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아시아 문화중심도시 팸투어...
예향의 도시 광주, 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곳으로 팸투어를 가다.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아시아 국가간 문화적 연대와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국내적으로는 신개념의 문화도시를 광주에 조성하려는 건국 이래의 최대의 문화 프로젝트로 2004년부터 조성 사업이 시작되었고 2023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방문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핵심 거점 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홍보관이었다.
홍보관에서는 아시아문화아카데미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한 사업으로 문화교류와 창작 교육 및 연구가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는 듯 했다.
홍보관에서 소개 받은 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은 2014년에 준공 될 예정이고, 문화중심조시의 핵심 시설로 아시아 문화 발전소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화전당의 중극장인 원형극장은 5.18을 상징하는 518개의 좌석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특이하게도, 문화전당은 지하 4층, 지상 1층의 건물로 한참 공사 중이었다.
건물을 지하로 짓게 된 이유는 광주의 명산인 무등산을 조망하고, 5.18 역사의 장소인 구 전남도청의 모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자연과 어우러지고 하나가 되어가는 아시아문화도시의 정신을 살린 건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꽃잎’, ‘화려한 휴가’나 ‘26년' 나 많은 드라마에서 나온 5.18의 역사의 현장인 구도청과 금남로가 그려지는 듯하다.
5.18 당시 시민군들의 최후의 보류였던 곳인 구 도청은 겉 모습은 유지되고 있었고 오래된 건물 곳곳을 보강공사를 하고 있었다.
국립아시아문화의 전당은 시민들이 만들어간 민주주의 역사를 품고 시민들과 함께 아시아의 문화를 교류하고 창조해 가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진화해 갈 것이라고 믿는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 생활 속의 전통문화와 예술의 만남 ‘대인시장’
문화의 전당 근처에는 광주대인시장이 있다. 광주 대인 시장은 구도청 근처의 시장으로 예전에는 한참 번화한 시장이었다. 특히나 5.18 민주화운동 때 광주시민이 하나가 되었던 장소로 상인들이 시민군에게 주먹밥과 음료수, 약품 등을 제공하며 시민군을 지원했던 광주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는 장소이다.
하지만, 현재의 대인 시장은 손님이 거의 없을 정도로 활기가 없었다. 시청과 관공서가 신도시로 이전되어가면서 상권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10여년 전에 와 본 대인시장은 훨씬 사람이 많았는데 추석 10여일 앞둔 토요일 오후 시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하지만 인심으로 그대로 인 듯 했다. 아직도 천 원짜리 밥집과 국수집이 있었다.
천 원짜리 밥집은 여러 천사들의 도움으로 그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듯 했다.
식사 후 곧장 와서 천원인 밥과 국수를 먹어보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다시 와서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부터 예산을 지원 받아 역사, 문화, 관광자원 등과 연계 된 테마가 있는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재탄생되고 있었다.
한 평 갤러리에서는 젊은 작가를 지원하고 전시하게 해 주었고,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스토리가 있는 벽화, 매달 두 번째 주 금요일은 예술야시장이 개최되고 있었다.
폐백 음식을 준비하는 곳에서는 오징어로 장미꽃 만들기 등 폐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작가들의 작품을 파는 갤러리 다다 등 다양한 예술 작품과 접할 수 있는 문화 전통 시장으로 탈바꿈 중이다.
아직도 사람인심이 살아 있는 곳, 문화와 예술을 함께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를 담은 광주 1호 재래시장인 대인시장이 문화 체험 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 예술작품으로 만나는 문화 ‘의재미술관’
그 다음 장소는 평등의 산, 무등산에 있는 의재미술관으로 향했다.
얼마 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무등산에는 가사문학관과 한국의 정원 소쇄원이 있는 문학과 문화를 품은 곳이다.
우리가 방문한 의재 허백련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의재미술관은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무등산의 경치와 하나가 된 건축물로,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물이라고 했다.
