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청 앞의 해태상을 볼 때 마다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강원도 영월 아이들이 국회 관람을 온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본청의 영상을 보고 국회의 역할에 대해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이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늘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국회는 뭐하는 곳일까요?”
탄핵 이후에는 아이들의 90%가 “싸우는 곳이요..”라고 해서 난감하기도 했다.
늘 뉴스에서 싸우는 것만 보니 국회의원은 싸우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정말 국회의사당 지붕에서 태권V가 나오나요? 라고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다.
한강에서 63빌딩으로 레이저를 쏘고 63빌딩에서 국회의사당 지붕으로 레이저를 쏘면 태권 V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물어본다.
올해 초 아이들의 상상을 실현 시켜주는 태권V 행사를 최문순 의원실과 (주)로보트 태권V에서 준비 한 행사도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아직까지는 국회에서 실제 태권 V를 본적이 없다^^;
“국회의사당 기둥이 몇 개일까?”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눈치 빠른 아이들은 열심히 기둥을 세어 보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무대포로 찍는다.
18개요..20개, 32개요..
국회의사당 기둥은 24개이다. 24는 우리나라의 24절기를 뜻한다고 한다.
그리고 국회 본청 천장을 보면 많은 등이 있다. 그게 대략 365개라고 한다.(세어보지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겠다^^;;)
국회 본청의 건물은 24개의 기둥과 365개의 등과 모든 것을 하나로 모우는 둥근 돔모양의 지붕처럼..24절기 365일 국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라는 의미로 지어졌다고 한다.
물론, 늘 뉴스에서 싸우는 모습만 보기 때문에.. 설명을 하면서도 그냥 웃는다.
늦은 저녁까지 의원회관에 불이 꺼지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의원실도 많이 있는데 다들 싸우는 사람들로만 비춰지는 게 가끔은 안타까울 때도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학생들은 인솔하고 오신 젊은 총각 선생님?께서 갑자기.. “비가 오면 와인 눈물 흘리는 해태상이 오른쪽입니까? 왼쪽입니까?”라고 물어봤다.
와인 눈물... 1975년 국회 건물이 지금 여의도에서 지어질 때 해태제과에서 와인을 기증했다고 한다. 남북통일 등 좋은 일이 생기거나, 100년이 지난 뒤인 2075년에 민주주의가 꽃을 피웠을 때 와인을 꺼내들어 자축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다.
그때는 그 와인이 어느 쪽인지 몰라..“와인 눈물이 나는 건 아니고.. 국가에 경축할 일이 있을 때 축배를 들려고 와인을 묻어 두웠다고 합니다.” 라고 설명해 줬던 기억이 난다.
와인은 각각 36병씩 총 72병의 와인이 있다고 한다.
그런 소문들이 와전되어서 어떤 분은 해태상이 비가 오면 피눈물을 흘린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묻힌 와인은 백포도주라고 들었는데 말이다^^; 그럼 눈물이 나더라도 피눈물은 아닌데 말이다.
2075년 전에 와인을 마실 수 있을 만큼 국가에 축하할 일이 생길까? 문득 궁금해진다.
정말 태권V가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국민들이 국회의사당 건물을 보면서 24절기 365일 국민의 의사를 하나로 모우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곳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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