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역사 속에서 현재의 숨소리를 느끼다..
국립중앙박물관 번개 후기~
5월 24일 부처님 오신날.. 주중 중간에 있는 휴일이 있는 주는 보너스를 받는 거처럼 기분이 좋다.
아침 눈은 떴지만 너무 피곤해 몸은 일어나지지가 않는다..
이불 속에서 계속 고민을 했다. 박물관 번개에 간다고 리플을 달았는데..갈까 말까? 7시30분부터 두시간 정도 고민을 하다가.. 그냥 집에 있느니 박물관에 가자라고 결정을 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박물관을 두번이나 갔지만 두번다 여유있게 관람을 하지 못하고 일때문에 빨리 나왔던 터라 한번쯤 다시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11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 약속 장소에 조금 늦게 도착했다. 알데바란님과 별빛속에님이 나와 있었고 잠시 후 해피포유님과 만나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생선구이 백반..
구수한 숭늉이 일품이었다. 중앙박물관으로 출발과 동시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가 많이 온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또 틀리기를 바랬지만 이번은 틀리지 않았다^^;;
박물관에서는 기획전시관과 상설전시관을 가기로 했다. 기획 전시로 발굴에서 전시까지.. 라는 기획전시를 하고 있었다. 조선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여러 왕릉이나 절터에서 발굴된 도자기와 여러 무늬의 기와들과 무기 농기구등 다양한 유물들이 있었다.
한시간 정도 기획 전시관을 본 후 광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했다.
승무(僧舞)와 향(香)..
나에게 있어 승무(僧舞)는 조지훈시인의 승무의 이미지가 전부였다.
『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로 시작하는 승무라는 시는 비구니 스님의 번뇌와 고뇌 그리고 쓸쓸함 이런 것이 느껴진다고 생각했었는데.. 수 많은 대중 앞에서 그리고 산사가 아닌 광장에서 연출된 승무의 느낌은 나의 상상과는 많이 달랐지만,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승무라는 춤을 감상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두번째 공연은 향(香)이라는 작품이었다. 백제 춤을 기본 골격으로 하여 이루어진 불교무(佛敎舞) 형식의 춤으로 불교의 정신적 자비로움과 너그러움을 격조 있게 표현했다고 했다.. 144년 전의 불교 춤을 재현한 작품이며 인도나 동남아에서 추는 그런 춤의 이미지가 강했다. 약간은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춤이었는데 이런 춤이 백제에 있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30분 정도의 공연을 보면서 아픈 다리도 조금 쉬고.. 이제는 상설전시장으로 가기로 했다. 중고등학교 때 국사 교과서에 나왔던 모든 유물이 있는 곳이다.
청동과 철기로 만든 칼과 여러 문양의 기와들과 다양한 장식구들이 전시되었다. 과거 수백년 전에도 우리 조상들은 유리구슬을 만들었고, 섬세한 손길로 장식구를 만들었었다.
유물들을 보면서 과거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었다. 눈에 읽은 백제의 왕관과 귀걸이, 신라의 여러 화려한 장신구들, 반가 사유상.. 눈에 익고 유명한 유물들이 참 많았지만 그래도 내 기억 속에 가장 뚜렷이 남는 건 무덤 속에 넣었다는 등잔(?)이였다. 그 등잔 아래에는 죽은 사람의 묘에 등을 넣으면서 죽어서도 현세에 누렸던 밝은 세상을 누리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한다. 옛 조상들의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유물이었다.
상설전시관을 한참 보고 있을 때, 서니님과 올리브님이 합류하셨다.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고 영상실에 가서 풍속화로 보는 조상들의 삶과 부처의 미소라는 테마로 영상물을 30분 정도 시청하고 나니 어느덧 5시가 넘었다.
4시간 정도 박물관을 관람하고 나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팠다. 관람하지 못한 3층 부분은 다음에 와서 보기로 하고 뒤풀이 장소 인사동으로 향했다. 이렇게 비가오는 날은 동동주에 파전이 제맛 일 것 같다..메뉴는 동동주에 파전으로 하기로 했다.
인사동에 가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누룽지 동동주, 직접 담근술인 오디주를 시키고 파전과 닭발구이, 누룽지탕등을 안주 삼아 먹었다 오디주는 벌주 마시기 게임을 해서 먹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짧은 번개 여행 박물관 관람 뒤풀이를 끝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과거 조상들의 생활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과거로의 짧은 여행!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후기.. 여기서 끝~~~~~~~~
PS. 처음 만난 서니님과 올리브님..반가웠구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는데 다음번엔 더 많은 이야기 나누구요^^ 4월 정여때와 함께 이번 번개모임도 함께하신 해피포유, 알데바란님, 별빛속에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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