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희망이야기

양평 로뎀의 집 - 그리운 얼굴들과 만남

세미가 2009. 8. 31. 11:22

양평 로뎀의 집 봉사활동

 

아침 7시 눈꺼풀이 너무나 무겁다.

완도에서 서울 집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

장례식장에서 날을 꼬박 새고 와서 그런지.. 앉았다하면

눈이 자동으로 감긴다.

 

양평 봉사활동을 8시30분 출발이다.

그러니 조금 일찍 일어나서 챙겨야 하는 수 밖에..

 

국회에서 양평으로 출발..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막히지 않아서 다행이다.

 

10시 조금 넘은 시간 도착했다.

 

로뎀의 집에는 계란에서 부화가 된 작은 병아리들과

작은 닭들이 여기저기 뛰어 다닌다.

정겨운 시골 풍경..

 

이슬이, 민정이, 미옥씨 목욕을 시키고..

물을 좋아하는 이슬이는 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지만 머리 감을때 눈을 감지 않고 이를 닦아주면 물을 다 마신다.

민정이는 느리지만 그래도 목욕시키기 수월하다.

미옥씨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걸 다 하게 해야 한다.

기분이 나빠지면 때리기도 하고 욕도 한다.

그래서 최대한 기분을 맞춰가며 목욕을 시켜야 한다.

 

 

빨래를 널고.. 걸레질을 하고..

걸레질은 고등학생 친구들이 와서  했다.

원장님딸 우민이와 7살 수현이도 함께 했다.

 

 

 

 

 

 

 

 

아이들 하교 시간 12시가 되자..

 

학교 갔던 아이들이 왔다.

 

꽈당 공주 송이는 또 넘어져서 여기 저기 상처 투성이다.

미소 공주 유진이와 왕눈이 수빈이.. 얼음공주 은지..

얌전한 진선이..

귀염둥이 재규.. 개구쟁이 승현이.. 반가운 얼굴들이다.

 

점심 시간.. 점심 식사 먹이는 팀과 목욕팀으로 나뉘었다.

 

학교 다녀온 송이랑 수빈이 유진이는 몸이 불편해서 원장님 혼자서 목욕 시키기는

힘들다고 하셔서..급하게 목욕을 시켰다.

잘 우는 송이는 눈을 마주치고 스스로 일어나도록 설득을 해야한다.

겁이 많은 유진이는 목욕 시키기 전에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매일 누워있는 수빈이도 기분을 좋게 해야 목욕 하기가 쉽다.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안아서 움직여야 해서 땀도 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목욕후 개운해 하는 친구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목욕도 다 하고 밥도 다 먹고 나자..

 

잠시 재규랑 손 잡고 여기저기 마당도 거닐고... 승현이는 차를 계속 타자고 끌고 다니고 했다.

 

너무나 악수 하는 걸 좋아하고.. 너무나 안아주는 걸 좋아하는 로뎀의 집 친구들..

 

양평에는 자주 갈 수 없어 더욱더 눈에 밟히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차가 많이 막혀서 거의 5시가 되는 시간에 국회에 도착했고..

며칠간의 누적된 피로로 몸은 피곤했지만..

그래도 양평 다녀 오는 길은 참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