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세상을...별을 따다줘

세미가 2010. 3. 17. 16:45

 

별을 따다줘..라는 드라마는 요즘 드라마 중에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드라마여서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가끔 보는 드라마였다. 그런데 그 드라마가 어제 마지막회였다. 중간 밖에 못 봤지만 결론 또한 참 따뜻하게 끝나 드라마 마지막까지 웃음 짓게 해준 고마운 드라마였다.

 

 

예전의 육남매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어려운 살림에 어머니와 형제들이 살아가는 드라마, 조금은 힘들고 우울해 보였던 드라마로 생각된다. 그 드라마처럼 형제가 아주 많은 집에 부모님 두 분을 동시에 잃게 된 명품 좋아하고 생각 없는 듯한 큰 누나 진빨강(최정원)이 동생들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이름 또한 빨주노초파남까지...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까지.. 전국 보험 최하위 기록을 가지고 있는 빨강이는 동생들과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러던 중 오랫동안 짝사람 했던 회사의 변호사인 원강하(김지훈)의 집에 입주 도우미로 들어간다.

 

 

물론 혼자만 들어가는 걸로 하고 동생들을 몰래 데리고 들어간다. 집에 들어가는 것도 동생들이 상자를 쓰고 걸어가는 유쾌한 장면으로 묘사했다. 숨어 살던 동생들이 들키게 된다. 얼음처럼 차가운 원강하 변호사는 한달 안에 집에서 나가라고 차갑게 이야기 한다.

 

 원강하 변호사는 지독히도 개인적이고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불편을 조금도 감수하지 않으려는 사람이지만..몽유병으로 매일 원강하 변호사 발 밑으로 찾아오는 파랑이가 싫지 않고 여자랑은 말도 잘 안하는 성격인데 빨강과는 언제나 말 싸움을 하고 혼잣말을 하게 만든다.

 

 

형 강하와는 다르게 따뜻함을 가진 준하 (신동욱)팀장과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성격의 강하와 준하의 조카 우태규(이켠)는 엉뚱하지만 마음은 착하다. 정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빨강이네 동생들과 강하네 가족들은 티격태격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적응해 간다. 그리고 보험회사 회장인 할아버지 이순재 분은 아이들에게는 고물을 팔아 생활하는 어려운 할아버지로만 알고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오랜 지인분이다. 이 할아버지 또한 빨강에게는 그리고 빨강 동생들에게는 챙겨야 할 가족이다. 

 

정신 차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빨강은 보험 꼴찌에서 보험 여왕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어린 막내 동생 남이을 업고 다니며 보험 세일즈를 하며 보험이란 고객을 돈을 벌게 해주는 대상이 아니라 정말 가족처럼 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던 중 막내인 남이가 아프게 되고, 빨강이 형제의 비밀이 밝혀진다.

 

모두가 다 입양된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모두 다르게 생겨서 처음에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다 입양된 아이들이다. 그렇지만 형제애만은 누구보다도 강하고 착한 아이들이다.

 

 

친동생이 아니지만 마음으로 이어진 5명의 동생과 빨강이 열심히 살아가고 회장 손녀인 재영과 강하, 준하 그리고 빨강의 삼각관계가 복잡해지고 강하의 출생이 비밀로 조금은 갈등이 있고 할아버지가 회장이라는 사실에 빨강은 배신감을 느끼고 유일하게 악역인 재영의 엄마(정애리)는  재영을 위해서 재영의 사촌동생인 이순재의 큰 아들의 자식인 빨강을 못 만나게 하려고  납치까지 하지만 너무나 괴로워하고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아주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더욱더 이 드라마는 아주 인간적이고 따뜻하다.

 

할아버지의 상속을 로또라며 거부하는 빨강, 다섯 명의 동생이 있지만 그래도 그 동생들까지 사랑하게 되는 강하, 그리고 그 사랑을 지켜주고 싶은 준하와 결국은 빨강이와 준하의 사랑을 인정해 주는 재영(채영인.. 결국은 모두가 사랑으로 맺어진다.

 

마지막, 집 앞에 놓인 일곱 번째 아이 보라를 만나게 되고, 그 사랑을 받아들이며 빨강도 강하와의 결혼을 약속한다. 이 드라마는 입양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드라마다. 그래서 집앞에 놓인 일곱 번째 아이 보라를 보는 순간 아무 고민없이 동생으로 받아들이는 빨강..그 보라를 받아들이며 강하의 사랑도 받아들이는 빨강을 보면서 로맨스와 인간애를 동시에 느끼게 해줬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색의 무지개처럼 예쁜 드라마였다. 많이 싸우지 않고 많이 울지 않아도 되고 세상에는 따듯함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드라마였다.

빨강이라는 캐릭터는 보험의 최하위 계약자지만 동생들과 홀로 서기를 하게 되면서 사람에 대한 사랑을 배우게 되고 정말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노력하며 산다. 보험 계약인도 그렇고 회장인 줄 몰랐던 할아버지가 집도 없는 줄 알고 다섯 명의 동생들이 사는 비밀 방에 할아버지까지 함께 살자고 할 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겉으로는 매번 틱틱거리지만 말이다.

 

 

이 드라마에서 강하는 변호사이고 어렸을 때 낳아준 엄마에게 버림 받은 사람이다. 아주 자기 중심적이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몰랐던 사람이지만, 빨강과 동생들과 살아가면서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인간애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사랑을 나누고 서로가 서로를 생각해 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또 한 사람의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드라마들은 막장 드라마..라고 표현되리 만큼.. 불륜과 배반, 거짓, 눈물, 분노, 복수가 많다. 그렇지만 요 근래 아주 유쾌하게 봤던 드라마였다.

모두 다른 부모를 가졌지만 한 가족이 된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가족처럼 우리도 사랑을 나누고 세상에 무지개처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며 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