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오피스뮤지컬 <찬스>

세미가 2007. 4. 2. 09:56

 

 

 

 

오피스뮤지컬 <찬스>


3월의 마지막날 토요일 저녁 선배오빠와 후배 순옥 경찬이와 오피스뮤지컬<찬스>를 보았다.


강보협에서 예매를 해 줘서 보게 된 공연이었는데, 생각보다 공연은 참 재미있었다. 100분 내내 뮤지컬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정과 노고에 감탄을 했다.


프랑스에서 처음 시연한 작품인 CHANCE! 행운을 가져다 주는 남자

극본/작곡 : 에르베 데볼데 (Herve' DEVOLDER)는 뮤지컬 CHANCE! 를 통해 ’행운’이란 로또에서 상금을 타는 그 과정, 그러나 그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그 자체, 그것이 우리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진중하지만 유쾌한… 젊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가진 김규종 연출가는 <찬스>를 [꿈 꾸어요. 호모사무실쿠스? 직장에 다니기 싫어서 로또 사는 횟수가 많아지는 인간(브래태니커사전에 없음) ]으로 이야기 했고

 '뮤지컬 chance'는 프랑스 변호사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프랑스 뮤지컬이다. 벽을 뚫는 황당한 얘기도 없다. 뮤지컬 찬스는 단지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다.


프랑스 뮤지컬이라고 해서 <노틀담드 파리>처럼 웅장한 무대나 왠지 거리감이 있는 그런 느낌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프랑스의 사무실과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의 사무실은 다를게 없다는 걸 느꼈다.


뮤지컬의 줄거리는 변호사 사무실이 배경이었다.


차갑고 냉철해 보이고 밀수나 도덕적이지 못한 사건을 맡아 부자가 된 사장 앙리, 그렇지만 그는 언제나 쉬지 못하고 일만 해야 하는 생활에 지쳐있다.


에띠엔느, 변호사이지만 변론을 두려워하는 소심한 스타일의 사람, 인턴 사원 니나를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못한다.


안네스, 언제나 지각을 하며 아침에 수선을 떴다. 3시간 전에 출발했지만 교통 체증으로 늦었다고 하며 아침부터 사무실을 정신없게 만드는 그녀, 앙리를 사랑한다.


케이트, 언제나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하고 자유를 느끼고 싶어하는 케이트, 커피타임을 좋아하는 그녀다.


인턴사원 니나, 첫 출근을 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고, 10년동안 공부를 했지만 사무실에서 서류철 정리하는 일 밖에 없어 실망한다. 건강이 좋지 않다.


퀵서비스 맨, 프레드, 교통체증 속에서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오토바이를 핸들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프레드를 통해 변호실 사무실 사람들은 로또를 하게 되고 행운을 얻게 된다.


지루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섯명의 남녀에게 일상 속에서의 뜻밖의 행운! 로또 당첨!!으로 지긋지긋한 사무실을 떠났다.


안네스는 매일 매일 백화점 쇼핑으로 시간을 보내고, 케이트는 매일 맹리 파티를 다니고, 니나는 아픈 병을 고치기 위해 미국 병원으로 하고 , 에띠엔느는 늘 가고 싶어했던 파리에 가서 관광을 실컷 하고, 프레드는 헐리우드에 가서 배우가 되고 싶어 영화를 찍는다.


그렇게 로또를 통해 번 돈으로 인생을 즐기던 여섯명의 남녀는 모두 변호사 사무실로 돌아오고 그 동안에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돈만을 위해 변론하던 그들이 무료 변호사 사무실을 열게 된다는 내용이다.


무대에서 직접 연주하는 밴드의 음악소리도 좋았고, 뮤지컬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참 좋았다. 맨 앞자리에 앉아있어서 배우들의 흐르는 땀방울과 호흡소리까지 느낄 수 있어서 그들의 열정 어린 연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100분 동안 유쾌하게 웃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박수를 너무 많이 쳐서 공연이 끝나고 나자 손바닥이 붉게 달아올랐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함께해서 참 즐거웠다. 오피스뮤지컬 <찬스> 생활에 지치고 힘들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오늘 저녁 <찬스>와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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