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성공과 좌절 -노무현 대통령 못다쓴 회고록

세미가 2009. 10. 20. 16:27

 

 

 

 

 

나의 실패가 여러분의 실패는 아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갈 기를 가야한다.

여러분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세상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회고록 성공과 좌절을 읽었습니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집니다.

 

1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미완의 회고와 봉하 단상이 있습니다.

 

미완의 회고는 대통령께서 서거 직전까지 쓰신 글입니다.

실패한 이야기를 쓰려고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시민으로 성공하여 만회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말았다.

이제 나는 인생에서 세속의 성공과 실패를 넘어서는 무엇, 분별을 넘어서는 깨달음이라도 구하고 싶다. 그보다 마음을 닦아서 이 마음의 고통을 극복해나가야 할 처지이다. 그러나 그동안 배운 것이 없다.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실패 이야기를 쓰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아마도 이 글을 쓰실 때가 한참 힘드셨던 3-4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 고통 속에서 쓰신 실패의 이야기를 하시면서도 “나의 실패가 여러분의 실패는 아니다.” “실패한 이야기가 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실패는 당하는 사람에게는 뼈아픈 고통이다. 그것도 회복이 가능하지 않은 실패인 경우에는 죽음과 다름이

없는 고통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실패 이야기는 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타산 지석이라는 말이 생겼을 것이다.」

 

“사죄의 글로 쓰려고 한다.”

 

「과오는 과오입니다. 나도 변명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는 없습니다. 과오는 과오로 인정해야 합니다.… 부끄러운 시민으로 사죄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아마도 이 글을 쓰신 시기는 실패, 과오, 사죄, 참회라는 단어들만이 지배하고 있었던 듯 합니다.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글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원칙과 도덕을 중시하셨던 대통령님으로서는 아마도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단락부터는 대통령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간단한 메모 형식의 글입니다.

대통령님께서 메모한 내용들을 정리한 듯합니다.

 

무엇을 하고자 했는가? -대통령의 과제는? 역사적 과제는 무엇이었을까? 후보시절의 약속은 무엇이었을까?

 

참여정부의 노선은 무엇이었는가? -제3의길, 비전 2030

 

왜 실패했을까?- 대통령에 대한 오해, 성공한 역사는 있고, 성공한 대통령은 없다. 대통령 하지 마라

정치적 소망과 좌절 - 정치를 바꾸자, 왜 좌절했는가? 민주주의 미래

아직도 답을 찾고 있는 과제들

정치하지 마라 - 빚이 많은 사람, 싸움이 직업인 사람, 정치와 돈 이야기, 사람사는 세상은 어찌할 것인가?

시민주권 이야기 -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 시민이 승리하기 위한 조건

인생이란 무엇인가? - 먹고 산다는 것의 엄숙함, 거역할 수 없는 섭리, 공존의 지혜와 역사의 진보, 수양과 수련

 

중단...

 

여기까지 쓰시고 글의 메모는 중단 되었습니다. 이제 영원히 이어지는 메모는 없겠지요? 더 이상은 글을 쓰실 수 없는 곳으로 가셨으니 말입니다.

 

이 후 부분의 책은 ‘성공과 좌절’이라는 책을 집필하기 위해 참모들에게 구술한 내용으로 이루어입니다.

 

나는 정치적 소망이 성취된 게 없는 사람.. 성공은 무엇이고 출세는 무엇이고 훌륭한 사람은 무엇인가? 정치를 시작 할 때는 노동자들의 친구가 되는 것이었다. 그들이 대변자가 되는 것이었다.

 

좌절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었던 대통령

 

방심과 부주의가 사람들의 믿음과 희망에 큰 상처를 입혔다.

그래서 내 결론은 ‘정치하지 마라.’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가장 먼저 ‘정치하지 마라!’고 했다. 그 이유는 ‘성공 못할 것을 왜 하려느냐?는 것이다.

