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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특별전- Dreams come true

세미가 2011. 7. 27. 12:13

 

대전에서 군복무 중인 대학 후배가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예술의 전당 월트 디즈니 특별전을 함께 관람하자고 했다.

현재 직업 군인인 후배가 월트 디즈니 전을 관람하자는 제안..다른 공연이나 전시회가 아니라 동화 애니메이션이라서 뜻 밖이었다.


 

몇 년 전 조카와 함께 예술의 전당에서 픽사 전시회를 다녀온 기억이 난다.

<토이 스토리> <라따뚜이> <니모를 찾아서>등 애니메이션 관람과 관련된 제작 과정 등을 관람했던 기억이 난다. 애니메이션, 동화 전시회는 조카들이과 함께해야지 간다는 생각은 어른이 되어가면서 굳어버린 나의 편견의 한 부분인 듯 하다.


후배 덕분에 가게 된 월드 디즈니 전, 오랜만에 대학 동기와 후배를 만나 대학 시절도 추억하고 어릴 적 추억도 회상하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


전시회에서는 각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만들어 지기까지 제작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었고, 중간 중간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예술 작가들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갔다. 중간 중간에 작업실이 전시되어 있기도 했다. 그리고 드로잉부터 셀로 작업하는 과정도 중간 중간 보여주고 있었다. 주인공 캐릭터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사연들이 상세하게 설명되기도 했다. 관람객들 중에는 미술 전공 학생들도 꽤 있는 듯 했다. 표현 기법 등에 대해 심오하게 대화하는 학생들을 보았다.


월트 디즈니 특별전에서 보여지는 드로잉 등 전시되어 있는 많은 작품들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리서치 라이브러리(Walt Disney Animation Research Library: ARL)에서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ARL은 1920년부터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단․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을 위한 과정에서 창작된 원화 및 참고 문헌, 원본 등 총 6천만 여 점 이상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 자료들은 현재까지도 월트 디즈니 아티스트들이 작품 창작에 창조적 영감을 얻기 위한 용도로 참고 및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월트 디즈니 세기의 역사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아티스트들이 쉽게 컬렉션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꾀하고 있다고 한다.


수십 년 전의 드로잉과 관련 자료를 이렇게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은 참 인상적이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영감을 가지게 해 줌과 동시에 역사를 간직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어릴 적 자주 봤던 안데르센 동화, 그림 동화에서의 주인공이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캐릭터들의 개성들을 비교 해 볼 수도 있었다. 동화 내용과 애니메이션 내용은 다르게 각색되기도 했다. 잭과 콩나물이라는 동화는 미키와 콩나물처럼 ‘자이언트 랜드‘라는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였다.

그림 동화의 라푼첼은 아주 아름답고 여성적이고 수동적인 캐릭터였던 것 같은데, 애니메이션 속의 라푼첼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아주 활기차고 고집도 세고 적극적인 캐릭터였다. 조금 더 현대적 이미지가 가미된 듯 했다.


미키 마우스 드로잉은 한국인들이 특별히 사랑하는 캐릭터여서 특별히 추가 되었다고 한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개구리와 공주, 라푼첼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 까지 과정들이 그려진다.

 


백설공주의 초기의 캐릭터는 통통하고 입술은 작아서 베티붑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백설공주는 동화 책에서도 자주 보았고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라는 뮤지컬을 통해서도 접했던 것 같다. 검은 머리에 흰 피부의 검은 눈동자.. 동화 책 속의 대부분 공주들은 백설 공주의 검은 머리색으로 나의 어린 기억 속의 다른 공주와는 다른 확실한 이미지로 기억되었던 것 같다.


아기돼지 삼형제도 나온다. 돼지 세 형제와 늑대 이야기.. 초가집, 나무로 지은 집, 벽돌집으로 지은 아기돼지 삼형제, 미키 마우스 캐릭터들.. 미녀와 야수..신데렐라.. 라푼첼의 마녀나 백설공주의 나쁜 왕비, 인어공주의 마녀등의 캐릭터를 결정하는 의상과 인상들에 대한 설명도 접할 수 있다.

 


동화 속에서 마술이 자주 나온다. 신데렐라에게 드레스와 마차를 만들어주는 요정 할머니가 마술이 아니라 직접 재봉틀로 옷을 만든다면 만화의 분위가 재미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설명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어릴 적 착한 주인공은 늘 복을 받게 되는 주인공들을 보며 착하게 자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호박이 마차가 되는 요술을 보면서 환상과 꿈을 가졌던 것 같다. 어딘가에는 요정이 살수도 있다는 생각.. 동화 나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미운 아기 오리 이야기를 보면서 요즘의 사회 문제가 되는 따돌림이나 다문화 가족들을 생각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시대에 따라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도 달라지는 것 같다.


어린 시절에 봤던 동화와 만화, 그 속에서 느꼈던 추억들이 생각난 전시회였다. 초등학교 때는 동화 책 속의 공주들을 보며 세상에는 정말 이렇게 많은 공주와 마녀가 사는 줄 알았고 언제나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주었다. 중학교 때는 들장미 소녀 캔디를 밤새 친구들과 함께 읽으며 즐거워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동화와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에게 꿈을 갖게 해준다.

그 꿈은 그리고 이루어진다.


월트 디즈니 전시회의 명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


“Dreams come true" 꿈은 이루어진다.


우리 아이들이 아름다운 많은 꿈들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꿈들이 꼭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