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나의 소중한 언니 지킴이~ 안나(my sister's keeper)

세미가 2009. 9. 20. 00:25

 

 

맞춤형 아기, 안나(아비게일 브레스린)..

예전에 인간 극장을 봤던 기억이 있다.

아주 창백하고 뼈가 앙상한 백혈병 걸린 어린 아이를 보는 임산부인 엄마..

이제 마지막 희망은 바로 뱃속의 아이 뿐이라고..

그 아이가 태어나면 백혈병에 걸린 아이에게 제대혈과 골수를 줘야 치료 할 수 있다며..

눈물 짓는 어느 한 어머니의 모습..

바로 이 영화의 어머니 사라(카메론 디아즈)이다.

2살난 딸이 백혈병인 걸 알게 되고 맞춤형 아기 안나를 갖게 된다.

안나는 아픈 언니 케이트(소피아 바실리바)를 위해 5살 때부터 제대혈, 백혈구, 줄기세포, 골수를 줘 왔고 성장 호른몬 주사까지 맞아가며 언니를 위한 맞춤형 의료를 위한 삶을 살아간다.

이제는 신장도 줘야 한다.

케이트의 병으로 인해, 변호사 였던 엄마 사라는 일을 그만 두고 케이트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간다. 아빠 (제이슨 패트릭), 오빠 제시, 동생 안나.. 모두 희생하며 살아간다.

모든 중심은 아픈 케이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렇지만 우울하고 슬프지만은 않다.

 

 

동생 안나는 언니 케이트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고 너무나 사랑하는 자매다.

오빠 제시는 난독증을 걸릴 정도로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지만 그래도 동생 케이트와 안나를 사랑한다.

어느 날, 동생 안나는 오빠 제시의 도움을 받아, 91%의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 (알렉볼드윈)에게 자신의 몸을 자신의 의지에 의해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소송을 엄마 아빠에게 걸게 된다.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엄마.. 딸을 이해하려는 아빠... 괴로워하는 오빠.. 그러나 당사자인 언니 케이트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골수나 백혈구 기증으로 건강하게 살수 없고 늘 조심하며 살아야 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권리를 찾겠다는 안나...

다시 엄마는 법정에 서고 변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는 12살 난 딸을 얼마전 교통사고로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화자가 여러 사람이다.

아픈 케이트가 보는 가족, 안나의 눈으로 보는 가족, 오빠 제시가 보는 가족과 아픔, 아빠가 보는 가족과 아픔, 엄마 사라가 보는 가족과 아픔은 다 다르다.

병원 생활을 해오는 케이트는 테일러라는 또 다른 백혈병에 걸린 남자 친구를 만나게 되고 또 다른 삶의 활력소를 가지게 되고.. 또한 테일러의 죽음으로 절망과 슬픔으로 다시 병세는 악화된다.

끊임없이 케이트를 살리기 위한 엄마 사라의 집념..

점점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케이트...

 

 

 

 

 

 

맞춤형 아기로 태어나 살아야 했던 안나의 아픔과..재판 소송 과정..

자신의 몸의 제어? 자유에 관심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는 변호사..

재판 과정에서 생각지 못했던 반전이 있다.

그리고 가족들은 다시 사랑을 깨닫게 된다.

엄마의 일방적인 사랑이 진정 케이트를 위한 것인지..

세 남매의 가슴 아픈 서로에 대한 사랑..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

이 영화는 맞춤형 아기라는 정말 다루기 쉽지 않은 영화 소재로 한다.

처음 안나가 자신은 맞춤형 아기라고 독백을 하면서 영화를 시작되고..

사실, 그 설정 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슬펐고 한 장면 장면에 감정이 이입되어

정말 행복한 장면에서 조차도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

예전에 봤던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영화를 봤던 때처럼..

(그땐 책을 읽고 나서.. 모든 대사가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마이시스터즈키퍼가 상영되는 1시간 50분 내내 엄청난 눈물을 쏟아낸 영화다.

이제까지 아픈 아이를 가진 가정에 대한 다큐나 영화를 보면..

주 앵글은 아이를 간호하는 엄마와 아픈 아이만 항상 주인공이었지만..

이 영화는 가족 한명 한명이 모두 주인공이다.

모두가 아프고 모두가 너무나 사랑한다.

이 영화는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렸던 영화였지만..

그러나 결코 우울하지만은 않은 영화다.

가족간에 서로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영화다.

그래도 마음 한 편은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영화다.

특히나, 어린 안나와 죽어가는 케이트의 연기에 정말 찬사를 보낼 만큼 뛰어난 연기가 빛난다.

지난 주엔는 엄마와 딸의 영화 '애자'로 참 많은 눈물를 흘렸었다.

오늘은 가족 모두.. 그리고 자매간의 사랑이 독보인 영화..

내 언니를 위한 수호천사...

안나를 보면서..

나 또한 언니에게 수호천사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가족을 다시 생각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고마운 영화다.

이 영화 보러 가기 전에 꼭 준비해야 할 것..손수건

많이 울고 싶은 날이라면..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고 싶은 날이라면..영화 마이 시스터즈 키퍼를 꼭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