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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오연호 기자와 3일간의 대화

세미가 2009. 10. 7. 10:11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3일간의 심층대화, 오연호


지난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께서 봉하 부엉이 바위에서 마지막 생을 마감 하셨다.

그 후로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거의 읽지 않았다.

이번에 나온 성공과 좌절은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직접 쓰신 글이기에 읽어봐야지 했었다.

계속 눈에 밟히는 책 한권이 있었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기자와 노무현 대통령의 3일간의 심층 대화..

대통령 말기인 2007년 말에 세번에 걸쳐 오연호 대표와 노무현 대통령께서 어떤 대화를 나누었을까?

 

 

세계 최초 인터넷 대통령이라고 불리셨던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 당선후 첫 인터뷰를 오마이뉴스와 했다고 했다.

결국 마지막 인터뷰 또한 오마이 뉴스와 한게 된다면

정말 인터넷 대통령스러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 관련 책들을 읽을 자신이 없었다.


한 페이지 페이지 마다 눈물로 얼룩질 것 같았다.

 

내가 좋아했던 대통령이고 처음으로 희망과 꿈이 무엇인지 알려준 분이셨다.

그런 분이 그렇게 가슴아프게 떠난 후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추천사는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하지 못한 추도사를 대신하여 글을 쓰셨다.

 

노무현 대통령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

아마도 이 추도사를 낭독하셨더라면 아마도 김대중 대통령님은 아이처럼 많이 우셨을 것이다.

몸의 반이 무너진 것과 같다는 표현을 하셧을 정도로 가슴 아파 하셨으니 말이다.

추천사 부터 눈물이 났다.

이제 우리 곁을 떠나버린 두 전직 대통령님.. 우리 대통령이라고 부를 수 있는 두분이셨는데..

 


오연호 기자가 만난 노무현은 여섯명의 노무현이다.

바보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정치학자 노무현, 사상가 노무현, 인간 노무현..


오연호 기자는 말한다. 이 인터뷰가 정치인 노무현, 인간 노무현과의 마지막 인터뷰가 될줄은 몰랐다고..


1장 바보를 보내다...

내 마음 속의 대통령.. 노무현..

 

 

광주 경선 때 사진이 있다.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광주 경선 날의 승리였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편지를 쓰고 함께 했던
그 순간의 기쁨이 생각난다.

"자신을 사랑하면 세상을 사랑하게 되고, 세상을 사랑하면 세상에 대한 분노를 하게 된다. "

나는 나를 사랑한다. 그래서 세상에 분노한다.

삶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왜 부엉이 바위 아래에 몸을 던질수 밖에 없었을까?

이제 그만, 나로 끝내라..

대통령님 유서 중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아마도

이제 그만, 나로 끝내라.. 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제 2장 노무현은 왜?

나 때문에 힘들었지요??

2006년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뵌 적이 있다. 20명 정도 오찬 자리에  초대 되었었다.

그때 대통령께서 하셨던 말.. 나 때문에 힘들었지요? 욕도 많이 먹었지요?

그래도 여러분들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청와대에서 걸어 나가고 싶다.

고개 들고 청와대 나가기 위해 검찰과 손 안 잡겠다..

원칙이냐 승리냐?

"원칙 잇는 승리가 첫 번째고, 그 다음이 원칙 있는 패배, 그리고 최악이 원칙 없는 패배다."

대통령은 '원칙 없는 승리'는 가정하지 않았다. 원칙과 소신을 이야기 하셨다.


대통령의 고뇌...
"진짜 자기 일 아닌게 없어요. 그런 게 하나도 없어. 대통령에게는, 제일 골치 아픈 게, 비가 너무 와도 내 일이고
안와도 내일이고..., 그래서 일기예보도 매일 보고 또 보고 그래요. 봐 봤자 별 수 없으면서..."

대통령은 모든게 다 대통령의 일이다. 한참 노무현 대통령 시절, 옆집 개가 짖어도 노무현 탓,
여고생이 말 대꾸를 해도 노무현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말 했다.
모든 안되는 건 다 대통령 탓이라고...


제3장 바보가 쓴 정치학 교과서

 

정의가 패배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정치인 노무현은 경선에 불복 했던 사람이 후보하겠다는 것을 보고 이치에 닿지 않는 현상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에 대해 분노했다고 한다.

그래서 원칙을 지키지 않은 이인제 후보를 이기기 위해 경하다 보니 대통령이 됐다고 한다.

아마도 이인제씨처럼 반칙하는 사람이 성공하면 국민들에게 끼칠 영향이 클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도자가 기회주의자가 되면 국민도 닮는다."

아마도 이게 이인제 후보를 꼭 이기고 싶어했던 마음인 듯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링컨을 좋아한다.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라는 책을 쓰신 적도 있다.

링컨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위안이 된것 같다. 원칙을 지키지만 거듭 패배하는 비주류 정치인 대통령에게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걸었던 패배에 길은 위안이 되었던 것 같다.

정치인 노무현은 패배를 딛고 정의의 개념을 내세워 승리한 링컨을 통해 "장신감과 용기를 얻었다."라고 한다.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 - 정의가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자"

 

노무현 대통령은 김구 선생을 뛰어 넘는 "한국의 링컨"이 나와야 한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닮은 점이 많은 링컨과 노무현!

많은 시련과 실패가 있었고, 최후까지 닮았다. 한국과 미국의 16대 대통령은 모두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떠나셨다.
링컨 대통령은 암살. 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링컨 대통령 처럼 사후에 역사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길 희망해 본다.

조중동과의 악연과 기나긴 싸움과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라크 파병..

 

 

주위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지하던 많은 분들이 떠나갔고 비판했었다.

"잘못된 선택, 그러나 불가피했다."라는 한 문장으로 모든게 압축된 듯 한다.


 

 

제4장 진보의 미래

바보의 하소연, 왜 이명박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불공정 경쟁 시대에 성장한 CEO다.
특권과 특혜로 돌아가던 그 시설에 유능했던 CEO니까 그 사람은 공정 경쟁이 요구되는 요즘 시대에도 안 맞고
그야말로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 투자 국가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진보의 미래,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은 분들이 노무현대통령 국민장 기간 동안 방명록이나 인터넷에

"노무현 때문에 다시 정치를 공부하게 됐다. "

"노무현 때문에 다음 선거에 반드시 투표 하겠다고 작심했다."

라고 이야기 한 한 어머니는

"노무현 때문에 내 아이를 정치인으로 키우겠다." 고 말하기도 했다.


임기 말에 노무현 대통령님과 오연호 대표의 3일간의 심층 대화..

내가 알던 노무현 대통령.. 더 깊이 느끼지 못했던 내용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노무현 대통령님의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를 읽으면서

두 분은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 소중한 대통령 두분이 이제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래도 영원히 마음 속의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