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 사랑은 청춘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남자의 자객 -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청춘 합창단.. 광고를 여러 번 봤는데 방송을 직접 보지는 못했었다.
주말, 우연하게 본 남자의 자객의 청춘합창단..50세 이상의 어르신들의 합창단을 모집한다고 했다. 3000여명의 신청하여 300여명을 1차로 선정해서 오디션을 보는 과정을 방송해 주었다. 참가한 한 분 한 분의 사연이 참 감동적이고 노래를 부르실 때 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독설가로 보이던 부활의 보컬이었던 박완규씨를 비롯 합창단 심사위원들은 어르신들께서 노래를 부를 때 마다 눈물을 훔치곤 했다.
90세의 할머니께서 노래를 부르시다가 가사를 잊어먹어 세 번이나 도전하기도 하고 가사를 외우기 힘든 어르신들은 가사를 써오기도 했다.
음대를 졸업 한 후 집안 살림과 아이들을 키우느라 상상도 못했던 음악가의 꿈..
홀로 딸 여섯을 키우며 살아왔던 엄마를 대신해서 신청을 한 막내딸,
어머님의 꿈을 실현시켜 주고 싶은 며느리의 사랑,
늘 강하게만 느껴졌던 어머니께서 여려지신 모습을 보며 신청한 아들,
아내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신청해주고 응원해준 남편,
한 때 최고의 소프라노를 하다가 꿀을 따는 사나이가 된 꿀포츠..
부부가 함께 신청해서 참여한 부부의 이야기까지..
70대 80대 연세임에도 소녀처럼 부끄러워하시는 할머님 참가자분들과 할아버지 참가자분들을 보면서 이제까지 펼치지 못했던 꿈을 펼치기 위한 열정과 시도가 감동 그 자체였다.
꿈과 사랑.. 이건 젊은이들 것 만이라는 착각을 하며 살아간다.
20대 초반, 사랑은 젊은 20대들만의 것인 줄 알았다. 꿈이란 젊은 청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마음 속에 꿈을 가지고 있다.
내가 조금만 더 공부를 했더라면.. 어렸을 적 꿈은 무엇이었는데..
이런 아쉬움을 가지게 된다.
대학 다닐 때 야학을 했었다. 서방시장 상가 건물 2층에 이정자 선생님께서 사재를 털어서야학을 열었다. 대상은 주부들 대상이었다.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서 검정고시를 준비하시는 어머니들과 한글은 알지만 영어를 모르는 어머니들께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야학에 임했다.
30대 초반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세의 어머님들이 함께 했다. 시장 골목 2층에 있던 야학 교실에서는 어머니들의 열정이 가득했던 것 같다. 비가와도 눈이 와도 거르지 않고 야학에 임했던 어머니들.. 20살 딸처럼 어린 선생님을 깍듯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좋아해 주셨던 그 어머니들이 생각났다.
간판의 대부분이 영어인데 그걸 읽지 못하니 까막눈과 같다고 하셨던 어머니들.. 늦었지만 다시 공부해서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증을 따겠다던 어머니들이 열정이 생각났다. 소녀 시절 꿈꾸었던 때가 있었을텐데..
고향에 계시는 엄마도 주부 대학에서 요가나 춤을 배우고 졸업식을 하며 학사모를 쓰고 사진을 찍고 졸업 여행을 가신다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에게도 소녀의 감성이 남아 있구나.. 너무 어린 시절부터 친정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고 결혼 후는 또 자식들을 키우고 먹이기 위해 일만 해 오며 살아온 엄마에게도 꿈이 있었겠구나. 그리고 여자로서의 삶을 누려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90세가 되어서도 청춘 합창단에 참가하신 할머님.. 정정해 보였고 도전이 아름다워 보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80세든 90세든 도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리고 도전, 사랑, 꿈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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