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사고 뭉치인 아버지 한두열(안내상), 어린 훈장인 딸 송이(지진희)의 딸에 대한 아버지의 부성애와 아버지에 대한 딸의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다.
배경은 강원도 철원의 한 서당이다. 이 시대에도 서당이 있다.
산맑고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진 곳.. 지금도 예절을 배우고 사서삼경을 배운다.
학당에 오면 처음 할일은 회초리를 준비하는 것이다.
본인에게 맞는 회초리..
서당에는 대훈장님이 있고 어린 송이 훈장이 있고 훈사들이 있다.
12살 어린 송이가 훈장이 되었다. 훈장이 된 송이는 기분이 좋다.
하늘나라 계신 엄마께 자랑도 한다.
송이훈장은 어리지만 예절을 알고 나름대로 카리스마가 있다.
훈장이 되고 첫 담임 훈장이 되었는데 첫 학동들은 문제가 많다.
그 중에 송이의 아버지가 있다. 송이가 자신의 딸인 줄도 모르는 아버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티인 복서.. 한두열.. 그냥 삼류 인생을 살았다.
오랜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 사랑하던 사람의 죽음을 알고 그냥 막장 인생을 살았다.
딸의 존재는 알았으나 미국으로 입양간 걸로 안다. 폭력과 욕설.. 문제가 많은 학동이자 아버지와의 만남.. 어린 훈장 송이는 속상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한두열은 만사 잔소리꾼인 송이가 거슬리기만 하다.
영화가 시작된 이후부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영화 끝나고 나니 눈이 퉁퉁 부어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울었던 영화는 우행시(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러 갔을 때.. 결말을 알고 있었기에 배우들의 대사 하나 하나가 너무나 가슴 깊이 와 닿았고 한마디 한마디가 참 슬펐던 것 같다. 결말을 알아서 영화 결말까지 과정 하나 하나가 너무나 슬펐던 영화였는데, 회초리는 결말은 알지 못했지만 설정 자체가 눈물이 났다.
아버지의 존재를 아는 딸과 그 딸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잔소리꾼 어린 훈장 꼬마 아이가 눈에 거슬린다. 너 같은 애는 버려졌을 것이라고 막말을 하고 회초리까지 때렸던 아버지의 모습들.. 그렇게 그립고 보고 싶었던 딸인데.. 나중에 알게 되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생각하니..눈물이 났다.
딸 송이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고 늘 삐닥하고 말썽만 부리는 아버지를 사람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매일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하지만 소용이 없다. 결국 회초리로 아버지를 때려야만 하는 딸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아버지와 딸.. 딸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딸과...
대훈장을 아버지로 알고 살아왔던 딸과 자신의 딸이 대훈장의 딸로만 알았던 아버지..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고 싶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아버지와 딸인지 서로 알지만 말할 수 없는 사랑..
마음은 가득한데..차마 입에 낼 수 없는 이름.. 아버지와 딸..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 중에 한 장면은 어린 송이가 노래를 불렀다. 아버지 학동이 떠나는 날....
...
걷다가 혹시, 살다가 혹시 잊혀질까 했어요.
가지말아요. 가지말아요..
…
노래를 하다가 끝내 눈물을 보이는 딸 송이와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
딸의 마음을 표현하는 송이의 연기도 아버지의 아픈 마음과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두열(안내상)의 연기도 가슴 깊이 와 닿았다.
어린 지진희라는 배우의 연기와 안내상이라는 배우의 연기는 참 놀라웠다.
회초리로 딸인 줄 모르고 때렸던 아버지.. 멍든 딸의 종아리의 회초리 자국은 가슴 아프게 다가왔고.. 아버지인 줄 알았지만 회초리로 때릴 수 밖에 없었던 딸은 아픈 아버지를 때린 불효를 저질렀다고 자책하는 모습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아버지가 생각나는 영화.. 회초리..
많이 많이 울고 싶은 날..
아버지가 생각나는 날..
가족과 함께 봐도 좋을 영화..
(약간 이야기 전개가 섬세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냥 마음으로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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