… 노후에 친구도 없는 삶을 상상한다면 지금 글을 쓰고 궁리할 필요가 없다. 내가 글을 안 쓰고 궁리를 안 하면 자네들과 볼 일이 없으니 노후가 얼마나 외로워지겠는가?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책이 성공하지 못하면 자네들과도 인연을 접을 수 밖에 없다. 」

 

책을 쓰는 이유는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합니다.

 

스스로 입지를 해체하는 참담함으로..

영광과 성공이 아닌 좌절과 실패의 애기를..

 

「인생사의 실패 이야기나 지난 이야기다.… 그것도 영광과 성공의 애기가 아니고 좌절과 실패의 애기를, 시행착오와 좌절과 실패의 애기를 써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

 

사람사는 세상 홈페이지 개편에 대해서는 ‘옛 이야기나 할 수 있는 조그마한 마당을 여는 것’ 봉하 마을이 중심이 되는 홈피를 만드시겠다.

 

봉하 단상..

봉하 글마당과 좋은 자료 모으기 동호회, 진보주의 연구 모임에 대통령께서 쓰신 글들로 이루어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구절은 밑줄을 긋던지 체크를 해 두었습니다.

그 들을 몇 가지 발췌하겠습니다.

 

 

권용목과 뉴라이트의 민주노총 보고서

 

「지난날 민주주의 운동을 이끌었던 사람들, 진보주의 운동을 이끌었던 사람들, 그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갈라섰다. 실망과 좌절, 희망 없음.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전향을 했다. 어떤 사람은 변절했다. 그리고 나믄 사람들은 분열했다. 그리고 지난날의 동지들과 적이 되어 싸우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 소수파로 남아 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상실이 아닐 수 없다.」

 

정치인들은 껍데기에요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온 날 아내가 불쑥 말합니다.

 

 

“권력은 돈하고, 언론하고, 검찰에 있어요. 정치인들은 껍데깁니다. 정치인들, 먹고 살 것도 없는 사람들이 큰소리만 뻥뻥쳤지, 뭐가 있어요? 돈이 있어요? 힘이 있어요? 걸핏하면 감옥이나 들어가고, 불쌍한 사람들이에요.”

어지간이 혼이 난 모양입니다. 그리고 큰 것을 깨우친 모양입니다. 내가 받습니다.

 

언론은 흉기이다.

 

 

총은 흉기가 된다. 카메라도 흉기가 된다. 텔레비전 뉴스에 난데없는 활극이 나왔다. 어제밤 기자들이 건호가 탄 차를 따라 붙는 모습이다. … 미국에서도 한바탕 전쟁을 치렀단다. 기자들이 아들이 사는 집을 둘러싸고 있어서 손녀딸이 남의 집에 피신을 하고 있단다. 가족과 함께 사는 집에서 밀고 당기는 것 말고 취재 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정말 언론은 사회의 공기일까? 정도를 넘으면 흉기가 된다. 카메라도 볼펜도 사람도 생각도 흉기가 된다. … 텔레비전을 보면서 항상 생각했던 일이지만 남의 일이 아니고 내가 당해보니 참 아프다.

 

이 글을 쓰신 일주일 정도 후(4월 21일)에 “제 집 안 뜰을 돌려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쓰셨습니다.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간곡히 호소합니다. 저의 안마당을 돌려주세요..

 

그 다음 챕터는 좋은 자료 모으기 동호회에서 여러 방면의 자료를 요구하고 축적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수직적 권위주의 권력문화화 전시행정에 관한 사례를 모아봅시다. - MB 한마디에 ..농식품부 “작업복입자” 소동

민주주의 역량의 부족에 관한 이야기 자료가 있을까요?

문제 있는 기사들, 정치와 돈,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적 평가들, 정권이 바뀌면 안보에 관한 정보도 바뀌는가 봅니다. 오바마 진보주의 개혁은 성공할 것인가?

 

다음 챕터는 <진보주의 연구 모임에서> 쓰신 글들입니다.

 

좋은 소식-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정책 중 방과후 학교가 살아 남았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대북정책의 전략적 판단과 보통 사람들의 상식

재판에 대한 압력, 언론에 대한 압력 - 신영철 대법관이 법원장 시절 촛불 사건의 재판에 관하여

남북 간 군사력 비교에 관하여..

