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싶은 여행지..

5월정여~ 반쪽짜리 후기

세미가 2007. 5. 21. 10:11
 

5월 정여 반쪽짜리 후기^^

- 대나무와 금성산성~ 반쪽자리 후기인데 길이는 온쪽자리 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5월 정여는 담양이다. 광주에서 2-30분 거리의 담양과 무등산의 소쇄원을 비롯한 많은 정자들.. 가깝기 때문에 쉽게 가지지 않았던 담양을 정여로 간다니..내게는 일석이조다..

토요일 조카 유치원 행사에 가주기로 5월 초에 약속을 했기 때문에 조카와의 약속도 지키고 오랜만에 언니 오빠 가족들도 만나고 정여도 참석할수 있으니..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 삼조인가?


일석 삼조를 다 만족하기 위해서는 정여를 반쪽만큼 밖에 참석 할 수 없었지만 짧은 시간이었고 정여치고는 많은 인원이 아니었지만 즐겁고 유쾌한 정여였다.


무등산의 송강 정철 선생님이 숨결이 살아있는 가사 문학을 대표하는 여러 정자들은 함께 하지 못하고 내가 합류한 곳은 담양의 죽녹원이다.


죽녹원에 미리에 만난 여사모 오월 정여팀.. 예상한 수보다 조금 적은 9명이었다.


코스모스님, 적백송님, 해피포유님, 슈티님, 알데바란님, 바람돌이님, 괴물님, 서문터기님, 별빛속에님 이렇게 단란한 수였다. 내가 포함되어 딱 10명..


죽녹원은 대나무 산림욕장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쭉쭉 뻣은 대나무 길을 산책하고 중간 중간에 올라오는 죽순들을 보며 산책하듯이 걸었다. 담양 가까이에 살았지만 실제 죽순을 보기는 처음이다. 늘 요리된 음식으로만 봤던 죽순이.. 이렇게 생겼구나.. 처음 알았다. 그리고 대나무는 빨리 자라는 시기에는 하루에도 3-40cm가 자랐다고 쓰여 있었다. 정말 콩나물처럼 쑥쑥 크는 것 같았다.


굳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들이 시원스럽게 하늘을 향해 솟아 있었고 쭉 죽녹원을 돌아 본 후 전망대에서 관방제림과 멀리 보이는 메타세콰이어 길을 감상했다.


다음 장소는 우리가 묵을 숙소였다. 명아원이라는 숙소였는데 조금 늦은 시간 도착하였지만 주인아주머니께서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그리고 우리가 빌린 민박은 감나무 과수원 안에 있는 조용한 곳이었고 푸른 잔디 마당과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감나무 빛이 참 아름답게 어우러진 그런 곳이었다. 모든 주방기구와 양념 김치와 야채까지 다 준비해 주신 주인아저씨 내외의 배려는 감동이었다.


우리의 식사는 맛있는 삼겹살 구이었다. 몇몇은 삼겹살을 굽기 위해 숯불을 짚이고 몇몇은 주방에서 야채를 씻고 손발을 척척 맞춰가면서 빠르게 저녁을 준비했다. 


배가 고파서였는지 너무나 맛난 저녁 식사였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맛난 별미는??


여행에 맨 마지막으로 합류하신 수수님이 사오신 감자를 고기 굽는 숯불에 구워먹었다.

감자구이^^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이번 정여때 가장 간절하고 애절한 음식이 감자가 아니었을까? 밤에 먹은 감자구이와.. 아침에 준비한 찐감자.. 감자는 부식이 아니라 주식이라는 수수님의 말씀처럼.. 주식인 감자의 간절함을 일요일 정여 첫번째 장소인 금성산성에서절실히 느꼈다.

 

 

 

 

 


아침 일찍 모두 일어나서 7시 식사를 마치고 8시 정도 금성산성으로 가는 길에 담양호를 들러 담양호를 보고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금성산성으로~


금성산성을 가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거라는 해피포유님의 말을 믿고 많은 기대를 하고 갔다. 그런데 산성 입구까지 가는 것만 해도 2km라고 한다. 그것도 산길.. 약간 걱정은 되었지만 가뿐하게 올랐다. 몇 번 산행을 해서 일까? 아니면 중간 중간 아름다운 풍경들과 시원한 바람들의 격려 때문이었을지도..


