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감독, 차해준(하지원), 동수(오지호), 정만(안성기) 주연의 영화.. 석유 시추를 하기 위한 제주 남단의 7광구에 관한 영화라고 했다.
친구가 7광구와 같은 시추선을 설계하는 직업이어서 인지 7광구 나오기 전부터 보고 싶다고 했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본 영화 7광구..
처음엔 긴장감을 가지고 봤다. 영화 괴물에서의 나왔던 긴장감과 음향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공포감 그리고 박철민과 조연들이 간간히 선사해주는 코믹한 장면들.. 재밌게 시작되었던 영화는 가면 갈수록 긴장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장면 장면을 떠오르면서 왜 이 장면이 나왔을까? 생각하다 보면 퍼즐처럼 잘 맞춰지는 영화가 있다.
영화 볼 때는 몰랐는데..영화 본 후에 되새기면서 참 잘 만든 영화다..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가 있다. 그런데 7광구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영화에는 사랑, 음모, 배신, 희생 모든 요소가 함께 한다. 그렇지만 그 속에 갈등의 심화와 감동이 마음 속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것 같다.
아직도 영화 몇 장면은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이 있다. 전후가 전혀 연계가 안 되는 듯한 장면들.. 공감이 안가는 몇 장면에 대한 의문은 아직도 고민 중이다.
7광구에는 천하무적 여전사 하지원의 눈 빛 뿐이다. 너무나 까칠하고 강하고 불사조 같은 여전사 차해준과 나중엔 너무나 인간적으로 안쓰러움이 느껴지는 괴물만 머릿속에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광구는 거의 매진이었고 다른 영화보다 관객 수도 많다. 며칠 사이에 평점은 3점대로 떨어졌는데도..아마 홍보의 힘일까? 주연 배우들의 힘일까?
가능하면 영화를 보면서 후하게 평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우리가 편하게 앉아 2시간 정도 보는 영화를 위해서 수많은 사람의 땀과 열정 시간을 투자 하므로.. 그래서 며칠간 7광구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어떻게 호평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7광구..기대가 커서 실망이 컸는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감동이 별로 없었다.
주인공이나 출연자가 죽게 되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 데 7광구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 영화에 몰입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이었고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숙제처럼 남는다..
하지원의 눈빛과 살아 있는 것을 어떻게 죽일 수 있냐고 했던 선한 눈빛의 하지원 아버지역의 대사, 산유국의 꿈을 꾸던 그 누군가의 이야기.. 2028년까지 이 상태이면 7광구 지역은 국가 분쟁 지역이 된다는 마지막 멘트 만이 머릿 속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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