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KTX 영화 상영관이 개봉 된 후.. 두번째로 관람한 영화 식객..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까지는 2시간 50분 동안의 시간을 보내는게 가끔 지겹고 힘들때가 있다. 특히나, KTX 구조상 편안하게 잠을 청하기도 힘들고 해서 버스보다 기차가 힘들때가 많다..
식객이라는 영화는 본래 보고 싶었던 영화여서 광주 내려가는 길이 지겹지 않을 것 같았다.
만화가 허영만씨의 식객이 원작인 영화 ..
사실 그 만화를 한번도 읽어보지 못해서 어떤 스토리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대장금 같은 내용이 아닐까 싶었다.
김강우, 임원희 주인공의 영화.. 김강우라는 배우는 참 편하고 친근해 보여서 좋아하는 배우이고 임원희라는 배우는 만화 캐릭터 같은 외모를 보면 그냥 웃음이 나는 배우이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 최고의 음식 맛을 자랑하는 운암정의 대를 잇는 제자들의 경합이 벌어지면서 시작된다. 물론 처음부터 음모가 눈에 보였고 선악의 구조와 결말이 거의 다 알 수 있는 스토리였지만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었다. 중간 중간 감동의 요소가 가미 되어있었고..
순종의 최고의 요리가였던 대령숙수의 칼이 일본에서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일본인 장교였던 할아버지의 죄를 사죄하러 온 일본인이 대령숙수의 칼의 주인을 찾고자 하였다. 순종의 최고의 요리사였던 대령숙수가 순종이 승하하고 일본인들을 위한 연회 준비를 요구하자 스스로 손목을 잘라 거부했다는 이야기와 순종께서 드시고 눈물을 철철 흘리셨다는 설렁탕의 맛을 낼 수 있는 대령숙수의 후계자에게 대령숙수가 손목을 자른 칼을 가져와 이 시대의 최고의 요리사에게 그 칼을 선사한다고 하였다.
한편, 운암정의 대를 잇는 요리 대회에서 복어독 중독을 일으키게 한 성찬(김강우)은 시골에서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식재료 판매를 하며 생활을 하게 되고 방송국 국장님의 방문으로 대령숙수를 위한 음식 경연대회 참가를 제안 받는다.
그렇지만 두 번 다시 요리를 하지 않겠다는 성찬의 마음을 돌이킨 사람은 다름 아닌 봉주(임원희)였다. 늘 실력 면에서 성찬에게 컴플렉스를 가진 봉주의 성찬에게 요리대회에 출전을 하지 말라는 제안이 성찬에게 다시 요리사의 칼을 잡게 한다.
대령숙수의 주인을 찾는 요리대회가 열리고 봉주의 많은 권모술수와 악연 연기가 코믹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대령숙수의 두 제자였던 성찬과 봉주의 할아버지들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면서 모든 의문들이 풀리게 된다. 일본인들에게 충성을 해 운암정을 얻게 된 봉주 할아버지와 마지막까지 대령숙수인 사부님을 모신 성찬의 할아버지..
결국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진정 대령숙수의 칼은 주인을 찾아 가게 된다.
이 영화는 감칠맛 나는 조연들의 연기도 즐거웠고, 감동과 눈물, 웃음을 주는 그런 영화였던 것 같다.
특히나, 개인적으로는 외로울때 함께 해 줬던 동생과 같은 소를 음식의 재료로 써야만 하는 성찬의 고뇌와 눈물, 최고의 숯쟁이인 사형수의 이야기는 참 가슴 아프고 감동적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녁을 거르고 집에 가는 길이라서 이 영화 속에서 나오는 최고의 요리들은 허기진 배를 더욱 허기지게 해서 힘들었다. 그래도 영화가 끝나고 참 유쾌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참 괜찮은 영화였다.
식객..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식객이라는 만화를 한번쯤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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