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은 엄마 생신이었다.
고향 완도까지 주말에 내려가기 힘들어서 엄마랑 중간 지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언니와 오빠가 살고 있는 광주에서 만나기로...
엄마는 목요일 저녁에 미리 오셔서 새언니가 금요일 아침 일찍 생일 상을 차려주었다.
광주에 사는 언니는 경주로 출장을 다녀와서 금요일은 하루종일 새언니랑 엄마가 함께 보냈다. 목욕탕도 가고 맛있는 것도 해 먹고 쉬었다고 했다.
나는 금요일 저녁 광주로 향했다. KTX를 타고 광주에 도착하자 출장 다녀온 언니가 역으로 픽업하러 왔다. 엄마랑 조카들은 저녁 식사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새언니가 음식을 다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회초무침, 구절판, 불고기, 잡채.. 성게 미역국에 각종 나물과 전까지 많은 음식들을 준비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주말에 뭘할지 계획했다.
토요일은 엄마랑 쇼핑을 가기로 했다. 엄마 생신 선물로 옷과 신발을 사기로 했고 일요일은 서울로 출장간 오빠가 오면 담양 죽녹원에 가기로 했다.
엄마 생신 선물은 립스틱, 스카프, 블라우스, 바지, 외투에 운동할 때 입을 체육복 세트와 모자까지 사고 발이 편한 바이네르에 가서 엄마에게 딱 맞는 신발까지.... 게다가 나랑 친한 미정언니가 엄마 조끼까지 선물로 보내줬다. 엄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세트로 장만하게 되었다.
저녁은 매생이아귀찜에 언니가 아침 일찍 순창까지 가서 사온 고로쇠 물을 마셨다. 오징어와 황태포등을 매운고추와 마요네즈에 먹으면서 고로쇠 물을 마셨다. 온 식구가 앉아서 고로쇠 물을 몇 컵씩이나 먹었는지 모르겠다. 가끔 선물로 들어와도 안 먹었는데 온 가족이 함께 마시니 생각보다 더 많이 마실 수 있었다.
일요일은 아침 식사를 일찍 한 후, 죽녹원에 갔다. 날씨가 아주 좋았다. 봄바람도 좋았고 햇살도 따뜻했다.
죽녹원은 사람들이 많았다. 조카들과 찹쌀 도넛도 먹고 대나무 음이온을 흠뻑 마시며 산책했다. 곳곳에 1박2일 촬영지 가는 곳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그 앞에서 엄마와 조카들은 기념 사진도 찍었다.
곳곳에 1박 2일 멤버들이 촬영했던 사진들도 있어서 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죽녹원을 찾는 듯 했다. 이승기가 빠진 연못도 있었고 복불복을 하고 묵었던 숙소도 있었다. 쭉쭉 뻗은 대나무와 흙길을 밟는 느낌이 참 좋았다.
조카들은 대나무로 만든 활로 활쏘기에 여념이 없었다. 휘민이 세빈이 유빈이는 활 멀리 쏘기도 하고 새언니와 나를 맞추겠다며 즐거워했다.
죽녹원을 쭉 둘러보고 내려가 강변의 꽃마차를 탔다. 꽃마차를 타면서 강가도 구경하고 봄바람도 충분히 맞았다.
점심 먹으로 국수거리의 원조 진우네를 가려고 했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거기서 계란만 사서 나왔다.
점심은 죽림원이라는 식당을 갔다. 대나무로 둘러쌓인 식당이였는데.. 입구에 들어서자 대통龍찜은 하루전에 예약을 해야지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대나무를 그릇 삼아서 길게 나오는 음식인데 한시간 이상 준비해야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안 했으니 그냥 정식을 시켜 먹었다. 정식에는 죽순회와 담양 떡갈비과 대통밥이 나왔다. 모든 그릇을 대나무로 대신했고 음식도 정갈하고 맛있었다. 조카들은 떡갈비를 특히 잘 먹었고 엄마는 죽순회를 잘 드셨다. 죽순회가 부드럽고 맛있었다. 대통밥도 쫄깃하고 대나무향이 그윽해서 좋았다.
식사를 한 후, 대통밥 그릇은 가져갈 수가 있었다. 대술 통과 대나무 밥그릇을 언니가 가져왔다. 집에서 작은 화분으로 쓴다고 했다.
대통龍찜에 사용한 긴 대나무는 다 씻어서 평상을 만드는데 사용한다고 했다.
대나무는 식재료로 사용되기도 하고 식기로도 사용되고 또한 식당 전체를 대나무로 둘러쌓인 정말 담양의 대나무와 어울리는 식당이었다.
죽녹원 구경도 했고 식사도 맛있게 한 후 간 곳은 허브사랑이라는 찜찔방이었다.
허브차를 마음껏 마실 수 있고 허브 족욕과 간단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깨끗하고 허브향을 충분히 느끼면서 찜질까지 하게 되어서 인지 몸도 마음도 개운해 지는 것 같았다.
죽녹원부터 허브사랑까지 하루 일과가 참 알차고 좋았다고 했다.
엄마랑 조카들과 함께 한 담양 나들이는 봄을 알리는 멋진 봄소풍이었다.
'세상사는 희망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슴이 따뜻한 멘토 김태원은 좋은 아빠다 (0) | 2011.03.31 |
---|---|
나는 가수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0) | 2011.03.24 |
나눔이 행복한 모임.. 소나무회 총회 (0) | 2011.02.18 |
이광재 지사님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0) | 2011.02.11 |
추운 겨울 따뜻함을 나누다.. (0) | 2011.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