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황후화..

세미가 2007. 1. 31. 13:45

 

 

장예모 감독, 공리, 주윤발, 주걸륜 출연인 영화 황후화를 보았다.


요즘 예매율도 1위이고 감독과 주연배우를 보았을때.. 봐도 실망하지 않을 것라는 느낌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당나라 왕실의 왕권 다툼과 가족애을 그린 영화였다. 무엇보다도 스크린의 웅장함이 처음에는 좋았으나.. 두시간 동안 보다보니 약간은 세련되지 못하고 정신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공주와의 혼인으로 왕위를 계승한 황제 주윤발와.. 황제의 전처의 아들을 사랑하는 황후 공리..유약한 전처의 아들이자 태자인 리우 예, 황후의 아들이자 장군이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가진 주걸 륜, 태어나자 마자 천덕꾸러기였다고 여기는 막내 준지 퀸 ...


황제와 황후..그리고 이 세아들 사이에 사랑과 미움 그리고 권력 다툼이 이었다.

그 속에는 권력에 눈이 먼 황제에게서 버림받고 어의의 아내로 사는 황제의 전처이자 태자의 어머니, 그리고 어의와 황제의 전처 사이에 때어난 딸 션..


태자와 황후의 불륜을 알고 황후를 서서히 죽여가는 황제.. 황제에 대한 복수심으로 황후를 돕는 황제의 전처.. 남매인 태자와 어의 딸 선의 사랑.. 왕위에 대한 욕심으로 태자를 죽이는 막내아들과 어머니를 위해 반역에 동참하는 둘째아들.. 복잡한 가정사가 영화의 주요한 줄거리이다.


내가 아는 분은 늘 이야기 하셨다. 권력에는 부자간도 없다.. 그 이야기를 절실히 느끼게 해 준 영화였다.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권력이 주요한 이유가 아니라 사랑과 증오가 더 우선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답답하고 희망이 없어 보여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영화속의 두번째 아들인 원걸(리우예)는 마지막 희망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그는 권력이 아니라 황후에 대한 사랑으로 반역을 꿰하였고 목숨까지 내 놓았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위안을 준 인물이다.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는 권력을 위해 전처와 가족을 몰살하고 현재의 황후 그리고 반역을 꿰하려했던 아들까지 죽이는 황제는 너무나 우울하게 만드는 캐릭터이다..


형화 전반에 황금색의 화려함과 붉은 색과 파란 색으로 아주 다양한 빛깔로 화려하게 꾸민 스크린을 감상하고 싶다던지.. 공리와 주윤발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봐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고 나서..우울함 때문에 유쾌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시끄러운 정치 현실과 연계해서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직업은 속일수가 없다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