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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한 경주 여행

세미가 2011. 1. 31. 14:07


 

지난 주말 엄마와 경주 여행을 하고 왔다. 경주 대명콘도를 미리 한달 전 쯤 예약을 했었다. 작년에 아빠가 돌아가신 후 후회 되었던 점 중 하나가 아빠 건강하실 때 가족 여행을 더 많이 갔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엄마는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실 때 자주 자주 모시고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겨울은 경주로 가기로 했다.


조카들 방학 숙제를 위해서 불국사 석굴암도 가고.. 아쿠아 월드가 있으니 물놀이도 가능하고 좋을 것 같았다.


금요일 퇴근 후, 나는 경주로 향하는 KTX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했고.. 엄마는 광주에 사는 오빠 집에 하루 일찍 도착하셨다. 작은새언니가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광주에서 많이 해주어서 즐겁게 보냈다고 했다. 오빠 퇴근 후에 광주 식구들은 엄마와 함께 경주로 출발했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그 때가 보름쯤 되었나 보다. 유난히도 큰 보름달이 눈 앞에 있었다. 그리고 한파가 매우 심한 겨울 날씨를 걱정했지만 경주 날씨는 포근한 편이었다.


신라의 달밤이라는 노래가 있는 게 이렇게 큰 달이 떠서 인가 싶다. 먼저 도착한 나는 콘도 체크인을 하고 먼저 숙소에 도착했다. 업무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피시방에서 일처리를 하고 있자 엄마와 가족들도 도착했다.


첫날은 너무 늦어서 오빠랑 맥주 한잔을 마셨고 다 자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엄마랑 새벽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새벽이었다. 아침 잠이 없는 엄마는 새벽부터 밥을 하고 아침에 언니를 깨우기 시작했다. 작은새언니는 피곤하니까 큰딸인 언니를 깨워서 아침 준비를 하라고.. 잠에서 덜 깬 언니는 그래도 엄마가 깨우니 비몽사몽간에 아침 준비를 시작했다.


아침을 먹고 처음으로 간 곳이 불국사였다. 경주에 왔으니 석가탑과 다보탑을 봐야 하니까.. 조카들과 엄마 기념 사진을 찍어드리고 불국사 곳곳을 둘러봤다.

 

무한도전에서 나왔던 불국사 극락전 복돼지가 있었다. 현판 뒤에 있던 복돼지를 황금돼지 형상을 만들었다. 모두에게 복을 준다는 복돼지 등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었다. 막내 조카인 유빈이가 올해는 우리 고모 결혼하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빌자..엄마가 좋아하셨다. 가장 고모를 생각하는 조카라고 한참을 치켜세웠다.

 


 

불국사 곳곳을 둘러보고 석굴암으로 향했다. 중학교때 수학 여행때 가고 처음 가 본 것 같았다.

석굴암 가는 길은 한참을 흙길을 따라 걸어야 했다. 길 옆으로 보이는 운해도 아름다웠고 흙길을 산책하는 것도 좋았다. 가다 보니 휠체어를 타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신 분들 지팡이에 의지해 오신 분들 다양하게 계셨다. 부모님 건강할 때 많은 곳을 함께 다녀야 한다는 생각을 한번더 하게 되었다. 석굴암은 신라 경덕왕 때 김대성이라는 분이 부모를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동굴 안에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석굴암은 부처님상의 이마에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었는데 일제시대에 일본에서 훔쳐갔다는 소문들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부처님 이마에는 수정이 있다고 한다. 국보 24호로 지정되어 있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석굴암까지 둘러보자 점심 시간이 되었다. 많이 걸어서 다들 힘들어하기도 하고 .. 그래서 점심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점심 식사는 조카 휘민이가 맛집 검색을 했다고 했다. 콩이랑이는 식당이라고 했는데 다행히 대명콘도에서 불국사 가는 길에 봤던 집이었다. 점심시간 콩이랑이라는 식당은 만원이었다. 우리는 대기 36번이었다. 거의 40분 정도를 기다리다가 식당으로 향했는데 콩으로 만든 샐러드 소스에 깔끔한 음식들이 맛있었다. 황태구이정식과 콩이랑정식 조카들은 돈까스를 시켜 먹었다.  

 


점심을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경주의 맛집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 먹고 난 후 경주 문화 엑스코 공원에 갔다. 눈 쌓인 공원을 가로 질러 애니메이션 상영을 해주는 상영관에 갔다. 토우차차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세계화석박물관으로 향했다.

 

 

조카들은 공룡상을 타고 사진도 찍고 아이들이 볼거리가 많았다. 다양한 화석과 광석들이 많이 있었다.

한참 걷다 보니 엄마가 조금 피곤해 하셨다. 중간에 의자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나갔다. 투호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엄마랑 조카들 모두 투호 놀이를 한참 했다.


천마의 꿈이라는 애니메이션을 한번 더 관람하고 우리가 간 곳은 경주타워를 갔다. 황룡사 9층 석탑을 음각으로 표현한 건물이었다. 천년의 빛 경주타워는 17층 건물에 박물관과 스카이라운지 전망대가 있었다.

 

 

 

석굴암에서는 사진 촬영이 안되어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조카들을 석굴암 모형 앞에서 사진도 찍어주고 경주 곳곳을 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 전망대..그리고 신라왕관과 토우차차에서 본 토우 모형등을 볼 수 있었다.


언니는 특히나 무한도전에 나왔던 탑이라서 꼭 가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 다음은 캐릭터 판타지 월드를 갔다. 많은 캐릭터들이 있었다. 뽀로로부터 다양한 캐릭터들 모양과 색칠 공부하기 체험도 있었고 명화 감상할 수 있는 미술 전시관도 있었다.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경주문화엑스포공원은 하루 날 잡고 봐야 할 것 같았다. 우리는 오후에 들어와서 체험부분은 많이 못해보고 숙소로 들어왔다.


아쿠아월드 물놀이를 하려고 했으나 너무 늦어져서 물놀이는 일요일날 하기로 하고 조카들에게는 게임방 가서 놀이를 할 수 있게 자유시간을 주고 어른들은 숙소에서 조금 쉬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는 조카 세빈이 생일이여서 아이스크림 케익을 두고 생일 파티를 했다. 아이스크림 케익을 맛있게 먹고 조카들은 다 일찍 잤다. 아침 일찍부터 물놀이를 한다고 좋아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회사 일 때문에 나는 서울로 다시 올라와야 했고 가족들은 아쿠아월드로 갔다. 서울 사무실 도착하자 엄마와 조카들은 물놀이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고 했다. 엄마랑 조카들 모두 아쿠아월드에서 물놀이를 즐겁게 했다고 좋아했다. 마지막까지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아쉬었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한 여행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


여름에는 엄마가 가고 싶다는 강원도 여행을 준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