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후배 경찬이와 선경이랑 공연을 보러 갔다.
좌선경 우경찬 두 남자후배와의 공연.. 바이올린 공연은 처음이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공연이었다. 사실 음악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은 우리 세명은 서로가 졸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고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정동극장에서 2005년 개관 10주년을 맞아 10명의 아티스트로 시작된 아트프론티어 시리즈는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예술가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된 공연이다. 업무상 정동극장을 한번쯤 방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던 나는 업무라는 책임감과 문화생활이라는 두가지 토끼를 잡을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2007년 아트프론티어 시리즈는 한층 젊고 창조적인 예술가들로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발레리나 김주원, 뮤지컬배우 김선영, 한국·현대무용 이정윤, 최문석, 국악 이자람의 공연으로 이어질 것이며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정동극장 무대에서 쏟아낼 그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기대해 본다.
많은 변화를 꽤하려고 하는 정동극장의 여러가지 프로그램 중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아프프론티어 시리즈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공연 관련 신문기사를 몇가지 참고해 보면 연주자 권혁주는
세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아홉 살에 러시아 유학을 떠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이며 열 아홉 살에 이미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과 작곡가 작품상, 인기상을 석권한 차세대 유망주이다. .
이번 공연에서는 슬픔과 고난, 기쁨 등 사흘 동안 매일 다른 주제로 모두 열 곡을 연주한다. 특히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마노프스키와 이자이, 야나체크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권씨는 이번 공연에서 ‘슬픔’ ‘고난’ ‘기쁨’ 등 3일 동안 매일 다른 주제로 모두 10곡을 들려준다.
‘슬픔’의 날인 9일에는 타르티니 소나타 G단조 작품번호 1 가 운데 4번 ‘악마의 트릴’과 시마노프스키 소나타 D단조 작품번 호 9, 그리그 소나타 3번 C단조 작품번호 45를 연주한다.
이 가운데 18세기 작곡가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은 작곡가가 꿈에서 악마의 연주를 들은 뒤 깨어나 꿈속의 음률을 옮겨 적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잦은 더블 스토핑(여러 현 동시에 켜기) 및 카덴차(즉흥적 독주) 등이 요구되는 곡이다.
기사에 나와 있는 것처럼 권혁주라는 연주자는 바이올린의 신동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연주자라고 했다. 나는 정동극장에서 뉴프론티어 시리즈 첫번째 2월 9-11일까지 하는 공연을 보게 되었다. 9일은 슬픔이 주제였는데..
음악을 잘 모르는 나였지만.. 연주를 들으면서 가슴에서 뭔가 울컥하는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연주에 매료되어 너무나 열성적으로 연주하는 연주자를 보면서 정말 바이올린과 음악을 사랑하는 연주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중간에 기존의 연주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약간의 기교를 선보여 참 신선했다. 무대에서 연주자의 느낌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할 수 있다는게 참 좋았다. 연주자의 땀방울과 작고 미세한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 앵콜을 위해서 아주 열심히 박수를 쳤지만 두번의 인사로 그냥 마무리를 해 버려서 약간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랜만에 감상한 연주 참 좋았다.
신인 연주가 권혁주..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연주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처럼 앞으로 그가 꼭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훌륭한 연주자가 되길 희망한다.
'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비답게 산다는 것 (0) | 2007.03.05 |
---|---|
결혼에 대하여 (0) | 2007.02.22 |
[스크랩] "허브"ost / 함께 했던 순간들/배종옥,강혜정 (0) | 2007.02.01 |
황후화.. (0) | 2007.01.31 |
배려~ (0) | 2007.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