 

2부 나의 정치 역정과 참여 정부 5년

 

노무현 대통령 육성 기록으로 이루어진 부분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온 길

시대는 한번도 나를 비켜가지 않았다.

 

유년시절, 1946년생, 그리고 가난

큰형님, 어린 시절의 표상

글짓기 반항 사건 - 초등학교 이승만 대통령 글짓기 - 이승만 택동령..백지사건

4.19와 5.16의 기억 -

「정치를 해오면서 줄곧 정수장학재단은 주인에게 되돌려주거나 아니면 사회로 환원 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 저는 그 장학재단이 ‘장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돌려주어야 우리 사회의 정의가 실현되고 역사가 바로 잡힌다고 생각하면서 정치를 해왔습니다. 상당히 중요한 목표로 생각해왔습니다. … 대통령이 된 후 그것을 돌려줄 방법을 백방으로 모색해 보았습니다. 합법적인 방법이 없더군요.… 정수재단의 실질적인 주인이 야당 대표로 있다 보니 잘못하면 야당탄압이란 말이 나올수도 있고 또 합법적인 수단도 마당치않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 독일의 라우 대통령이 퇴임사에서 ‘60년 전 히틀러 정권의 만행, 그것을 지금 독일 국민들이 점점 잊고 있다. 그것을 우려한다. 기억하자!’고 경고하는 것을 보고 공감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5.16이라는 것이 저에게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쉽게 잊어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척시대, 개발시대 - 울산 막노동판에서의 기억

 

 

사법시험 이야기, 결혼, 장인 그리고 연좌제, 판사생활, 변호사 생활, 부림사건, 인권변호사,

 

정치로 들어가는 길 - 노동자의 편 “국회에 299명의 의원이 있는데 200명 이상이 사장편을 들어주지 않습니까?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장 편에 서 있는데 노동자 편도 몇 명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3당 합당의 충격,

김대중과 김영삼 - 김대중, 「그래도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얼마 전에 세종대왕의 리더십에 대한 책을 보니, 저자가 ‘세종대왕은 책을 많이 보았는데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써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아주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 계실 때에는 지금의 방 하나가 완전히 서고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 김대중 대통령은 그냥 투사가 아니고 사상가였습니다.」

 

김영삼, 「 1987년까지의 민주주의 투쟁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업적은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1990년 3당 합당으로 모든 것을 망쳐버렸습니다.」

 

 

선거, 왜 부산인가 - ‘힘들지만 옳은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조금 더 쉬운 길을 갈 것인가?’를 놓고 갈들을 할 것입니다.

 

부산 선거는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날고, 살아 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거창한 문구를 선거 구호로 내 걸었습니다.

바보 노무현과 노사모 - ‘미래에 있어서도 노사모가 민주주의의 희망이다.’

대선출마 동기 - 이인제씨는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생각, 소신을 중시해야 한다.

 

굿바이 청와대 -

 

「마치는 것이 섭섭하기보다는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은 편입니다.

 

뉴스를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 각각의 뉴스에 대한 잘못된 일이면 내가 미안하고, 또

고쳐야 될 일이면 메모하고 했습니다. 그래서 뉴스를 꼭 봐야 했습니다. …뉴스에서는 항상 해결되지 않고 남은 문제만 계속 나오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자리가 뉴스를 보기 힘든 자리입니다. 이제는 좀 살만해지겠지요.

 

그러나.. 뉴스를 이제 편안하게 보시겠다고 하시던, 이제 좀 살만하겠다고 생각하시던 노무현 대통령은 1년도 안되어서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히시고 지난 5월 우리 곁을 떠나야 하셨습니다.」

고향으로 간다는 것 -

 

「서울이 좋다고 눌러앉아 있는 것은 모순입니다. 지방을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저도 갑니다.’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것입니다.」

 

2007년 대통령의 육성 회고 참여 정부 5년을 말하다.

 

이 부분은 길이 길어져 따로 쓰겠습니다.

참여정부 평가에 대해서는 정말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