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희망이야기

시월의 마지막날

세미가 2007. 11. 1. 13:08
 

 

 

해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 되면 뭔가 특별하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학 1학년.. 학교 선배오빠와 동기 친구와 셋이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흘러 나오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 갑자기 선배오빠가 밖으로 뛰어가더니 장미꽃을 두송이 사왔었다.

그 장미 한 송이씩을 친구와 나에게 줬던 기억이 난다.


『 이 용 - 잊혀진 계절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어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은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는 그런 노래이다.

왠지 그날은 헤어진 연인을 만나야 할 것 같고..

아니면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할 것 같은 날..


그 이후로 해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은 무엇인가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나에게 시월이 마지막날은 특별한 추억이 많지는 않다.

그 선배오빠랑 보냈던 시월의 마지막 날이 몇 번 있었고..

그 후론 특별히 시월의 마지막 날에 대한 추억이 없는 것 같다.

특히나, 시월이 마지막날.. 연인과의 아름다운 추억은 나에게 없는 것 같다--;


시월의 마지막 날은 헤어진 연인을 생각해야 할 것 같지만 나에게는 그냥 그 선배 오빠와 동기 친구와 보낸 추억이 전부지만.. 해년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물론 올해의 시월의 마지막 날도 야근을 하며 그냥 그렇게 지나갔고

 새로운 11월이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가을은 지나가지 않았고..

아름다웠던 많은 추억들을 기억하고 

앞으로 기억될 많은 추억들을 만들고 싶은 그런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