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만화로 본 ‘그대를 사랑합니다’ 노년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강풀 작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대학로의 연극으로도 있는데 이제는 영화로 만날 수 있다.
김만석 할아버지 역에 배우 이순재님, 송씨에서 송이뿐 할머니가 된 윤소정님, 장군봉 할아버지 역 송재호님, 장군봉 할아버지의 치매걸린 부인으로 나오는 김수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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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 배우들의 섭외를 보면서 참 만화속의 캐릭터들과 어울리는 분들을 섭외했구나.. 배우로써 모두 배테랑이니 만화 못지 않게 영화도 재미 있을거라는 기대에 영화가 상영하기만 기다렸다.
만화를 보면서 잔잔하게 많은 눈물을 흘렸던 영화였다.
아침 일찍 극장을 찾은 사람들은 꽤 많았다. 딸과 엄마가 온 경우도 있었고 나이 지긋한 중년의 부부가 손을 잡고 온 경우도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노년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에 미소와 감동의 눈물이 함께 했다.
버럭거리고 쌀쌀해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김만석 할아버지.. 폐지를 주워 파는 송씨 할머니는 이름도 호적도 가족도 없는 분이다. 주차장 관리를 하고 있는 장군봉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아내와 함께 산다. 자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장군봉 할아버지의 아내는 치매에 걸렸고 벽에 꽃그림과 달과 별등 형형 색색의 그림을 그리며 하루종일 할아버지가 오길 기다리고.. 할아버지가 오면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한다. 하루종일 외로워서 일까?
이 네 분의 가슴 따뜻한 사랑을 느낀다. 김만석 할아버지와 송이뿐 할머니의 사랑은 청춘의 사랑처럼 설레이면서도 로맨틱한 면이 있다. 마음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그런 사랑이다. 장군봉 할아버지 부부의 사랑은 변치 않은 물과 같은 사랑이다. 평생을 함께 흘러왔고 마지막까지 함께 바다로 흘러가는 물처럼 변치않고 함께하는 부부의 사랑이다.
애드리브의 여왕 김수미님의 치매걸린 할머니 역할이지만 걸쭉한 욕도 잘하고 중간 중간 재미도 주고 오달수라는 배우도 감초 역할도 인상적이다. 질투를 느끼는 김만석 할아버지도 정겹고 소녀의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는 송이뿐 할머니도 미소짓게 한다. 자식은 부모를 찾지도 모시지도 않지만 마지막까지 자식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장군봉 할아버지에게서 느낀다.
버럭거리기만 하고 웃지 않았던 김만석 할아버지가 웃기 시작하고 평생 이름이 없었던 송씨 할머니는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생기고 편지를 읽기 위해 글을 배우고 치매에 걸리고 아픈 아내지만 마지막까지 함께하고픈 김만석 할아버지.. 김만석 할아버지의 손녀 김연아(송지효)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이 되기도 한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20대 일 때는 20대만이 열정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이란 어리거나 연세가 많이 드시거나 똑같이 설레이고 아름다운 것이다.
mbc 스페셜 짝에서 보았던 70세가 넘은 할아버지는 지금도 할머니가 가장 사랑스럽고 좋다. 할머니를 보면 장난치고 싶어하고 한시라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다. 20대의 연인들처럼 말이다.
짝과 사랑 운명에 대해 생각하게 된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우유와 오토바이 그리고 가로등이 사랑의 매개체가 된다.
할아버지가 왜 매일 새벽 우유배달을 하는지? 오토바이의 덜덜거리는 소음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가로등을 왜 켜놔야 하는지..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아니라 ‘그대를 사랑합니다.’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너무나 사랑하기에 헤어져야만 하는 이유.. 그래서 보내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얼마전 재미있게 봤던 시크릿가든의 길라임(하지원)과 김주원(현빈)의 사랑만큼이나 가슴 저리고 따뜻한 사랑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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