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색계를 보다..
광주에서 보낸 주말의 일정은 나에게 참으로 타이트한 일정이었다.
오전에 조카학교 가자마자 언니랑 맛사지 �을 들렀고 점심 전에 학교 동문회에 참석하였고 중간에 다른 친구와 함께 카페에서 만났고 저녁에 집으로 와서 언니와 새언니 그리고 동숙언니랑 박강수님의 공연을 보았다.
공연 끝난 시간이 10시 20분 정도.. 기념 사진 촬영하고 나니 10시 30분..
심야 영화 11시30분에 색계라는 영화를 봐야 한다고 했다.
언니들은 아이들도 맡기도 오랜만에 얻은 자유여서 그런지 들떠 있었다.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나는 함께 움직였다.
색계..라는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는데.. 포스터를 보니 무삭제판 상영으로 가끔 인터넷 기사 제목을 본듯 한 영화다.
이안 감독의 영화이고 양조위와 탕웨이 주연의 영화..
음식남녀와 와호장룡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이안 감독, 그리고 아비정전과 영웅에 양조위 ..
감독과 배우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했다.
극장가기 전에 잠깐 본 리플렛을 통해 일제시대의 중국에서 스파이인 여성이 적을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주 스토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색 .... 계.. 감성과 이성..
1940년대의 중국과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
배우 안성기와 독고영재의 분위기가 나는 양조위라는 배우의 카리스마 있고 멋진 모습을 볼수 있었고 너무나 평범하면서도 매력적인 신인 배우라는 탕웨이라는 배우와의 만남이 나에게 준 선물이였던 영화..
영화보기 전에 언니들이 소개한 영화에 대한 평이 많았다.
꼭 여자들끼리 봐야 할 영화고.. 참 괜찮은 영화다...라는 이야기를 영화 보기 전까지 언니들한테 들어서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 일까? 아니면 밤 11시30분이라는 너무나 늦은 심야 프로를 봐서 일까?
영화가 내 감정에는 깊이 와 닿지 않은 영화였던 것 같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왜? 왜? 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느끼기엔 양조위와 탕웨이의 사랑.. 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쉽지가 않았다.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몰라서 일수도 있겠지만..
식민지 국가에서 살아가야 하는 젊은 대학생들이 나라를 배신한 매국노를 처단하기 위해 뭉쳤고 그를 처단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탕웨이는 양조위를 처음 본 순간부터 왠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 왜일까?
결국은 조직과 동지 그리고 조국을 등지면서까지 그를 살리고 싶었던 여자 주인공의 마음을 완전히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마지막 동지들과 총살을 당하는 장면에서도 동지들의 원망어린 눈빛에 전혀 미안해하지 않은 것 같은 여주인공의 눈빛..
그 여주인공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아마도 이 영화에 대한 포커스를 나는 다르게 생각한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을 이해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여주인공이 총살 당하는 시간.. 그 여주인공의 방에서 온기가 남아 있는 듯한 그녀의 침대를 바라보며 차가운 남자 주인공 양조위의 약간 눈물이 고인듯한 눈빛이
인상적이고 가슴이 아팠오긴 했다.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항상 경계하고 살아온 그 남자에게 찾아온 사랑과
사랑과 이성 사이에 고뇌하지만 고독하고 그 누구도 신뢰하지 못하는 남자에 대한 사랑의 감정과 연민이 커져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한 여성의 사랑..
아직까지는 많은 공감이 가지 않은 영화였다.
내가 진정한 사랑을 몰라서 그러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아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본 후..
그 두 사람의 사랑과 감정을 되뇌이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는 분도 있었고,
너무나 두 사람의 감정이 가슴 아파 잠을 못 이루겠다는 분도 있었다.
가을이 지나고 이제 겨울이 들어서려는 쓸쓸한 이 계절..
아마도 내 감정이 많이 메말라 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갑작스럽게 본 영화.. 색계..
나중에 진정한 사랑이 뭔지 알고 난 후..
다시 이 영화를 본다면 다른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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