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등반을 다녀와서..
토요일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와서 일요일 등산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늦은 밤 비가 그쳤다. 다행이다.. 산행을 할 수 있겠구나~
아침 8시까지 불광역까기 가야하는데 약 5분쯤 늦을 것 같다..
한참 전철 타고 가고 있는데 을블님께 문자가 왔다.
“오늘 오는거야”
게시판에 간다고 쪽글을 달긴 했는데.. 오나 안오나 하셨나 보다^^;
불광역에 도착하자..을불님과 샤인실님께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산행 멤버는 이렇게 세명인가? 했는데..
야간 근무를 마치고 바람돌이R님이 택시 타고 오고 계시다고 했다..
이 열정들.. 샤인실님은 집이 수지인데 새벽5시 정도에 일어나셔서 오셨다고한다.. 대단하시다..
처음 출발한 멤버는 그래서 을불님 바람돌이R님 샤인실님, 나..이렇게 네명이었다.
산행 출발 전에 간단하게 라면을 먹고 출발했다. 출발 시간은 약 9시 정도..
지난 수락산 산행 보다는 힘들지 않다는 이야기에 용기를 내서 가기로 한 북한산~
그런데.. 그런데..
처음부터 너무나 힘들었다. 처음엔 약간 경사가 완만한 그런 산행이 될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바위들도 많고 길도 험했다. 15분 정도나 갔을까?
처음 쉬면서..
불현듯 오늘 산행을 다 마치지 못하는 건 아닐까? 라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또 이렇게 민폐를 끼치는 구나~ 함께 한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산을 오를때는 정말 정말 힘들었지만 중간 중간 쉬면서 보는 산 아래의 풍경들은 참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예쁜 초록잎들도 예뻤고 북한산의 바위와 어우러진 자연 경관 도 아름다웠고, 토요일 비가 내린 후여서 그런지 봄바람 또한 푸르른 풀잎 만큼이나 상쾌했다.
북한산은 바위로 된 봉우리가 참 많은 산이었다. 여기 저기 봉우리들을 보면서 저 봉우리 중에 한 곳이라도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산을 올랐다.
산을 오르다 보니 몇몇 봉우리 정상에 도달 할 수 있었다. 특히나,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비봉은 맨 끝 정상 아래까지 갔다가 포기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산위에 바위를 도저히 탈 수가 없을 것 같아.. 포기를 하고 내려오려고 했는데..
옆에 계셨던 아저씨가 우리들 이야기를 듣고서,, 여기까지 와서 정상을 가지 않으면 되겠느냐고 정상을 갈 수 있게 도와주셨다. 기념 사진도 찍어주시고..
산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해 주는 것 같다.
아마도 넓은 산의 포용력을 느껴서인지도 모르겠다.
향루봉을 돌아 비봉을 넘은 후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무 그늘이 좋은 자리를 잡아 다들 싸온 음식들을 먹으려는 순간에 뒤 따라 오시던 적백송과 합류해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쉬다가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그 후로도 몇 개의 봉을 더 오르고 북한산성 근처의 대남문을 지나 약수터 쪽으로 내려와 남은 과일과 음식들을 다 먹고 하산 하기로 했다.
1시간 정도 소요 될거라는 하산행은 거의 3시간이 소요되었다..
돌고 돌아 내려 온 것 같았다. 그래도 내려오는 길에 한잔에 500원씩이나 하는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도 하고 수락산 등반때 했던 계곡물에 발 담그고 오래 있기 시합도 하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시간 4시 30분.. 장장 7시간 30분 정도의 산행을 한 것 같다.
물론 중간 중간 많이 쉬고 놀기도 했지만 많이 힘든 산행이었다.
몸은 피곤하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다.
산행 후 종로에서 뒤풀이를 했다. 뒤풀이에 합류한 강아지언니와 써니님과 함께..
맛난 연탄구이와 시원한 맥주로 뒤풀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 발가락도 아프고 팔다리가 모두 아프지만 그래도 뿌듯했다.
강아지 언니 말처럼..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내가 언제 북한산 봉우리를 몇 개씩 오를수 있을까?
산행을 함께 하신 을불님과 샤인실님 적백송님 바람돌이R님 모두 수고하셨구요..
특히 바람돌이R님 뒤쳐진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어요~
뒤풀이를 빛내 주신 강아지언니와 써니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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