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8시20분 영화 마더를 보았다.
이 영화는 개봉전부터 꼭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칸에서의 기립 박수와 김혜자씨의 열연에 대한 극찬을 들으면서,
더욱더 기대를 많이 가졌던 영화였다.
황량한 벌판에서 어떻게 보면 우스꽝 스럽고 어떻게 보면
슬픔과 한이 너무나 깊게 서리어진 춤을 추는 엄마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너무나 맑은 눈을 가졌지만 아직도 어린 소년의 정신을 가진 아들 도준(원빈)과 엄마(김혜자)는 살고 있다.
약재상에서 일하는 엄마는 작두로 약재를 자르면서도 늘 아들 도준에게서 눈을 뗄수가 없다. (약재를 작두로 자르는 장면이 몇 번 나오는데, 왠지 작두로 약재를 자르는 모습은 잔인하다는 느낌이 든다. 너무나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눈과 손은 약재를 작두로 자르는 모습, 자애로운 엄마만의 분위기 만은 아니라는 느낌을 주었다.)
그렇게 살아가던 중.. 마을에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살인 사건으로 도준은 범인으로 몰리고 되고, 아들의 결백을 증명하려는 엄마의 혈투는 시작된다.
공권력과 변호사..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세상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로지 엄마와 도준 뿐..
엄마의 집념..그리고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도준의 친구인 진구..
‘그 누구도 믿지 마요. 엄마.. 나조차도..’
이렇게 시작된 엄마의 진범 찾기가 시작되고..너무나 처절하다.
결국은 실마리가 풀리지만..
나는 이 영화의 결말이 행복하지가 않다.
도준의 누명(?)이 밝혀지지만 행복할 수 만은 없는 엄마..
이 영화는 모성애를 중심으로 한 영화이긴 하지만 멜로의 모성애 영화는 아니다.
약간의 스릴러가 가미되었지만, 완전한 스릴러의 영화도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묘미는 엄마의 연기를 정말 신들린 것처럼 해낸 배우 김혜자의 명연기에 빠져드는 것과 이 영화에서 조금은 말하고 싶었던 우리나라 공권력의 무책임함을 꼬집어 보는 것 같다.
증거가 아니라, 심증과 자기들 편리한 대로 수사를 맞춰가는 공권력과 그에 힘 없이 당해야 하는 우리들의 이웃에 대한 생각도 해 볼 수 있었다.
이게 바로 봉준호 감독 영화의 매력이 아닐지 모르겠다.
영화..마더.. 엄마...
세상에 엄마는 위대하다.
칸의 기립박수는 배우 김혜자씨를 위한 거였다는 진구씨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다.
그 말에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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