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희망이야기

휴식이 필요할때..

세미가 2011. 5. 2. 15:00

하루 하루 한주 한주가 정신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

봄꽃들이 만발하는 시기.. 봄은 오고 하늘은 맑고 예쁘지만.. 봄의 여유를 느낄 나만의 시간은 어디에 있을까?


지난 4월 달력을 보니..빼곡히 일정들이 적혀져 있다.


매주 돌잔치에 결혼식, 지방일정.. 그리고 매일 약속들의 연속이었고 거의 매일 저녁은 약속의 연속이었다.


주말 일정만 봐도 마산 친구 결혼식과 사진 동호회 정출, 강원도 선거 당시 원주에 선거 지원, 고향 완도 아버지 기일, 오지랖 MT까지...

 

 <고향 완도 풍경과 봄이 오지만 쓸쓸한 빈 벤치>


1월부터 4월 말까지 주말은 매월 봉사활동부터 산행, 가족모임, 동호회 등 한번도 쉬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잠을 깊이 못자는 체질이라서 늘 피곤해 보이는 편인데.. 요즘은 완전 만성 피로?인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정신도 없다..


길을 걷다가 보도 블록에서 넘어져서 무릎이 깨져서 한달 정도 고생하기도 하고(이렇게 넘어지면 아픈 것 보다도 주위에 사람들에게 너무나 창피하다. 왜 꼭 사람이 많은데서 넘어지는 줄 모르겠다--;) 계단 부딪쳐 무릎에 멍이 들기도 하고, 자다가 손톱으로 눈 밑에 상처를 내기도 하고, 가구에 부딪혀 멍이 들기도 했다.


봄에 핀 울긋불긋 꽃들은 사람들의 눈을 기쁘게 하지만 내 무릎에 생긴 파란 멍들과 빨간 상처 흔적은 아픔만 주는 것 같다.


요즘 내 몸은 수난이다. 자주 넘어지는 편은 아니었는데.. (평균 2년에 한번 꼴 정도..)

아주 사람 많은 장소(신촌이나 여의도, 선유도 공원)에서 넘어지는지.. 요즘은 왜 이리 여기 저기에 박고 넘어지고 상처가 나는지 모르겠다. 벌써부터 나이 때문은 아닐텐데..


예전에는 어느 곳 몇 번째 서랍 어느 위치에 물건을 두었는지.. 컴퓨터 어느 폴더 어디에 무슨 파일이 있는지.. 누구랑 어디서 만나서 뭘 먹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까지 소소한 것까지 다 기억했는데..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담임선생님과 짝꿍과 앉았던 자리부터 세세한 기억까지 다 해낼 정도로 기억력이 좋았는데.. 요즘은 그것도 쉽지가않다. 깜빡깜빡한다.


어제는 동호회 아는 분들 만나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깜짝 놀랐다.

한참 식당을 나와서 걷다 보니.. 내가 식당에서 준 앞치마를 그대로 입고 나온 것이었다.

허걱.. 사람들이 다니는 거리에서 창피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다.

함께한 일행들은 앞치마를 입고 나온 모습을 보고 많이 웃었다.

빨간 외투와 색이 비슷한 빨간 앞치마여서 옷이려니 착각했나 보다..

이런 실수는 정말 한 적이 없었는데..


아마도 피로 때문인가? 진짜 휴식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벌써 발도 팔도..머리도 말을 안 듣는 나이는 아닌데 ..^^;;


걱정이다. 5월 달력을 보니..4일부터 8일까지 제주도.. 둘째 주는 봉하마을 셋째 주는 MT 넷째 주는 강원도 행?까지.. 매 주 일정이 가득하다.

<제주 올레길과 2주기가 다가오는 봉하마을>

 

앞으로 계속 이렇게 넘어지고 정신 없이 지내게 되는 게 아닐까?


5월은 피로에서 벗어나.. 오월의 푸르른 나뭇잎처럼 쌩쌩하게 생활할 수 있을까?


모든 일정을 내 스스로 잡은 일정이기에 푸념을 할 수도 없다^^;


휴식이 필요한 시기인 듯 하다.


오월에는 모두 행운만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