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침 양평 로뎀의 집 봉사가는 날이였다.
보통은 둘째 주 토요일에 봉사를 가는데 이번 달은 둘째 주와 네 번째 주 두 번 봉사를 가게 되었다.
지난 둘째 주는 벧엘의 집 가족들이 단체로 목욕탕에 가는 날이라서 목욕 봉사 대신에 밭일을 하기로 했다.
땅콩을 남성 회원분들이 캐다 주면 여성 회원들은 땅콩을 따는 일을 했다.
땅콩 캐고 따는 일은 재밌기도 했지만 가을 햇살이 따가웠다.
지난 토요일은 양평 로뎀의 집에 가서 목욕 봉사를 했다.
매번 목욕탕 안에 들어가서 목욕 시키는 일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반바지를 가져오신 분들이 많아서 밖에서 아이들 옷을 벗겨주고 입혀주고 드라이로 머리카락을 말려주는 일을 했다.
지난주에 막 울던 송이도 기분이 좋았고 미옥씨랑 은지까지 모두 잘 따라 주어서 그래도 이번에는 힘이 덜 들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손과 발을 움직일 수 없어 옷을 입혀주는데 땀이 주룩주룩 흘렀다.
한달에 한번 와서 목욕 시키고 옷 입히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원장님은 매일 어떻게 이렇게 목욕을 시킬까? 매일 누워있는 수빈이 유진이도 등에 욕창 하나 생기지 않고 늘 깨끗한걸 보면 원장님께서 각별히 신경을 쓰시는 것 같다.
목욕을 다 시키고 나서 다른 분들은 아이들 밥을 먹여주었고 나는 우리 은이 율이를 안아 주었다. 지난 달 보다 1kg이나 더 늘어서 6kg이 된 은이 율이는 조금 더 큰 것 같았다.
은이와 율이 황토 내의를 사갔다. 너무 작아서 내의 종류 밖에 아직은 입지 못하는 것 같았다.
율이가 자다가 울기 시작했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배고파 하는 것 같아서 우유를 먹이기로 했다. 아직도 호스로 우유를 먹어야 했다. 우유와 물을 먹이고 나니 율이가 잠이 들었다. 천사처럼 새록 새록 자는 모습이 너무나 예뻤다.
걷기도 잘 하고 말도 잘 하는 희소는 은이와 율이 옆에 예쁘게 앉아 아기..아기..라고 이야기 한다. 동생들이 오고 나서 훨씬 더 어른스러워졌다고 한다.
너무나 밝은 미소를 가진 희소는 건강하고 맑게 커가고 있는 듯하다.
재규는 나에게 이것 저것 가르키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이젠 간단하게 말도 잘한다.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로뎀의 집 닭들이 거의 없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동네 개가 와서 40마리나 물어죽였다고 한다.
개 주인이 미안했던지 강아지 한마리를 주었다고 했다.
그래서 강아지 이름은 40마리라고 했다.
닭 40마리와 바꾼 강아지는 그래도 귀여웠다.
가을이 깊어하는 로뎀의 집 앞마당은 운치가 있었다.
아이들 식사가 다 끝나고 우리 회원들도 준비해온 김밥과 어묵 국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양평 산음 휴양림으로 MT를 갔다.
산음 휴양림 가는 길.. 알록달록 예쁜 단풍이 참 곱게 물들고 있었다.
예쁜 단풍 나무를 보며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한참 산책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자 낙엽과 나무를 태우고 있었다.
낙엽이 탈 때 커피볶는 향이 난다고 했던 수필이 생각났다. 정말 커피 볶는 향이 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저녁이 되자 하늘에 수 없이 많은 별들을 보며 야외에서 식사를 하며 ‘나눔은 행복이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소나무회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나눔은 행복이고 내가 나누는 것보다 늘 많은 행복과 사랑을 주는 봉사는 생활에 활력을 주는 것 같다.
나눔과 기부를 아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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