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생각을 훔치는 영화, 생각을 심는 영화 인셉션..

세미가 2010. 8. 30. 20:42

 

 가끔 현실이 꿈과 같을 때가 있다. 언젠가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었는데..라고 생각했던..데쟈뷰 현상을 생각하게 해준 영화, 생각을 심는다는 것에 대해서, 나의 토템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준 그런 영화였다.


생각을 훔쳐오는 일을 하는 코볼사의 직원인 돔 코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사이토라는 대기업의 사업가의 꿈속에 들어가 생각을 훔쳐 오는 것이 임무였다. 드림머신.. 꿈을 훔쳐오는 기계다. 꿈속에서 사이토의 생각을 빼내는 작업을 하다가 부인 멜(마리온 꼬띨라르)로 인해서 실패하게 된다. 왜 멜이 남편은 코프를 방해하는 건지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생각 훔쳐내기에 실패한 코프는 회사에 추격을 당하게 되고 또 도망자가 된다. 코프는 아픔이 있다. 늘 꿈속에서 뒷모습만 볼 수 있는 아이들을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가 없다. 미국에 돌아갈 수가 없다.


그런 코프에게 사업가 사이토가 제안을 한다. 상대 기업의 상속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생각을 넣게 해달라고 한다. 인셉션..


꿈속의 생각을 꺼내 올 수는 있었지만 생각을 집어 넣을 수 있을까? 다들 의문을 갖지만 코프는 장담한다. 할 수 있다고.. 그리고 꼭 성공하고 싶다. 아이들을 만나러 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니 말이다.


최고의 팀을 꾸리게 된다. 언제나 코브와 함께 인셉션을 함께하고 인셉션을 좋아하는 원칙주의자 아서(조셉 고든-레빗), 코브의 아버지 소개로 알게된 학생, 꿈 설계를 맡아 줄 애리어드니(엘렌 페이지), 문서 위조 그리고 가끔 다른 사람으로도 변할 수 있는 이미스(톰하디), 깊은 꿈속으로 들어가게 해줄 약을 만들어 내는 유서프(딜립 라오) 그리고 의뢰인 사이토(와타나베 켄)가 최강의 드림팀이 된다.


목표는 로버트 피셔 주니어에게 생각을 심어야 한다. 아버지에게 상속 받은 회사를 분할하도록 하는 생각을 심어야 하고 성공하면 자유의 몸으로 코프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인셉션은 꿈속에서 또 꿈속에 들어가고 그 꿈속에서 또 꿈속에 들어가게 된다. 피셔를 비행기에서 만나 꿈 속으로 들어간다. 꿈속의 시간은 현실의 시간보다 10배 길어진다. 꿈 속에서 다시 피셔를 납치해서 잠들게 하고 다시 또 꿈 속을 들어간다. 그 꿈속에서는 유서프만 남는다. 추격하는 피셔의 경호원들을 피해 열심히 도망가며 시간을 끌어낸다. 그 외의 일행은 꿈 속에서 또 한번의 꿈속으로 또 들어가게 된다. 이번에는 아서가 그 꿈속에서 남아서 킥 장치를 만들어 낸다. 킥은 꿈속에서 깰 수 있는 충격을 주는 행위이다.  브라우닝을 이용해 로버트 피셔 주니어를 코프의 편으로 만들어 꿈 속에 들어가 아버지의 유언을 듣게 한다. 그 꿈속에서 또 한번의 꿈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임무를 수행하면서 사이토는 총을 맞게 된다. 꿈속에서 죽을 상황에 처하게 된다. 꿈속에서 죽으면 꿈에서 깨어나지만 깊은 꿈속에 들이 위해 유서프가 만든 약을 먹어서 깨어날 수가 없다. 그러면 림보 속에 빠지게 된다.


꿈의 밑바닥까지 가게 되면 우리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사이토를 살려내야 한다. 그래서 코프는 림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사이토를 살려야지 자신이 아이들에게 갈 수 있기 때문에..


영화가 진행되면서 왜 맬이 죽었는지? 그리고 코프가 왜 죄책감으로 살아야 했는지? 왜 아이들에게 갈 수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풀어져 나온다. 꿈을 설계한 애리어드니를 통해서 코프의 비밀이 밝혀진다.


꿈을 설계할 때는 기억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꿈과 현실을 구분하 f때는 자신만의 토템으로 확인하라.. 꿈속에서는 토템이 계속해서 돌지만 현실에서는 멈춘다.


아내 맬에게 생각을 심었던 코프.. 그로써 코프는 불행 속에서 살아야 한다.


 

 

인셉션이라는 영화는 2시간 30분인라는 긴 시간임에도 지겹지 않고 재미있었다. 처음엔 약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면서 하나 하나 수수께끼가 풀리듯이 풀려가는 영화, 참 매력적이었다.


머리 속에 심어진 생각을 바꾸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다. 한번 심어진 생각을 다시 바꾸기는 쉽지가 않다.


어릴적 기억이 한번 심어지면 그 기억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처럼, 다른 생각으로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되는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 조금 되돌아 볼수 있었다.


그 사람들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심은 생각으로 인해 누군가는 힘들어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가끔은 어렸을 적 꾸었던 꿈이 현실처럼 느껴졌던 기억들을 생각해 보았다. 나의 꿈과 현실의 혼돈..


꿈이 현실보다 행복하다고 믿었고 그랬기에 그 꿈에서 살고 싶어 했던 맬은 죽어서도 그 심어진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니..어쩌면 그 생각을 심은 코프 자신이 죄책감과 후회로 그 꿈속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이 현실 같은 꿈은 아닐까 의심이 가기도 한다. 이 꿈속에서 60년을 80년을 살았는데 깨어나서 보면 잠깐의 꿈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영화를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고 되짚어 봤을 때.. 참 재밌는 영화가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가 있다.


인셉션은 전자의 영화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생각할 수록 더 짜임새 있고 재밌있었다.


나도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토템을 하나 만들고 싶다.  내 인생의 토템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에게 심어진 생각에서 내가 벗어나지 못한 것은 또 무엇이 있을까?? 많은 ???를 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