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 너무나 추운 날씨였습니다.
영하 15도 16도를 넘어가는 추운 금요일 저녁, 뜻 있는 몇 분이 모이셔서 따뜻한 송년회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IEF 행사를 하게 되면서 알게 된 오 이사님과 오 이사님과 함께하시는 남궁반장님과 백변호사님 세 분께서 멋진 송년회를 준비했습니다.
식당도 빌리고, 한 분 한 분 선물도 준비하시고, 떡과 과일을 준비한 오 이사님과 선물과 케익을 준비하신 백 변호사님, 모든 송년회를 주관하신 남궁 반장님 세 분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송년회였습니다.
이번 송년회의 주인공은 등대지기 식구들이었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모이는 사랑방 같은 곳이 아마도 등대지기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한 번도 봉사를 함께하지 못해 낮선 곳이었습니다.
신 부위원장님, 오 이사님과 함께 일산 분제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분들이라고 해서 식당들이 대부분 꺼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년 전쯤 봉사하러 다니는 단체의 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유람선을 타러 갔는데 저희 일행이 유람선을 타자 유치원생 정도 되는 아이들 엄마들이 단체로 유람선에서 내리는 거였습니다.
얼마나 속상하던지..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특별한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공짜로 밥을 먹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장애를 가진 분들이라고 식당에서 밥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지 참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산의 분제 식당은 정말 분제도 많고 넓고 좋은 식당이었습니다. 밖은 더 좋다고 하는데 너무 추워서 밖은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도착하자 다른 봉사자 분들이 휠체어를 내리고 등대지기 회원님들을 식당으로 모시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준비해 가지 않고 저는 봉사만 하러가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손을 씻고 과일을 깍아 감과 귤을 작게 잘라서 드시기 쉽게 한 접시씩 만들었습니다.
예쁜 크리스마스 케익도 2개나 사왔습니다. 먹기 좋게 포장된 떡도 있었고 선물도 예쁘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메뉴는 고기와 순두부였습니다. 고기가 먹기 좋게 숯불에 구워져 나와서 먹기가 편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윤정 윤선 자매인 두 언니들 식사 담당을 했습니다. 두 분은 소아마비 증상으로 몸이 불편해서 드시는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드시고 싶다는 음식으로 해서 상추 쌈도 해서 먹여 드리고 좋아하는 두부 김치와 음료수도 드시게 해드리면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윤정 윤선 자매는 날씬하고 흰피부에 미인이었습니다. 자매 중 언니인 윤선언니는 눈이 커서 서구적인 미인이고 동생인 윤정언니는 갸름한 동양적 미인이었습니다.
저는 식사 내내 윤정 윤선 언니와 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식사 도중에 맥주를 한 모금씩 할 때 마다 내년 소원을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내년엔 더 건강해지기, 더 예뻐지기, 서로 싸우지 않기, 울지 말고 웃기..등 다양한 소원을 이야기 했습니다. 식사가 다 끝난 후에는 저희 셋은 향기 좋은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그 동안에 신부위원장님은 서빙을 하셨고 남궁반장님은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면서 한 분 한 분 인사를 하며 식사 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백 변호사님과 오 이사님은 틈틈이 과일도 깍아 오시고 혼자 식사하기 힘드신 분들을 위해 식사도 도와드렸습니다.
식사가 다 끝나갈 무렵.. 준비해온 케익을 두고 내년 모두 잘 되라고..와~~~라고 소리치며 식사를 마쳤습니다.
송년회가 끝나갈 무렵 여성분들께는 남궁반장님께서 한 분씩 한 분씩 예쁜 머리핀 선물을 했습니다. 예쁜 포장지에 포장을 해서..모두가 즐거워했습니다. 올해는 노래방 기기가 안 되는 식당이라서 밥만 먹고 다른 해에 비해 간단하게 송년회가 끝났다고 합니다.
헤어져야 할 시간, 울지 않기로 했던 윤정언니가 남궁반장님의 인사에 결국은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너무나 소녀처럼 감성이 풍부한 윤정언니가 너무나 서운했던 모양입니다.
2010년에는 울지 않고 많이 웃기만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너무나 추운 겨울 밤이었지만 그래도 등대지기 식구들과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십여년 이상을 등대지기 식구들과 함께해 온 남궁 반장님의 사랑과 열정에 대해 감동했고 3년 전부터 반장님과 이 행사를 해온 백 변호사님과 오 이사님의 사랑에 더욱 따뜻한 송년회였습니다.
영하 16도의 추위도 따뜻하게 데울 수 있었던 등대지기 송년회 밤 만찬은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 합니다.
이 추운 겨울 등대지기 식구들이 모두 건강하길..그리고 2010년에는 더 많이 웃고 더 건강하길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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