금성산성에 도착했다. 도착하니까 과거에 금성산성에 피난 갔던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금성산성은 주몽으로 유명해진 다물군이 훈련했던 곳이라고 한다. 충용문에서 멀리 보이는 담양호와 들판의 풍경들을 보고.. 약수터를 들렀다가 동자암에 들렀다. 동자암에 가보니 그곳은 참 유명한 곳이었다. 방송에도 나오고.. 무술 수련하는 곳이라고 한다.  동자암을 들렀다가 보국사 절터를 보고 왔다. 그 곳에 가면 맛있는 차를 마실수 있다고 해서 갔는데 그 곳에서 사시면서 시를 쓰시는 시인 아저씨가 안 계셔서 차는 마시지 못하고 예쁜 꽃들과 시들만 감상하고 왔다.

 

 


금성산성 오르내리면서 모두들 애타게 찾았던 음식이 있었다. 지난 밤 구워먹고 남은 감자를 코스모스님께서 찌셨다. 그 찐감자를 금성산성으로 피난 온 피난민처럼 허기를 채우고 싶었는데 차에 두고 왔다. 그 찐감자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다들 금성산성에서 내려와 찐감자 한알씩으로 허기를 채웠다.


곧장 점심으로 먹으러 갈까 하다가 감자로 약간의 허기를 채웠으니 대나무테마파크를 먼저 가기로 했다. 대나무테마파크는 영화 촬영지 전설의 고향과 청풍명월등의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 전설의 고향 죽귀를 찍었던 초가집을 조금은 스산한게 정말 죽귀가 나올듯했다.

그리고 중간에 본 사진 전시장에서는 오월달이여서인지 80년 오월 광주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과 대나무 사진들을 감상 할 수 있었다.

 


평생 볼 대나무를 이번에 다 보고 온 것 같다..

대나무 사진에 붙여진 글귀 하나가 인상에 남아 적어왔다.


『 사랑하는 남편이 죽어 흘린 부인의 눈물이 대에 묻어 얼룩진 반(얼룩반)죽이 있으며, 가난한 집의 딸이 시집갈 때 무명화가의 묵죽도 한 폭을 장롱에 넣어 보내도 그 시부모가 며느리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한 폭 묵죽도가 천금보다 값지네’라고 노래 부를 수 있는 향기로운 인품 이야기...  이 모두가 물질 문명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생각할 여유를 준다.』

이 글귀를 읽고 나서 대나무 숲을 거니니까 마음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대나무와 옛사람의 인품의 향기를 마음에 담고 테마마크를 산책하듯이 쭉 둘러본 후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담양에 왔으니 담양의 대통밥^^ 대통밥이 떨어져 한정식과 대통밥으로 나눠서 식사를 한 후..


우리들의 마지막 여행지 영화 속에 자주 나왔던 메타쉐콰이어 길을 걸었다. 차가 너무 많아서 조용하고 운치있게는 걷지 못했지만.. 아름드리 나무들과 길은 여전히 아름답고 좋았다.

다음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메타쉐콰이어길이 우리 여행의 마지막 장소였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맑은 하늘과 구름들이 참 예쁜 하늘이었다. 5월 정여.. 좋은 날씨만큼이나 좋은 느낌을 가지고 서울로 향했다.

 

운전하시느라 수고하신 알데바란님과 슈티님과 수수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여행에 맏언니 코스모스님 즐거웠습니다. 두번재 한방을 쓴 별빛속에님도요^^

여행 분위기를 업시켜 주신 수수님과 적백송님도 수고^^

저녁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신 바람돌이님과 괴물님, 서문터키님도 수고~

여행준비하시느라 수고하신 해피포유님과 알데바란님..두분의 운영진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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