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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표준시를 찾아서..재야의 종소리 2014년 00시 30분에 맞춰하는 건 어떨까요?

세미가 2013. 12. 26. 16:15

 

 

며칠 후면 2013년을 마무리 하고 2014년 새해 첫날을 맞이하게 된다. 12시 정각 많은 국민들이 카운트다운을 세고 새로운 한해의 시작을 축하한다. 그런데 그 카운트 다운이 우리의 시간대에 맞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1908년 2월 7일 대한제국 표준자오선을 공표했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기준인 동경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하였다.

 

 

 <세계시간, 도교와 서울은 같은 시간을 쓰고 있다>

 

그러나 1910년 일본에 의해 강제 합병 된 후, 1912년 1월 1일 표준시를 일본의 표준자오선인 동경 135도로 변경되었다.

 

나라를 잃고 나서 우리 표준시까지 잃은 것이다. 나라가 합병되고 시간도 합병된 것이다.

 

1945년 광복 이후, 표준시를 회복하여 대한민국 고유의 표준시를 1954년 동경 127도 30분으로 회복하였다. 5.16쿠데타 이후 1961년 국민의 대표기관도 아닌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다시 동경 135도로 표준시를 변경하여 오늘에까지 사용하고 있으므로 민족주체성 회복의 차원에서도 동경 127도 30분으로 표준자오선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나 1961년 다시 동경 135도로 표준시를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참고로1961-19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우리고 쓰고 있는 자오선은 독도에서도 약 278km 떨어져 있다>

 

우리가 쓰고 있는 135도는 동경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위치로 보면 울릉도 350km 지점을 남북으로 지나는 자오선으로 우리 영토를 지나지 않을 뿐더러 독도에서도 약 278km나 떨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중심부와 평균 태양시를 비교할 때 표준시가 30분이 빠른 등 여러 가지 불합리함이 발생하고 있다.

 

표준시를 127도 30분으로 하자는 법안이 국회에 2000년부터 조순형 의원 외 허천 의원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의원들이 발의했었다. 2000년도와 2005년 의원 발의에 대한 검토 보고서가 있었고, 그 후로는 상임위 상정도 안 되고 다 임기만료 폐기였다. 아마 19대 발의된 법안도 임기말 폐기될 확률이 크지 않을까 싶다.

 

검토 보고서를 보면, 크게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바꾸게 될 경우 첫째, 위치상 우리나라의 거의 중심에 해당하므로 실제 시각과 태양시과 일치함. 둘째, 생체 리듬에 적합함. 셋째, 동경 135도선은 우리나라 영토의 어느 곳도 지나지 않으므로 일제시대의 잔재로 로 생각할 수 있음.

 

단점, 첫째, 다른 국가의 표준시와 30분 단위로 차이가 나서 환산이 복잡함. 둘째 변경시 국제교류 측면에서 다소간의 혼란이 예상됨. 셋째, 일광시간이 축소됨. 넷째, 국가안보차원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다섯째, 남북이 두 가지 시간을 가진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2005년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문위원 검토 의견의 종합 의견을 보면..>

 

이상과 같이 현재의 표준자오선인 동경 135도를 127도 30분으로 변경하는 것은 개방화, 세계화 시대에 국제교류 협력차원에서의 많은 불편을 초래함과 아울러 남북한 표준시 통일문제, 세계시차표 수정에 따른 홍보와 시차표상 우리나라의 표준시각 표기의 누락 가능성으로 인한 문제, 국제무역․수송․정보통신․천문․기상분야에서 시간변경과 관련한 혼란의 초래 등의 문제점을 고려할 때 변경에 따른 편익보다는 불편을 야기할 소지가 더욱 크다는 평가도 있음.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표준시를 회복하자는 제안취지는 일면 그 타당성이 인정된다 할 것이나 1961년 이후 현재까지 사용해 온 표준자오선의 변경 문제는 국제적인 관례와 다르게 표준시를 변경할 경우 미치게 될 다른 나라와의 교류협력의 불편, 국가경제나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 남북한의 표준시 통일문제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 각계각층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후 판단하여야 할 것임.

 

 

<표준시 경도 기준이 되는 그리니치 천문대, 출처: 두산백과>

단점으로 제기된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30분 단위로 차이가 나서 환산이 복잡하다고 하는데, 그리니치 천문대 기준으로 9시를 더하거나 8시 30분을 더하는 게 그렇게 복잡할까? 표준자오선 시차가 15분 차이가 나는 네팔도 있고, 시차 30분인 나라는 인도, 미얀마, 이란등 12곳의 나라가 있다. 심지어는 표준자오선을 8개 사용하는 미국, 6개를 사용하는 캐나다, 러시아는 11개를 사용한다고 한다.

 

둘째, 국제교류 측면에서 다소간 혼란이 예상된다고 하는데, 처음 준비하고 적응하는 기간은 불편할 것이다. 과거에 127도 30분에서도 135도로 바꿀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셋째, 일광 시간이 축소된다고 하는데, 꼭 필요하다면 서머타임제도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동경 127°30 '를 기준으로 한 표준시를 채택했던 1954년부터 1961년까지 실시했었고 올림픽경기대회를 계기로 1987∼1988년 동안 실시되었다가 1989년 다시 폐지되었다.

 

넷째, 국가안보 차원의 문제로 유사시 유엔 군사 작전 혼란이라고 하는데, 그럼 여러 시간대를 쓰는 나라나 시차 30분인 나라는 다 국가 안보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다섯째, 남북이 두 가지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남북이 함께 공동으로 추진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제 잔재를 없애고 우리 시간을 갖는 것에 대해 남북이 크게 이견을 보일 필요 없니 함께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를 다시 설정함으로써, 일제 잔재의 청산하고, 영토주권과 역사를 재확립하고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신봉승 작가, 출처:중앙선데이>

 

신봉승 작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일본에 36년간 굴욕적인 식민 지배를 받았다. 지금도 우리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너무 오래 간다.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표준 시간대도 문제다. 일본 도쿄 시간대에 맞춰져 있다. 왜 그래야 하나? 한국은 도쿄보다 30분 늦다. 이젠 우리 시간대를 가질 때가 됐다.”

이광재가 원로에게 묻다. 신봉승 작가, 중앙선데이

 

이젠 정말 우리 시간대를 가질 때가 왔다. 정부도 국회도 안 된다는 관점이 아니라, 될수 있다는 관점으로 봤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2000년 검토의견서에 보면 교육부는 표준자오선 변경에 따른 교과서 수정, 교사연수를 시켜야 하므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산업자원부는 무역거래 등에 30분 시차를 둘 경우 많은 혼란 초래와 비용증대, 1시간 단위로 표준시간을 정하는 국제관행에 역행,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불편 초래등을 이야기 했다. 각 부처별로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지만, 보면 다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며칠 후면 2013년 한해가 가고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이제는 우리도 우리의 정확한 시간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10, 9, 8, 7, 6, 5, 4, 3, 2, 1 .. 새해가 밝았다고 카운트 다운을 세지만.. 일본의 새해를 맞는 시간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세는 것이다. 우리는 12시 30분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세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60여년동안 일본의 시간에 맞추어 재야의 종을 치고 카운트다운을 세었던 것이다.

 

올해의 카운트다운은 12시 30분을 기준으로 세 봐야 겠다.

 

우리의 표준시를 갖기 위한 활발한 의견 개진이 진행되는 2014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표준시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검토 보고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