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희망이야기

강원도 팸투어를 다녀와서

세미가 2007. 10. 6. 20:54
 

작가선생님들과의 강원도 팸투어..


10월 4일 -5일 작가 협회의 작가 선생님 24분과의 강원도 팸투어가 있었다.


팬투어 일정은 4일 아침 여의도를 출발하여, 정선읍에서 황기 족발과 콧등치기 국수로 점심을 먹고, 가리왕산정보화마을에 가서 달뜨락이라는 장 만들기 체험을 하고, 강원랜드에 도착해서 자고 다음달 태백의 장성광업소 체험 일정이었다.


아침 9시, 여의도를 출발하여 강원도로 향하는 버스가 서울을 벗어나는 시간만 해도 1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게다가 진부 IC를 통해 정선을 가게 되었는데, 우리가 지나는 42번국도는 수해로 복구가 한창 중이여서 도로가 다 파헤쳐져 엉망이었다. 몇미터 가다가 쉬고, 몇미터 가다가 신호 기다리고.. 12시 도착 예정이었던 점심 장소에 1시간 3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도착해서 황기 족발과 콧등치기 국수로 고픈 배를 채웠다. 황기를 넣어서 삶은 족발인 황기족발은 담백하고 맛있었다. 메일로 만든 콧등치기 국수도 시원한 국물과 메밀면이 일품이었다.


맛있는 점심에 디저트로 맛난 칡즙까지 마시고 우리는 달뜨락 된장 마을 가리왕산 정보화 마을로 향했다.

 

<달뜨락 된장 항아리>

 

<감자와 옥수수 동동주와 과일들..감자를 양념 된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일품이랍니다.>

 

  

마을에 도착하자 된장독과 마을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고, 마을 회관에 들어섰다. 마을 회관에 들어서자 테이블에는 삶은 감자와 강원도 옥수수, 과일도 쌀동동주가 놓여져 있었다.

조금전에 먹은 족발만 아니었더라면 맛있게 먹었을텐데..아쉬웠다. 거의 포도 몇알만 먹고 나왔다. 몇몇분이 싸다라고 해서 옥수수와 감자를 모두 싸주셔서 배고파지면 먹어야지 생각했다.


다음 장소는 강원랜드였다. 강원랜드 마운틴콘도에서 곤도라를 타고 풍경을 감상해야 하는데 갑자기 안개가 가득 차버려서 풍경 대산 안개만 감상하고 왔다. 저녁 만찬 전에 강원랜드 소개 시간이 있었고.. 연회실에서 뷔페로 차려진 만찬이있었다.

맛좋은 포도주와 맛있는 음식들을 배불리 먹고 즐거운 담소의 시간이 있었다.

<건배사 중인 의원님과 이에리사 촌장님>

 

<환영사에 답을 하시는 임충 작가선생님>

<이에리사촌장님과 김성조작가님과 김태헌 작가선생님>


만찬 후에는 강원랜드가 자랑하는 음악 분수 쇼가 있었다. 음악과 함께 춤추는 듯한 분수들의 쇼와 가끔 말까지 하는 캐릭터들이 인상적이었다. 음악 분수를 감상 한 후..

<강원랜드 음악분수..>

 

전무님의 특별한 배려로 입장권 없이 방문증으로 카지노 내부를 구경 할 수 있었다. 몇번 카지노는 들어가봐서 가지 않으려고 하다가 그냥 쭉 한번 둘러보고 왔다.

카지노에 갈때마다 유쾌한 기분이 아니다. 흐릿한 눈동자의 추레한 모습의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한 순간의 요행을 바라는 듯한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카지노 관람을 마치고 술자리를 더 하자는 권유를 뿌리치고 일찍 방으로 들어와 음악분수의 공연을 방에서 한번 더 감상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조찬을 하고 우리는 태백 장성광업소로 향했다.

현재 채광중인 광업소가 우리나라에는 몇군데 없는데 그 중에 한 곳이다.

현재 석탄공사에서 직영중인 탄광이다. 장성광업소에 도착하자 소장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2인 1조로 한 방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잘 다려진 깨끗한 옷과 양말, 수건, 허리띠에 마스크까지 다 챙겨져 있었다.

급하게 옷과 장화를 챙겨 입고 광산으로 향했다.

<탄광 들어갈 채비를 하고 나서..>


광산에 도착해서, 안전모를 쓰고 탄광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갈 탄광은 지하 375m였다. 우리가 있는 곳이 지상 600m 위치였으니까  거의 지하로 1km를 내려가야 했다.

초당 7m를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니 금방 내려가는 듯 했다. 내려가서 2.4km 이상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지하 길을 걷다가 트레일러와 같은 탈것을 타고 내리고를 몇번 하자 우리는 막장까지 갈 수 있었다. 너무 지하 깊은 곳이라서 공기가 없어서 공기를 통하게 하는 배관망 같은게 있었고.. 지열이 높아서 인지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고 후끈거렸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점심 시간이었다. 광부 아저씨들이 식사를 하는 시간이여서 막장에가서 직접 탄을 캐는 것을 체험도 해 볼수 있었고.. 작업 중이 아니여서 먼지도 많이 마시지 않았다고 소장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막장으로 들어가기전.. 남나비 작가님과 장성광업소소장님>

막장에 다녀오는 시간만 거의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한게 아무것도 없는데 덥고 힘들었다.

꼭 다른 세상에 다녀 온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하루 체험 다녀온게 너무나 피곤하고 힘들었는데..매일 매일을 작업을 해야 하는 광부 아저씨들은 참으로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산에 가다보면 우측에 태백 중앙병원이라는 병원이 있다.

그곳은 진폐환자 분들이 많은 병원이다.

수십년을 지하 1000m 아래에서 석탄먼지를 마시면서 작업을 해오신 분들이 병에 걸려 계시는 중앙병원을 지나쳐 오면서 죄송하다는 마음이 밀려왔다.


다시 영빈관이라는 숙소에 들어와 각자의 방에 가서 샤워를 하고 다시 자신들의 옷으로 갈아 입었다.  곳곳에 석탄 가루가 가득했다. 특히나 콧속에는 시커먼 먼지로 가득했다.


아주 잠시지만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온 듯한 느낌이었다.


아침에 기아체험 방송에 나왔던 리비아 아이들과 막장에서 얼굴이 온통 까맣게 석탄 가루에 덮혀버린 아저씨들을 생각하면서..


오늘 내가 선 이 자리에서 대해서 아주 많이 감사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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