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희망이야기

유츄프라카치아 - 사랑을 주세요.

세미가 2011. 8. 16. 18:31

 

 


북촌 아트홀에서 “유츄프라카치아”라는 연극을 관람했습니다.


유츄프라카치아는 아프리카 말로 “사람의 영혼을 가진 꽃”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내가 가장 먼저 접한 이 꽃에 대한 사실은 결벽증이 강하여 지나가는 생물체가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바로 말라 죽어버린다는 식물, 그러나 유츄프라카치아의 비밀은 사랑을 가지고 내일도 모레도 계속 만져준다면 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를 내버려 두라고 소리치던 그 식물은 실은 누구보다도 그 손길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유츄프라카치아>는 위대한 교육자 앤 셜리반의 아픔과 희망,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수 많은 아이들이 가족을 잃고 빈곤 속에서 고통을 당하며 살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버리고 삶의 목적도 희망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점점 떨어지는 시력처럼 세상을 보기 힘들어지고 세상을 거부하던 앤 셜리반.. 어린이 정신병동의 늙은 간호사인 빅 애니를 만나게 된다. 세상을 거부하는 리틀 애니와 그 아픔을 품고 상처를 치유해 지는 빅 애니.. 그리고 정신병동의 세 악동 폴라, 루시, 안나가 그려주는 익살과 풍자..그리고 눈물을 선사합니다.


사랑은 사랑을 낳고 생명이 생명을 살리는 실제적 감동 이야기입니다.


헬렌 켈러의 위대한 선생님, 앤 셜리반 선생님의 실제 이야기를 연극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위대한 스승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앤 셜리반 선생님 자신이 실명의 위기에 섰고, 고통 속에서 사랑으로 치유되어가는 과정에서 희망을 보았고 꿈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츄프라카치아를 관람했던 토요일 오전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양평 로뎀의 집.. 오랜만에 아이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8시가 되기 전이여서 인지, 하늘도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예쁘게 핀 꽃도 아름다웠고 감기 기운이 있었지만 기분도 좋았습니다.


로뎀의 집에 가자 더워서 인지 아이들이 많이 나와 있었고, 땀에 절어 있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목욕을 시키다 보니, 다들 더위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살이 쪽~빠져있었다. 에어컨이 없으니 이 더운 여름날 더위에 싸워야 하니 살이 빠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에어컨 바람에 늘 시원하게 일하는 제 자신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목욕 후 피곤했는지 자는 미옥씨와 기분이 한결 나아진 유진이를 열심히 밖으로 걸어다녀서 목이 새까맣게 타버린 민정이 모두가 개운해 보입니다.


너무나 보고 싶었던 우리 희소~ 이제 1년 6개월이된 희소는 살이 빠지니 더 어린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는 걷기도 하고 말도 한마디씩 하고 너무나 밝게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희소에게 엄마랑 아빠는 원장님과 부원장입니다. 진짜 엄마인 윤미씨는 엄마 아빠 외에 모두 오빠라고 부르는데 오빠라고 한답니다. 진짜 아빠는 얼굴만 봐도 울음보를 터트린다고합니다.


희소는 걱정과 달리 말도 잘하고 가끔 원장엄마께 이유식이랑 밥을 안 먹겠다고 때도 쓰고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똑같이 자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새 식구가 생겼습니다. 이제 4개월 된 운이와 율이, 예쁜 두 자매입니다.

속눈썹도 아주 길고 코도 오똑하고 너무나 예쁜 아가들인데 장애가 있답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살지 못하고 로뎀의 집까지 온 것 같습니다. 4개월 차라는 이제 4kg이 조금 넘어서 신생아처럼 아기입니다. 코에 우유를 먹을 수 있는 튜브를 꽂았습니다. 우유를 빠는 힘이 부족해서 튜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운이가 조금 더 큰 이유는 튜브를 이주일 정도 더 일찍 꽂아서라고 합니다. 부원장님은 워낙 아이들 아플 때 튜브를 자주 꽂아보셔서 직접 꽂아준다고 합니다. 워낙 아이들이 아파서 자주 보고 하다보니 반 의사가 된 듯 합니다.


운이와 율이가 자지 않아서 한참을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누군가가 아이를 보다가 울면 원장님께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운이가 안 자고 한참을 있다가 작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기저귀를 살펴보니 응가를 했습니다. 너무나 작은 운이는 가벼워서 기저귀 가는 것도 쉬웠습니다. 조금 이따가 율이가 앵~ 하고 작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쉬야를 했습니다. 운이와 율이 기저귀를 갈아주고 안아 주었습니다. 너무나 가벼워서 4개월된 아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가볍고 울음소리도 너무나 작은 운이와 율이 앞으로 사랑으로 씩씩하게 자랄 수 있겠지요?


원장님은 희소를 키워놓고 나서 한숨 돌리나 했는데 쌍둥이 아기 자매가 함께 하게 되었으니 또 정신없이 바쁘실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 수는 없지만 사랑이 많은 원장님과 부원장님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희소처럼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유츄프라카치아 꽃처럼 하염없이 사랑으로 베풀어주면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겠지요.


앤 셜리반 선생님이 사랑으로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었던 것처럼 희소와 운이와 율이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