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희망이야기

천사들과 만남-양평 로뎀의 집

세미가 2011. 12. 13. 18:25

양평 로뎀의 집 천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두달 만에 간 양평 로뎀의 집.. 추운 겨울이라서 아이들은 모두 집 안에서 놀고 있었지만 다들 기분 좋아 보였습니다. 로뎀의 집 앞 텅빈 논에는 서리가 살포시 내려 앉았고 소나무회에서 준비한 아이들 기저귀와 여러 선물들과 먹을 것들을 내리고 또 내렸습니다.

   

쌍둥이 운이와 율이를 돌봐주시는 아주머니의 결근으로 원장님께서 율이를 안고 계셨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손을 씻고 원장님 대신에 율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두 달 사이에 많이 컸습니다. 이제 9개월째인 운이와 율이는 살도 많이 오르고 많이 컸습니다. 볼에 살도 오르고 우유도 이제는 70ml 정도 먹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우유병을 빨지도 못하고 35ml 먹고 10분 있다가 먹어야 하지만 말입니다.


은이 보다는 율이가 훨씬 더 움직임도 활발하고 예민했습니다. 잠깐만 내려나도 앵~ 울기도 하고.. 꼭 서서 걸어 다녀주기를 원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은 목욕 대신에 운이 율이 우유 먹이고 안아주고 기저귀 갈아주는 일을 했습니다.


새 식구가 된 애주는 아기들이 보고 싶은지..계속 아기가 자고 있는 방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로뎀의 집 귀염둥이 희소는 아기들에게 와서 뽀뽀도 해주고 아주 명랑한 꼬마 숙녀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원장님과 부원장님의 사랑으로 ‘희소’라는 이름처럼 밝은 웃음을 지으며 커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슬이와 방에서 옷걸이를 넘어뜨리고 그 속에서 장난도 치고 추운데 내의 바람으로 밖으로 뛰어다니기도 하고 텔레비전 보는 애주를 놀려주려 텔레비전을 가서 꺼버리기도 했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난 아이들에게 가져간 쿠키랑 빼빼로를 나눠주었습니다. 숨님께서 주신 천연 비누도 가져갔습니다. 예쁜 꽃 모양의 비누를 보고 아이들이 먹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목욕하고 나서 맛있는 빼빼로와 쿠키를 먹고 기분 좋아했고 고기 반찬에 밥을 먹고 싶다고 송이는 계속 ‘고기~ 고기’를 외칩니다.


소나무회에서 준비한 반찬은 굴 미역국과 제육볶음과 치킨 너겟, 계란말이였습니다. 송이는 계란말이와 치킨 너겟을 더 먹겠다고 더 달라고 졸랐습니다. 가져다 주자..사랑한다는 하트 모양을 남기기도 하고 사진 찍을 때 멋지게 폼도 잡았습니다.


아이들 식사를 마치고 원장님이 운이와 율이를 보는 동안 우리도 굴 미역국과 제육볶음 쌈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잠시 식사하러 간 김에 남자 방의 재규가 놀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블록 놀이를 하는 재규.. 열심히 만든 블록이 기차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성처럼 보였습니다. 기차라고 하니..기차구나..따라야하겠지요?


급하게 식사를 하고 원장님 식사 하러 가신 동안 운이와 율이 우유를 먹였습니다. 아이들은 곤하게 자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안아달라고 울더니 곤하게 자는 모습이 천사처럼 예뻤습니다.


다음에 또 올 때면 더 많이 컸을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언제나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