통유리로 된 벽은 무등산의 전경을 병풍의 화폭으로 보는 듯 한 느낌을 가지게 할 정도로 자연 친화적인 건물이다. 2013비엔날레 장외특별전시로 9월의 매화라는 주제로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매화의 꽃을 형상화한 여러 가지 작품들이 인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의재 허백련 선생이 사모님의 회갑 선물로 그리셨다는 병풍과 손자인 허달재 관장과 함께 그렸다는 병풍까지.. 엄밀히 말하자면 허백련 선생이 그린 그림에 손자가 덧칠을 한 그림으로 미완성의 그림이라는 병풍이 전시되었다. 스토리를 들으며 그림을 감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 세계 음악과 함께하는 문화 ‘2013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5.18의 역사의 장소 중의 또 한 곳, 전남대학교 대운동장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는 올해 4회째 맞이하는 2013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12개국, 17개의 연주팀이 무대에 오르며 다양한 나라의 음악과 재즈, 블루스, 포크 등 여러 장르가 만나 음악의 경계 없는 월드뮤직의 한마당을 선보이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말레이시아에서 주로 활동한다는 아키샤의 공연 시간이었다.
밝고 경쾌한 연주에 엄마와 아이는 마주보며 춤을 추고, 외국인들은 리듬에 맞춰 음악을 즐기며 무대 앞에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외국의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무대 앞 넓은 잔디 밭에서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젊은 부부와 연인들, 친구들, 음악을 즐기시는 할아버지, 아주머니, 아저씨..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 세계 각국에서 온 듯한 외국인들까지.. 이름처럼 월드뮤직페스티벌이었다.
하림과 짚시앤피쉬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테마로 연주를 했다. 낭만의 도시 프랑스에서 지중해의 멋진 그리스를 지나 아일랜드의 축제 속으로.. 떠나는 집시의 여행을 담은 연주도 멋졌고... 페스티발의 백미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모쿰바 공연이었다.
아프리카의 빠르고 경쾌한 음악과 군중을 하나로 모이게 하는 흡입력까지..
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도 전남대학교 잔디광장에서는 수많은 외국인들 남녀노소가 모두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축제의 열기는 계속되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음악과 함께하는 축제.. 내년 월드뮤직페스티벌이 벌써 기대된다.
아시아의 축제가 아니라 세계가 함께하는 축제..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멋진 축제로 더 커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팸투어 1일째 일정이 끝났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팸투어 2일째 일정은 광주에서 한 시간 거리의 순천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문화 체험..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사람과 자연, 도시와 습지가 공존하면서 만들어낸 아름다운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나, 푸르른 연둣빛 정원과 맑은 하늘이 어우러져 더 멋진 곳이었다. 도시가 성장하고 확대되어가는 시점에서 순천만생태공원을 지키는 가이드라인으로 국제정원박람회 위치를 선정했다니 공원 조성부터 먼 미래까지 준비해 조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원박람회를 둘러본 후, 꼬막 정식으로 식사를 했다.
짭조름한 꼬막과 꼬막전과 회무침, 꼬막 탕수육에 게튀김과 주꾸미 산적까지 다양한 남도 바다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정식에 포함되지 않은 짱뚱어탕은 사장님 서비스로 주시는 센스까지..
식사 후, 순천만생태공원에서는 초가을의 바람과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갈대 길을 산책했다. 순천만은 우리나라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이고 명승 41호이기도 한 곳이다.
갈대들 사이로 가끔 보이는 짱뚱어와 게들을 친구 삼아서 걷다가 가끔 시와 갈대숲 친구들에 대한 설명도 접할 수 있다.
아직은 다 피지 않은 갈대꽃들이 피기를 기대하면서 언젠가는 늦가을의 더 운치 있는 순천만생태공원을 다시 오리라 생각해 본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
중천에 떴던 해가 산 아래로 고개를 감추기 시작한다. 어둠이 내리는 저녁..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도시.. 아시아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광주의 문화에 더 힘을 불어넣고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다.
문화가 예술이 함께하는 재래시장 대인시장, 가사문학이 숨 쉬는 가사문학관, 옛 정원의 모습을 가직한 소쇄원, 무등산의 경치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의재미술관, 다양한 문화를 교류하고 세계 음악을 감상 할 수 있는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까지.. 한 시간 거리에는 세계의 정원을 느끼고 람사르 습지와 갈대의 아름다운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순천까지 함께 할 수 있다.
아시아의 문화 수도..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사람과 사람이 문화로 교류하고 함께 역사를 지키고 만들어가는 곳..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문화의 중심 도시로 커져 가길 희망해 본다.
문화를 알고 문화를 사랑하고 문화를 느끼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문화를 품고 부화해 가는 광주!!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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