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양’을 보다...
월요일 모처럼 받은 휴가다..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으로 샌드위치 금요일을 쉬던지 월요일을 쉬던지.. 하루를 쉴수 있는 휴가권을 받았다.
주말에 부산에 다녀와야 했기 때문에 월요일 푹 쉬고 싶다는 생각에 월요일에 쉬기로했지만
월요일 조금 늦은 오전 사무실에 나가서 일을 몇가지 처리하고 점심까지 먹고 두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사무실에서 나왔다.
후배 순옥이랑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볼수 있는 영화가 ‘밀양’뿐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라디오와 방송에서 온통 영화 ‘밀양’과 전도연 이야기 뿐이다.
세계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열연한 전도연씨가 여우 주연상을 탔다고 한다.
사실 밀양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있었거나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지만 전 이창동 장관의 장관 퇴임후 데뷔작으로 제작한 밀양에 관심이 있었다. 전도연이나 송강호라는 배우나 영화 스토리보다는..
밀양.. 密陽, secret sunshine, 비밀의 볕....
밀양이라는 도시가 비밀 밀에 볕양이라는 걸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인 밀양에서 아들과 함께 살게 된 신애라는 여인의 이야기..
약간 뭔가 어설프고 조금은 낯설은 그녀의 캐릭터..
그녀의 곁에 맴도는 약간은 촌스럽고 약간은 투박하고 그렇지만 따뜻한 이웃 아저씨의 정이 느껴지는 송강호의 캐릭터.. 밀양이라는 도시와 왠지 비슷할 거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사실 밀양이라는 곳을 가본적이 없다. 예전에 한참 뉴스를 장식하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며, 그때의 그 도시에서의 사람들의 반응과 여러 문제들로 인식되었던 밀양.. 밀양에서 사는 한 사람이 밀양은 참 거칠다고? 표현했던 것 같다..
물론 사람 사는 곳이라면 다 비슷비슷하고 똑같겠지만 ..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터라.. 영화 속의 한가지 한가지 에피소드마다.. 조금씩은 더 의미를 두고 봤을 수도 있다.
이 영화는 유쾌하지도 희망적이지도 않았다 내게는.. 유능하고 멋진 감독과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흠 잡을 곳 없이 좋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왠지 우울하고 심란해졌다. 특히나 요즘처럼 내 자신이 피곤하고 힘들때는... 이런 종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영화는 카타르시스가 없다. 많이 울리지도 많이 웃기지도 않고.. 그냥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니.. 영화가 조금 어렵다.. 보고 나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한 장면 한 장면에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감독은 왜 이 장면에 이런 대사를 넣었을까? 신애라는 캐릭터는 왜 저런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 그녀의 감정은 지금 어떠할까??
삶에 대해서 ..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쯤은 고민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
밀양.. 비밀스런 햇살이 비추듯이.. 인생에 어둠과 아픔과 슬픔 속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 갈수 있을 거라는 그런 메시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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