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영화 퀵(quick) - 나의 쾌락이 누군가의 고통이 될 수 있다.

세미가 2011. 7. 15. 15:24


 

철도공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화 퀵(Quick) 시사회를 한다고 했다. 철도공사 다니는 후배가 시사회에 초대해서 김포CGV에서 퀵(Quick) 시사회를 관람했다. 7월 20일 개봉 예정작인 영화라고 한다.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주연이고 조범구 감독 작품이다. 포스터 속의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이민기 모습이 인상적이다.


영화는 2004년 8.15 광복절날 폭주족들이 거리를 달리며 시작된다. 폭주족들과 그들을 쫒는 경찰들.. 영화 내내 스피드 스피트.. 퀵~ 퀵~ 이 연상된다.


청담동에서 마포까지 10분, 20분에 달리는 남자 한기수.. 진정 속도를 즐기는 매니아이다.

한기수는 하염없이 달리고..달린다.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스피드가 연상되기도 했다.

 


영화 속 주인공인 한기수(이민기)의 스피드는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가끔은 서커스나 묘기에 가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도 몇 장면이 나온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100대의 차량이 파손되었다고 한다. 폭파되고 전복되고 화재가 나고.. 수 많은 차량이 파손된다. 블록버스터급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느껴졌다.


30분 안에 폭탄을 배달하지 않으면 터지는 상황..폭탄인줄 알지만 무조건 배달해야 하고.. 사람들은 죽어간다. 사랑하는 사람 아롬(강예원)을 위해 달리고 또 달리는 기수와 기수에 대한 콤플렉스와 아롬을 사랑하는 명식(김인권)의 코믹한 연기..


폭탄이 터지고 사람이 죽어가는 장면도 많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무겁지 않게 코믹하게 이끌어 나간다. 경찰 캐릭터들도 개성있고 코믹하고 영화 보는 내내 많이 웃었던 영화다.


영화 대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너의 쾌락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일 수 있다.”라는 말이다.


흔히들..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죽는다는 말처럼..


누군가의 쾌락이 누군가에는 고통과 불행을 줄 수 있다..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온라인상에서 무심코 쓰는 악플들로 인해서 목숨을 잃게 되는 많은 사람들도 있고, 해병대처럼 기수열외나 학교에서의 왕따 등이 많은 상처를 남기고 큰 불행을 가져오기도 하는 것 같다.


스피드를 즐기고 즐겁게 영화를 보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나의 쾌락이 누군가의 고통이 되는 건 아닌가?


이 영화는 끝나고 마지막에는 영화 촬영 과정이 나온다. 액션신이 많은 영화여서 인지 스턴트맨들의 활약이 컸던 것 같다. 위의 세 주인공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씨등도 바이크 운전 면허를 따기도 하고 직접 즐기기도 했다는 글을 보았다.

이 주인공분들도 고생했겠지만 고난이도의 액션들을 소화 했을 스턴트맨 분들이 촬영 중에 부상을 당하는 장면들이 잠깐씩 나왔다.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과 함께 했던 스턴트맨들의 노고가 연상되기도 했다. 위험한 액션신을 그냥 지나쳐 봤지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만들어낸 장면이라고 생각하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 영화를 위해 쏟은 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이 보인 영화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 중에 하나 “빨리 빨리~” Quick..

무조건 빨리 달리며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스친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고 많이 공감해 주었으면 좋겠다.


오늘 생각해 보고 싶은 말은..


“나의 쾌락이 누군가의 고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