들은 크레틴병(cretinism)이 생겨, 발육이 늦어지고 지능이 낮아지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됩니다. 그래서 유니세프 등에서도 예방약인 요오드 캡슐을 공급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어린들의 요오드 결핍 실태가 제대로 파악되고 필요한 조처가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양부족이 심하면 지능지수가 10% 정도 떨어질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은 기본적인 인도적 행위이지만, 앞으로 통일 한국을 기대한다면 실제적으로도 이런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됩니다. 정부는 가능한 한 미리 여러 정황을 설정하여 대비해야 할 것이며, 일반 국민들도 이러한 사실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용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께서 쓴 기고문입니다. 아이들이 저체중에 키도 크지 않고 사망률도 높다고 합니다.


통일이 되면, 남과 북이 아이들이 편하게 어깨동무를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설사와 폐렴이 사망률의 30% 이상이라고 합니다. 아주 간단한 약 한 알이면 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잘 먹기만 해도 된다. 우리가 작은 사랑을 조금만 나눠도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일입니다.


우유 보내기를 하는 지자체도 있고 가수 샤이니 온유 팬클럽에서는 좋아하는 온유 이름으로 쌀 화환을 북으로 보내기도 하고 기업에서 쌀보내기 지원을 하고, 추운 겨울 나기를 위해 내의를 지원하는 단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의 아이들은 영양 실조에 허덕이고 있고 평균 연령 또한 남의 아이들 보다 훨씬 짧다고 합니다. 미 중앙정보국 CIA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은 평균 64.1세로, 2008년의 71.5세에 비해 7년 이상 줄었다고 합니다. 같은 자료에서 남한의 기대수명은 평균 78.9세였습니다.


남한이 북한보다 약 15살 정도가 높은 것입니다.


올해는 천안함, 연평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긴장 상태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런 긴장 상태가 고조되면 민간에서 연탄을 보내고 식량을 지원하는 것 조차도 쉽지가 않을때도 있었습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아이들이 배고픔과 추위를 더 느껴야 한다는 현실이 가끔은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평화와 행복을 가르쳐주고 희망을 전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이든 북이든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한달에 만원이면 200㎖ 영유아용 우유 1팩씩을 매일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한달에 만원이면 한 아이가 목숨을 유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달에 만원이면 하루에 300원 조금 넘는 돈입니다. 자판기에 커피 한잔 값을 모으면 한 아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추운 겨울 더 춥고 배고플 북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 줄 수 있길 희망합니다.

 

아이들은 이념을 모릅니다. 그냥 아이들을 뿐입니다.


굶고 있는 아이들에게 우유를 전하고 쌀을 전하는 것은 생명을 구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의 어린이는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황윤옥(어린이어깨동무 사무총장)

 

모두가 철렁했습니다. 사람이 죽고, 집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말 그대로 연평도가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올해가 전쟁 발발 60년이었습니다. 휴전중이기는 해도 이제 60년이 지났으니, 휴전은 그저 정치적 수사일 뿐, 전쟁은 끝난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지금 광저우에서는 남과 북의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사이좋게 경기를 치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휴전중이라는 사실이 실제상황임을 실감했습니다.

 

화가 납니다. 60년이 지났는데도 전쟁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전쟁의 두려움에 떨게 하는 남과 북의 정치상황에 화가 납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를, 일본과 러시아의 이해관계를 먼저 셈해야하는 우리의 국제적인 입지에 화가 납니다. 처지가 다급하다고 하여 총구로 해결하려는 북의 벼랑끝 전술에 화가 납니다. 한반도의 평화가 남과 북만으로 결정되지 못하고 더구나 당사자인 남과 북을 연결하는 어떤 고리도 보이지 않는 이 막막함에 화가 납니다. 연평도는 우리에게 분단이라는 한반도의 처지를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말들이 어지럽습니다. 마음도 어지럽습니다. 네이버에는 전쟁이 나면 우리는 죽느냐는 초등학생들의 질문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피난, 사재기 같은, 60년전에 쓰고 잊고 있었던 말들이 일상의 용어가 되었습니다. 단호한 응징. 보복, 도발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들이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로 온다고 합니다. 원래 살얼음판 같던 서해였다고도 합니다. 이 기회에 서해북방한계선을 둘러싼 쟁점을 해결해야한다고도 합니다. 정치가들은 정치가들대로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국회부의장은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고 제안합니다.

 

어깨동무는 지난 10월에 개성육로를 통해 신의주 수해지역에 쌀을 지원하였습니다. 얼마 전 11월 11일에는 직접 신의주 지역에 들어가 수해피해가 가장 컸던 위화도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수해지원은 여러모로 쉽지 않았던 올 해 상황에서 어깨동무 회원분들이 가장 먼저 적극적인 마음을 내주었고, 어깨동무 홈페이지, 다음 하이픈, 네이버 해피빈 등 온라인을 통해서 회원이 아닌 분들도 많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친구들이 직접 바자회를 열어 모금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이번 어깨동무 소식지는 신의주 수해지원에 대한 감사함과 뿌듯함을 가장 크게 전해드릴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신의주 수해지역에 다녀온 일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지원과 교류 역시 완전히 멈추었습니다. 북이 저러하니 당연하다고 마음먹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원한 것이 헛일이었다고 허망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연평도 사태가 어이없고 황망하다고 해도 북녘의 수해를 지원했던 우리의 마음이, 어깨동무의 인도적 지원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굶어죽어도 좋은” 아이들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누가 지금 북녘의 아이들에 대해 말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어깨동무는 정말 그 아이들이 “굶어 죽어도 좋은” 아이들이라며 마음을 닫을 수가 없습니다. 차마 그럴 수는 없습니다.

 

평화가 절박합니다.“어린이들에게 더 이상 전쟁의 불안과 분단의 고통을 대물림할 수는 없습니다”라는 어깨동무 설립취지문 구절이 절절합니다. 연평도에서 우리는 말 그대로 “전쟁의 불안과 분단의 고통”을 실감합니다. 그리고 평화는 꿈꾸는 것이 아니라 엄중한 실천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지난 해 핵실험때도, 올 봄 천안함 때도 이번 연평도 때도 회원분들의 심정부터 걱정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어깨동무 회원들은 의연하게 상황을 바라보셨습니다. 극단으로 치닫는 남과 북의 정치상황 속에서도 북녘의 어린이들의 처지를 놓치지 않고, 오히려 어깨동무의 활동을 격려해주셨습니다. 어깨동무는 회원들의 마음에서 평화를 향한 실천을 봅니다.

 

“남과 북의 어린이는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어깨동무가 늘 마음에 새기고 있는 이 말이 오늘은 더 새삼스럽게 마음에 들어옵니다.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어 해결하려는 남과 북의 어른들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적대감, 욕심과 경쟁이 우선인 남과 북의 어른들은 이제 한반도의 미래를 책임질 자격도 없어 보입니다. 나뉘어진 이 땅을 하나로 다시 이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아이들일 것입니다. 남과 북의 우리 아이들이 희망입니다.

 

연평도 사태로 돌아가신 고 서정우님, 고 문관욱님, 고 김치백님, 고 배복철님의 명복을 빕니다.

 

 

다시는 황망한 죽음이 없도록 한반도의 평화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어린이 어깨동무 http://www.okfrien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