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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유씨어터의 공연 <젤소미나>를 보았다.
학교 후배랑 함께 청담동에 있는 유씨어터를 다시 찾았다.
극단 유의 공연은 벌써 6번째이다.
첫번째 공연 관람은 유씨어터의 평창 봉평의 달빛극장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했던 공연이 처음이었고, 두번째는청담동 유씨어터에서의 GETTING OUT, 세번째는 모두가 아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네번째는 봉평의 달빛극장에서 메밀꽃이 흐들어지게 핀 가을날의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 다섯번째는 극단장인 유인촌씨의 예술의전당 공연인 홀스또메르..
그리고 여섯번째 공연, 젤소미나..
유씨어터의 공연은 언제나 좋았다. 처음 공연은 추운 크리스마스 밤에 보았던 공연.. 추워서 야외 공연이 아니라 좁은 달빛극장의 교실에서의 공연이었지만 한명 한명의 배우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았고, 달빛극장의 야외의 숲을 배경으로 공연했던 한여름밤의 꿈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공연이었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남녀노소 모두가 감동을 맏을 수 있는 작품이었고, 홀쓰도메르는 유인촌이라는 배우에 역시 대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 젤소미나는.. 1954년 페데리코 페리니의 영화 “La Strada"를 연극으로 꾸민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젤소미나를 보기 전에 약간의 공부를 하고 갔다. 이 영화의 주요한 모티브인 서커스와 사랑을 통한 구원이라는 두 가지 주제가 얽혀 있다고 했다.
떠돌이 광대 참파노와 어리숙하지만 수수한 여인 젤소미나...
아주 상반되는 두 사람의 캐릭터이다.
착취하고 폭력적이고 늘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가해자를 대표하는 동물적인 캐릭터인 참파노와 순수하고 늘 상처를 입고,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모든 것은 수용하고 모든 것을 양보하는 식물형 인간 젤소미나..
어느 곳에서 모든 것을 착취하고 얻으려는 이기적인 사람을 동물형 인간이라고 표현을 했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캐릭터를 식물형 인간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
여기에서 보이는 두사 람이 그렇다.
그리고 연극 속에 또 하나의 서커스가 선보여지고, 그 속에 사랑과 희망 인생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은 하찮은 사람..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젤소미나에게 가치와 희망을 느끼게 해주는 극단원들의 사랑에 행복을 찾으려 하지만 그 행복은 한 순간이고 포악한 참파노에 의해 희망과 사랑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
극 속에서 젤소미나는 토마토를 사랑하고 동경한다. 토마토를 키우기 위해 늘 토마토 씨앗을 가지고 다니지만 유랑하는 젤소미나는 토마토를 키울 수가 없다. 정착하는 사람만이 토마토를 키우고 수확을 할수 있기 때문에.. 그 토마토는 젤소미나의 마지막 동경이 아니었을까? 그 뮤지컬의 끝은 희망과 사랑이 꺽이고 슬픔과 상실에 빠진 젤소미나가 어느 바다가 한 마을에서 먹지도 쉬지도 않고 토마토를 가꾸다 죽는다. 그 후 그 곳에서는 끊임없이 토마토 나무가 자라나고.. 늙고 병든 참파노는 그 바닷가에 와서 젤소미나가 심어놓은 토마토로 허기진 배를 채우다 그 토마토가 젤소미나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희망,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서 오열하면서 끝난다.
영화나 사전의 지식이 없이 뮤지컬 공연 만을 보고서는 여러 의미들을 이해하고 생각하기에는 조금의 무리가 있다. 영화나 책처럼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약간의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해준 영화였다.
중간 중간 배경을 나오는 음악의 선율이 아름다웠고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젤소미나 역을 한 추정화씨와 영화 해바라기와 드라마에서 많이 봐서 익숙한 지대한씨의 참파노 역은 참으로 훌륭했다. 현실과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익숙했다.
인생과 사랑과 희망을 느끼게 해준 뮤지컬 젤소미나.. 가볍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쯤을 권하고 싶은 그런 뮤지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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