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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3반 - 모두 다르니까 모두 좋은 거야!

세미가 2011. 2. 9. 14:57

 

오체 불만족을 쓴 오토다케 히로다케의 첫 소설.. 괜찮아 3반..


이 소설은 오토다케씨의 초등학교 교사 경험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

사지절단증이라는 희귀병으로 팔다리가 없는 아카오 선생님과 5학년 3반의 이야기이다.


팔다리가 없는데 어떻게 담임 선생님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따뜻함을 느꼈다.


5학년 3반의 담임이 된 아카오 선생님과 28명의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몸은 불편하지만 언제나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아카오 선생님은 이제 교단에 선 초보 선생님이다.


28명의 아이들과 함께 하나 하나 문제가 생길때 마다 해결해 나가는 모습들이 참 인상적이다. 첫 학급 회의를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운동장에서 하고 학년 주임 아오야키 선생님께 혼났지만 ..모두모두 웃는 얼굴..이라는 멋진 급훈을 만들었다.


아카오 선생님 반에 첫 번째 문제가 발생했다. 코지의 실내화가 사라진 것이다. 아카오 선생님은 당황스러웠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두 번째 사토코의 실내화가 사라졌다. 시행착오 끝에 실내화를 숨긴 아이는 실내화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지만, 실내화를 숨길 수밖에 없었던 아야노의 마음이 상처를 다스려 주지 못한다.  자폐를 앓고 있는 언니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상처 받았던 한 아이가 아카오 선생님을 담임으로 만나면서 오는 혼란과 상처를 가졌던 아이는 아카오 선생님은 특별한 수업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체육대회에서 3반 전체가 일등을 나게 해 주기 위해서 동기 부여를 해주고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3반, 소풍을 가야 하는데 등산 코스에 따라서 휠체어를 타는 아카오 선생님이 못 가게 될 수도 있다는 말에 선생님이 함께해야지 3반이라며 모두가 선생님과 함께 소풍을 가기 위해서 계획서를 만들고, 휠체어를 밀고 다친 친구를 도와주고  코지의 전학으로 모두 가슴 아파하지만 멀리 있어도 함께 한다는 3반의 단합된 모습은 가슴 뭉클했다.  3반은 진정으로 ‘모두모두 웃는 얼굴’의 하나가 된 반이 된다.


괜찮아 3반을 읽으면서 마음이 내내 따뜻했다.


우리는 많은 편견을 가지고 산다. 그 편견 속에서 갇혀 지내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3-4년 전쯤, 양평에 로뎀의 집 식구들과 함께 한강 유람선을 타러 간 일이 있었다. 양평 로뎀의 집 식구들은 휠체어를 탄 친구도 있고 몸이 조금씩 불편한 친구들이 많다. 우리 일행이 유람선을 타자..유치원 정도 되는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들이 유람선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우리와 함께 유람선을 타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아마도 우리와 함께한 아이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였던 것 같다. 그때 정말 속상했다. 우리 로뎀의 집 식구들이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왜 저럴까?


유일하게 유람선에서 내리지 않은 할머니와 유모차의 어린 아이가 있었다.


그 어린 아이를 귀엽다며 머리를 만지는 이슬이를 보며 그냥 웃어 주시던 할머니 모습과 참 대조적이었다.


가끔 가는 벧엘의 집이나 로뎀의 집 가족들을 보면 조금 몸이 불편할지라도 모두 선하고 좋은 분들이다. 마음이 따뜻하고 진실한 사람들.. 내가 해주는 것보다 훨씬 더 진실되게 마음을 주는 분들이라는 것을 느낀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더 소중한 것들이 있다.


이 사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몸이 불편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다양한 구성원이 있다.


여러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서로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아껴주고 살아간다.


아카오 선생님 반의 5학년 3반은 그런 것을 배웠을 것이다. 선생님을 위해 우유병을 열어주고 선생님의 불편한 손과 발이 되어주면서 서로 웃고 함께하는 모습을 배워가는 것이다.


5학년 3반 아이들은 서로 돕고 서로 도와가며 모두가 웃는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 다르니까 모두 좋은거야!” 라는 말이 있다.


모두가 같을 수 없다. 우리 모두가 다르니까 좋은 것이다.


괜찮아 3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