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너무나 정신이 없어서..
늦은 후기..이제서야 남깁니다.>
갑자기 눈이오고 추워진 날씨 탓에
연탄 배달하는 날도 추우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토요일은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스키장 오픈일이여서 그런지 엄청 차가 막혔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영월이 4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간단하게 라면과 김밥으로 식사를 하고
도착하자마자 연탄 배달에 돌입했습니다.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에서 보낸 앞치마를 입고
슈퍼맨님이 사준 빨간 목장갑을 끼고 연탄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한번이라도 누구에게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 작은 연탄은 자기 몸을 태워가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줍니다.
자신의 몸을 태워가면서 세상에 빛을 밝히는 촛불처럼
연탄도 자신을 태워가면서 구들장에 온기를 불어 넣습니다.
새까만 연탄이 이렇게 고맙게 느껴질때가 없었는데..
연탄 배달하는 집 앞의 하얀 연탄재가
참 의미 있어 보였습니다.
저 까만 연탄재가 하얗게 타들어갈수록 사람들의 추위는
사라져가겠지요?
지역 아동센터 소개로 연탄 배달을 하게 되어서 그런지
지역아동센터 꼬마들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이 연탄이 이 아이들을 추위에서 지켜주겠지..라는
생각에 연탄 배달하는게 더욱더 즐거웠습니다.
6곳의 집에 연탄을 배달했습니다.
연탄 배달하기 힘들게 좁은 길에 경사진 길위의 집과
연탄 놓을 장소가 협소한 곳도 있었지만
연탄 배달하면서 얼굴에 검은 연탄재도 바르고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워했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연탄 배달하는 봉사자
한사람 한사람이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지역의 어려운 곳에 연탄을 해년마다 해온 의원님은 연탄 배달의
베테랑이 된 것 같았고
어린 여중생들이 교복을 입은채 연탄배달을 하면서 즐거워했고
따뜻한 마음으로 넘쳐나는 광재사랑 카페 회원님들과 이사모 회원님들 그리고 지역분들..
실제 연탄을 처음 보는 7살 국용이와 찬우까지 모두가 연탄 배달을 즐거워했습니다.
모인 모든 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이 추운 겨울이
더 추운 이웃들에게 조금은 따뜻함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녁 5시 정도.. 연탄 배달을 마치고
뒤풀이로 빙그레님의 노다지 식당에 가서
맛있는 전병과 순대와 오뎅국을 먹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어깨와 팔다리는 아팠지만
그래도 기분은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연탄 배달을 위해 얘쓰신 한분 한분의
따뜻한 마음이 이 겨울을 따뜻하게 데울 것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특히나, 영월에서 태백 회원님들과 함께해서 더욱더
의미 있었습니다. 태백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연탄 한장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연탄 한장
안도현 -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 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 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일 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장도 되지 못하였지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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