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보낸 주말..
토요일 아침 8시40분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대학 후배 순옥이와 함께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역에서는 대학 동기 은영이가 기다릴 것이다.
토요일 오후 1시 서면에서 대학원기숙사 시절 룸메이트였던 향화언니 결혼식이 있다. 중국에서 온 유학생 언니였는데 착하고 늘 마음을 많이 써주었던 언니였다. 멀리 부산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서 적극적으로 결혼식에 오라는 말도 못했지만 옆에서 잔심부름도 해주고 여러가지 도와줄 사람이 마땅치가 않아서 내가 도와주기로 했다.
결혼식장에 도착하자 아직 신부 우인들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내 후배인 순옥이와 은영이까지 신부랑 사진을 찍고 한참을 이야기도 나누고 했다. 나중에 신부 우인들과 직장 동료들의 축의금을 받는 일과 식권분배까지 다 맡아하고 짐을 챙기는 일까지 다 우리 몫이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부페 음식도 맛있고 신랑 신부가 올때까지 기달려야해서 가장 많이 먹고 가장 오래 먹은 손님들이 아니었을까?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우리는 드디어 해운대로 향했다. 해운대에 가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숙소를 정하는 일이었다. 숙소가 없을 거라 걱정했는데 해운대 해수욕장 횡단보도 바로 앞에 new-beach hotel이라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서 짐을 풀고 처음으로 한 일은 우리가 해운대 시장에 가서 반바지와 신발을 샀다.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옷을 제대로 챙겨입지 못해서..
옷을 챙겨입고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한여름도 아니지만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거의 저녁때가 다 되어가지만 사람들이 꽤 있었고 수영을 하는 사람 썬텐하는 사람까지..
도심과 가까이에 있어서 인지 해운대는 늘 사람이 많은 것 같다..바닷가에서 사진도 찍고 놀다가 우리가 묵은 숙소 카운터에 해운대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 뭐가 있냐고 물어봤다. 회와 곰장어를 소개해주셨다. 그 중에서도 30년쯤 된 원조 곰장어 집이 괜찮다고 소개해주셔서 그 집으로 가기로 했다. 곰장어와 소주한잔..
곰장어가 살아있어서 불판에서 마구 움직여서 약간 무섭기도? 징그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술이 달다는 은영이.. 술에 필을 받았나 했는데 나중에는 순옥이가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저녁을 먹은 후에 술을 더많이 마시기 위해? 여명과 맥주를 샀다. 바다가에서 여명을 모두 마시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나는 여명을 마셔서 머리도 안 아프고 좋았는데 순옥이랑 은영이는 술이 다 깬것 같다고 했다.
바닷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불꽃놀이 하는 사람들을 보며 술을 마시고 밤은 깊어갔다. 밤은 깊어가고 밤바다의 바람은 쌀쌀해졌고 새벽 1시 정도 추위에 이길수가 없어 우린 숙소에 들어와서 잤다.
아침 5시40분 눈을 떴다.. 피곤해서 쭉~ 자고 싶었는데 너무 일찍 깨서 한참을 고민했다. 새벽의 해운대를 거닐어 볼까? 애들 깰때까지 기다릴까.. 이렇게 고민하다 보니 어느덧 8시가 넘었고..우린 다 함께 일어나 씻고 아침은 숙소 근처의 콩나물해장국.. 모닝커피로 해운대 바닷가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APEC이 열렸던 누리마루를 향해갔다.
바닷가를 쭉~따라서 바다바람을 맞으면서 누리마를 향해가는데 생각보다는 멀었다. 중간 중간 사진도 찍고.. 누리마루에 도착해서 기념사진 몇장과 어제 밤에 산 고구마를 간식으로 먹고 요트경기장과 부산영화촬영소로 향했다.
지도를 보니 먼것 같지가 않아 걸어서 요트경기장과 부산영화촬영소를 가기로 했는데 날씨는 덥고 생각보다 멀었다. 부산시네마테크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한참을 바다 바람을 맞고.. 요트장을 갔는데 경정 이런것을 하는 요트경기장이 아니라 그냥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래서 부산 영화촬영소로 향했다. 남양주 영화 촬영소 정도는 될 줄 알았는데 볼게 아무것도 없고..
그 곳에서 주진모라는 배우를 봤다. 처음엔 우리 모두 주진모라는 배우인지도 몰랐지만..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약간의 허탈감을 줬지만 그래도 멋진 배우를 본것으로 위안을 삼자고 했다..
다시 서면으로가서 부산식 보쌈을 점심으로 먹고 은영이가 쇼핑한다고 해서 함께 지하상가를 헤매다가 사람에 지치고 치여서 쇼핑 포기..
시원한 쥬스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은영은 울산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순옥과 나는 서울행 KTX를 타기 위해 부산역으로...
서울에 올라오는 기차에서 피곤해서 잠을 잘 수 있을지 알았는데 3시간 내내 순옥이와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덧 서울이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난 후.. 각자 집으로.. 짧은것 같지만 아주 길었던 주말.. 부산에서의 짧은 추억.. 아름답게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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