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던 배우 윤여정씨의 기사가 인터넷에 자주 나왔던 것 같다. 그 기사 제목들을 보면서 여배우들이란 영화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며칠전 CF에 여배우 출연자들이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서 그냥 편하게 대화하는 듯한 여배우들을 보면서 꼭 보고 싶었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여배우 6명이 모인다는 것 자체도 매력이 있었고 편하게 수다 떨 듯이 이야기 하는 모습도 궁금했다.
여배우들은 어떤 모습일까??
여배우들은 다큐같은 영화다... 2008년 12월 24일 1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 잡지 보그 화보 촬영을 위해 모인 6명의 배우들..
촬영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배우는 가장 맏언니인 윤여정씨.. 5시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시간을 잘못 보고 4시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한 그녀.. 민망하다.
고현정에게 전화 걸어서 빨리 오라고 하지만..고현정은 집에서 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주 털털한 모습의 고현정을 볼 수가 있다.
촬영하다 분장도 못 지우고 온 이미숙은 카리스마 있는 여배우로만 알았지만 수다스럽고 재미있다.
한류스타 최지우는 얼굴이 부어서 못 나오겠다고 버티지만 대선배들이 다 나온다는 말에 어쩔수 없이 나온다.
김민희는 오토바이를 타고 긴 머리를 휘날리는 모습이 완전 터프해 보인다.
김옥빈은 먼저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차마 촬영장에 들어갈 수가 없다. 대 선배들 앞이라서 쩔쩔매는 모습이 귀엽다.
이렇게 모인 여섯 명의 배우들.. 수다스럽고 터프한 고현정과 맏언니 윤여정과 이미숙이 주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 세 명은 17년 전에 여자의방이라고 같은 작품을 한 적이 있어서 인지 편한 사이 같았다. 그리고 혼자서 노는 김민희.. 적응 못하는 김옥빈.. 그리고 깔끔 떨고 약간 스타 의식이 있는 듯한 최지우.. 그리고 그런 최지우가 못내 거슬리는 고현정..
약간의 긴장감이 도는 여배우들..
스텝들은 뒤에서 여배우들에 대해서 뒷담화를 한다. 그냥 앞에선 제일 예쁘다고 이야기해 줘.. 여배우들은 절대 기다릴 수 없는 사람들이야.. 이런 말들을 서슴치 않지만 앞에선 다 웃으며 예쁘다고 이야기 한다.
촬영은 계속되고 보석보다 예쁜 여배우들이라는 컨셉에 맞는 보석이 폭설로 인해 늦게 온다. 그래서 촬영은 중단되고 고현정과 최지우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최지우는 촬영장을 나가 버린다.
그러던 중 김민희와 김옥빈이 이야기를 나눈다. 아주 어색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긴장감을 풀어간다. 막내 김옥빈과 맏언니 윤여정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그러다 사라진 최지우가 눈을 맞으며 들어온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첫눈이 온다..
첫눈이 온다는 이야기에 모든 여배우들이 창밖을 본다. 그러다가 노랫소리를 듣고 여자친구에게 영상폰으로 기타치며 노래하는 스텝을 보면서 로맨틱함을 느낀다.
여배우들은 갑자기 파티를 하게 된다. 소품이었던 음식들로 만찬 자리를 만들고 고현정은 집에서 안주를 준비해 온다.
그리고 여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나온다.
여배우로서의 아픔.. 그리고 우연하게도 여자방을 같이 했던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은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돌아온 싱글이라는 것.. 여배우의 이혼 후의 아픔을 이야기 하면서 너무나 강한 카리스마의 이미숙이 눈물을 흘린다. 그러자 고현정은 감정이 복받친다.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까지 눈물을 흘린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배우들이지만 여배우로 살아야 한다는게 쉽지가 않다. 고충을 이야기 할 때..많은 관객들이 공감을 하는 듯 했다. 나도 눈물이 나왔다. 저렇게 빛나는 별들인데.. 참 힘들겠다.
여배우들은 보석과도 같다. 너무나 빛나고 주목 받아야 하는 보석이기 때문에 다른 보석과는 함께 하지 못한다. 그래서 여배우들은 함께 모이지 않는다. 시선을 한 몸에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진실게임처럼 가장 라이벌로 의식되는 배우들 이야기를 한다. 고현정은 김혜수와 이영애를 누르고 싶었다고 하고.. 최지우는 중국 한류를 먼저 잡은 이영애를 ..김민희는 뜨거운 것이 좋아를 함께 찍었던 소희를 이야기 한다.
여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아픔을 함께 봤던 영화였다.
영화인지 다큐인지 구분이 애매모호한 느낌이었지만..
고현정은 너무나 수다스럽고 먹는걸 좋아하고 꾸미지 않은 소탈한 모습이 참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본인이 이렇게 수다스럽게 된 이후는 이혼 이후라는 이야길 했을 땐 참 안타까웠다.
윤여정이라는 배우에 대해 잘 몰랐지만 참 멋진 배우라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은 아이같고 소심해 보이지만 정말 매력이 많은 배우였다. 대사를 외울수 있을때까지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지막 말이 참 가슴에 와닿았다.
이미숙은 역시나.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느낌이었지만 말도 많고 가끔은 버벅거리기도 하고 그래서 선배인 윤여정에서 구박도 당할때도 있지만 후배들에게는 카리스마 있는 선배이자 언니 같은 느낌이 좋았다.
김민희는 사차원 소녀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던 배우이다. 그런데 그 소녀 같던 김민희가 곧 30을 바라본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한류 스타 최지우는 약간 깍쟁이 같은 느낌이 그대로 보였지만 그래도 고현정이랑 싸우고도 혼자 화를 삭히고 군고구마를 사오는 그런 깜찍한 모습이 매력이었다.
김옥빈은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가장 어린 나이임에도 뭘 해도 재미없다고 이야길 했다. 친구랑 놀아도 여행을 가도 재미있는게 없다는.. 약간 애어른 같기도 하고 불꺼진 화장실에 시체처럼 누워있는 약간 엉뚱함이 있는 그런 귀여운 배우이다.
여배우들의 무대 뒤의 비밀을 들춰본 듯한 영화..
개인적으로는 참 펀하게 영화를 봤다.
보석같은 여배우들의 스포트라이트 뒤에 애환을 보며... 한 사람의 여자이고 인간이구나..
사랑받는 만큼 상처도 많이 받고 외로운 그녀들이 다시 보였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6명의 여배우들은 무엇을 하고 지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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