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변호인’돈을 지켜드립니다! 인권을 지켜드립니다!

세미가 2013. 12. 30. 16:43

 

영화 변호인 오늘 낮 1220500만 돌파!

 

12일 만에 500만 돌파.. 대단합니다.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영화 속에서는 그리움이 있다고 하는 사람, 간절함이 있다고 하는 사람, 뭔가 화두를 던져 준다고 하는 사람, 재밌고 감동이 있다는 사람,배우들의 연기들이 아주 훌륭하다, 특히 타고난 배우 송강호 등 다양한 의견입니다.

 

저는 내일 광주에 가서 새해를 맞이합니다. 가족과 함께..

 

<엄마, 조카 가령과 담양에서>

 

완도에 계시는 엄마와 광주 언니 오빠 집에 올라오시고, 서울에 있는 나는 광주로 내려갑니다.

 

중간 지점인 광주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11일 첫날에는 엄마에게 변호인영화를 보여드려야 겠습니다.

  

 

영화 변호인은 부산의 학림 사건이라는 부림사건으로 1981년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체포하고 불법 감금, 고문해 기소한 사건을 모티브로 합니다. 1980년대 초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공판에 대한 영화입니다.

 

 

 당신의 돈을 지켜 드리겠다고 했던 세무변호사가 어느 날 한 대학생의 인권을 국민의 인권을 지키는 변호사로 변해가는 이야기이고 80년 그 시대의 암울하고 답답한 시절의 이야기이고, 국가 권력 앞에 고문당하고 무너져 내린 아들을 가진 어머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완도에 사시는 엄마는 영화 볼 일도 많이 없으시고.. 광주에 오셔야 영화 관람이 가능하신데..

저희 엄마에게도 노무현 대통령은 특별한 분이기도 하고, 엄마가 겪었던 그 시절이 생각이 날 테니 많은 공감을 할 듯 합니다.

 

엄마는 막내 딸인 제가 워낙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해서인지, 언제부터인가 노무현 대통령을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사실, 저희 엄마는 뉴스는 꼭 보시는 정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완도 시골에 살지만 뉴스를 꼭 챙겨보신다고 늘 자랑스럽게 말씀하십니다. 요즘 뉴스가 워낙 뉴스 같지 않아서 걱정이지만 말입니다.

 

20023월 민주당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경선 1, 생중계를 보시다 저에게 전화를 해서 너무나 기분 좋아 혼자서 춤을 추신다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대통령이 되신 날도 더 없이 기뻐하셨고, 탄핵 당시에는 민주당 지지자인 아버지와 부부싸움까지 해가며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으니 열린우리당을 많이 지지해줘야 한다고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께서 가끔 뉴스에라도 나오면 얼굴만 봐도 기분 좋다고 하셨습니다. 서거 하신 후 한참 동안 마음이 아파 아무것도 할수 없다고 할 정도로 노무현을 좋아하셨던 엄마에게 그 분을 만나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또 하나, 80년 중반, 운동권이던 외사촌 오빠가 제주도에서 잡혀 광주 교도소 구속당했습니다. 엄마는 이모와 울면서 면회를 가곤 했었습니다. 극중의 김영애씨의 마음이 바로 우리 이모의 마음이었을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울면서 교도소 면회를 하고 와서 콧물 눈물을 얼마나 흘리며 울었는지.. 엄마도 울고 이모도 한참을 울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변호인을 보면서 엄마도 많은 것을 생각하실 듯 합니다. 국밥집 아들(임시완)을 보면서 외사촌오빠를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추억이 아니더라도, 이 나라의 어머니로써 많은 공감을 느낄 영화, 변호인 엄마에게 보여드려야겠습니다.

 

돈을 지켜준다던 변호사가 인권을 지키고 엄마의 마음을 지켜주는 변호사로 변해가는  이야기만 보더라도 엄마도 좋아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