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소나무회와 봉사활동 가는 날이다.
이번 주는 일산 사리현에 있는 벧엘의 집 일일찻집에 참석한다.
봉사하러 가는 길.. 장미 꽃이 만개해 있다.
걸을 때 마다 장미꽃 향이 바람에 실려오는 듯한 느낌이다.
활짝 핀 장미 만큼이나 아침은 상쾌하다.
아침 일찍 국회 본관에는 20여명의 회원들이 모였다.
언제나처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준비해온 커피 한잔씩 마시고 간식을 싸오신 안선생님 덕분에
빵과 간식을 나눠 먹었다.
이번은 학생들과 어린 아이들도 많이 참석했다.
고등학생부터 유치원생 수영이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부모님과 함께 봉사오는 아이들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보기도 좋다.
오늘은 행사가 있는 날이여서 목욕과 빨래 청소 대신에
음식 만드는 걸 돕고 공연을 보고 맛있게 음식을 사 먹고 후원하는 것이 미션이었다.
공연을 즐겁게 보고 열심히 박수를 쳐줘야 한다^^
사회를 보시는 홍목사님께서 벧엘의 집을 건립하게 된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셨다.
이사장님 아이가 어릴적 소아마비에 걸리게 되었고 결국은 하늘 나라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고 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웠던 엄마의 그 심정으로 장애우 분들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사장님 집에서 시작해서 지금의 벧엘의 집까지 꾸려 오신 것이라고 했다.
벧엘의 집에서는 기쁨 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장애우들이 그냥 먹고 생활하는 것 뿐만 아니라 문화 생활을 즐기고 기분 좋게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기쁨센터 건립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삼삼오 운동으로 삼천원씩 삼천명이 오년동안 모금을 하면 기쁨 센터를 건립할 수 있다고 한다.
커피 한잔 값씩만 모아 주시면 기쁨 센터를 건립할 수 있다는 설명을 하셨다.
그 일환으로 일일찻집을 정기적으로 준비하면서 벧엘의 집 가족들에게 노래하고 율동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한다. 공연 연습을 하면서 훨씬 더 즐거워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일일찻집을 하면 여러 공연들을 접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이동하기 힘든 벧엘의 집 가족들은 벧엘의 집 강당에서 노래와 마술, 여러 문화 공연을 접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것이다.
마당 한쪽에는 떡볶이와 순대 파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꽁꽁 얼린 식혜도 있었다.
회원 몇 명은 음식 만들기를 도왔고 남성 회원 몇 명은 밭의 상추를 따기 시작했다.
마당 한 켠에는 옷들을 팔았다. 하나에 천원씩이라는 옷들은 후원 온 옷들이었다.
옷 몇 개를 사서 다음달 양평 봉사갈 때 가져가면 좋겠다고 봄날님이랑 이야기 하고 옷을 골랐다. 아이들이 입을 만한 반팔과 바지를 몇 개 골랐다.
다음 달 양평 로뎀의 집에 가게 되면 원장님이 좋아하실 것 같았다.
희소가 입을 만한 작은 옷들도 몇 개 골랐다. 한참 전에 로뎀의 집에 가져가려고 골라놓은 옷들이 아직도 옷장에 있는데 다음달엔 가져가야 겠다.
옷을 사면 밭에서 금방 따온 상추를 한 봉지씩 주었다.
상추를 그냥 나눠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벧엘의 집 앞 밭에는 상추가 가득하다.
쑥쑥 자라는 상추를 벧엘의 집 가족들이 다 먹기에는 너무 많은 것 같아 지역 분들이랑 나눠 먹기도 하고
후원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는 것 같다. 거름도 안 주고 약도 안한 무공해 상추라 맛있을 것 같다며 다들 한 봉지씩 가져갔다.
노래 잘하시는 신길용 전도사가 노래를 했다. 찬송가를 참 잘 불렀다. 눈이 잘 보이시지 않은 분인데.. 그 대신 멋진 목소리를 주셨나 보다. 벧엘의 집 가족 중에 최고의 가수였다.
사회를 모셨던 홍목사님께서 중간에 소나무회 소개를 해 주셨다.
몇 년 동안 변함없이 후원을 하고 봉사를 해 주시는 모습이 늘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 없다는 말씀과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다.
오늘 찻집 행사를 위해 많은 분들의 축하 무대가 있었다.
숭실고등학교 관현악반 학생들의 공연과 마술 공연과 합창단의 공연까지 선사했다.
마술공연은 보자기 마술 등을 보여주었고 합창단은 씽할렛루야, 평화의 기도를 아카펠라처럼 합창했다. 반주 없이 공연을 했음에도 아주 멋졌다.
오병이어 팀의 찬송 공연 전에 벧엘의 집 가족들의 합창이 있었다.
율동을 하며 노래하는 벧엘의 집 가족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묻어났다.
눈에 익은 윤정씨와 재순씨도 율동을 하고 노래를 했다.
아이들처럼 즐겁게 공연에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노래하고 춤추면 이렇게 행복해 질 수 있구나.. 느꼈다.
찬송가 공연하는 오병이어 팀이 찬송가를 부르고 공연을 했다.
서울대 국악과에서도 찬조 출연을 해주고 벧엘의 집 일일찻집을 후원하러 오신 팀들이 많았다.
마지막 공연은 벧엘의 집 가족들의 난타 공연이 이어졌다.
벧엘의 집 가족들이 난타 공연을 위해 매일 준비를 했다고 한다.
즐겁게 북을 치고 공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리는 늘 봉사 끝나고 식사를 하러가는 식당 대신에 오늘은 벧엘의 집 주막에서 파전 순대 떡볶이로 점심을 대신 하기로 했다. 학생 친구들은 자주 먹는 설렁탕 메뉴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아빠 엄마를 따라온 어린 아이들은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도 뛰어다니며 즐거워했다.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즐거운 날인 듯 했다.
마음껏 마당을 뛰어다니고 노래도 듣고 떡볶이 등 간식도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한여름의 무더운 날씨였지만, 벧엘의 집 가족들과 봉사오신 많은 분들도 모두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는 듯 했다.
일일찻집을 통해서 벧엘 가족들이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많은 후원자들의 또 다른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장애우들도 문화를 즐기며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장애우분들의 복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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