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어릴 적 휴일인 식목일이 좋았다.
오빠들과 나무를 심었던 기억도 난다.
요즘은 식목일도 휴일이 아니여서 나무를 심거나 행사를 해도 참석하기 쉽지 않다.
2005년부터 2007년 정도까지 북한에 나무를 심으러 갔던 기억이 난다.
2004년 겨울날.. 이광재 전 의원은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과 함께 북한 고성에 연탄 배달을 갔었다.
추운 겨울이 더 추운 북한 주민들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둘러본 고성 근처의 산들은 붉고 붉은 민둥산이었다.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을 보면서 이광재 전의원은 눈물이 났다고 했다.
땔감이 없으니 작은 나무까지 베거나 잘라 가기 때문에 점점 산은 민둥산이 되어가고 그러니 여름이면 홍수 피해가 심하게 되는 것이구나.. 그래서 생각했다고 한다. 연탄을 배달해 주고 매년 나무를 심어야 겠다. 그래서 매년 식목일 근처에 금강산 슬기넘이 고개를 시작으로 잣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수백명이 금강산에 가서 나무를 심고 나무 근처에 비료도 주고 이름표를 달았다. 어느 덧 7년 전이다.
내가 심었던 잣나무는 지금 얼마쯤 컸을까? 아이들 키보다는 훌쩍 더 컸을 것 같다.
이름표를 달아놓은 잣나무를 보며 언제나 다시 와서 이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곤 했다.
금강산과 개성에 심은 나무들이 수십그루 이상 될 것 같다. 그 나무들이 자라면서 통일에 대한 가능성도 함께 자라길 바랬던 기억이 난다.
나무들은 많이 자랐을텐데 2012년 현재 통일에 대한 가능성은 한 뼘도 자라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언제쯤 내가 심은 나무를 보러 금강산과 개성에 갈 수 있을까?
정몽주의 충절이 생각나는 선죽교,개성고려역사박물관에서 본 고려 활자본과 많은 도자기들을 다시 볼수 있을까?
개성에서 만난 공산당원 분이 불일사 오층석탑(?)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라고 했었다. 유적인데 어떻게 올라가서 찍냐고 하자.. 공산당원이셨던 그 분이 하시는 말씀 “ 김선생님의 추억 중요하지 이깟 돌탑이 중요합네까?”라며 굳이 탑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게 하셨던 기억도 난다. 애인이 있냐고 물어봤던 나이가 지긋하신 공산당원 분도 계셨고 하지원처럼 예쁜 여성 안내양 분도 기억난다.
요즘 드라마 ‘더킹’을 보면서 가끔 그 분들이 생각난다.
‘더킹투하츠’에서처럼 남남북녀가 사랑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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