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책 그리고 인생

내사랑 내곁에 - 김현식

세미가 2009. 11. 12. 16:36

내사랑 내 곁에 - 김현식..

 

11월 가을이 깊어가는 시기이다.

 

노란 은행잎들이 이제 앙상한 가지를 춥게 드러내고 있다.

 

이런 쓸쓸함이 느껴지는 가을날과 너무나 어울리는 가수가 있다.

 

1991년 11월 1일 32살의 나이로 우리 곁은 떠난 가수 김현식!

 

나는 김현식이라는 가수를 그가 죽고 난 이후에 알게 되었다.

 

허스키하면서도 애절한 목소리의 김현식..

 

그를 추모하는 후배 가수들의 콘서트를 보았고..

 

어느덧 그가 세상을 떠난지 18년이 되었다.

 

카리스마와 음악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김현식..

 

어제는 그를 추억하는 가수들이 나온 프로를 보았다.

 

김종진, 전태원, 이승철이 나와서 김현식을 이야기하고 노래했다.

 

비처럼 음악처럼과 박성식의 사연, 가리워진 길과 유재하의 사연, 김종진 작곡의 쓸쓸한 오후의 이야기과 터프한 김현식의 면모와 인간적인 면모들도 들을 수 있었다.

 

차로 봄여름가을겨울 멤버들을 데려다주기 귀찮아서 차를 줬다는 이야기와 추운 폐차장에서 영상 촬영하다가 그냥 접고 가자고 하는 인간적인 면모는 처음 접하는 이야기다.

 

김현식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고 노래를 이야기 했다.

 

노래 한 곡 한 곡을 선곡하고 그 곡이 나올 때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김현식의 목소리로 노래를 들려주고, 그 노래를 게스트들과 사회자들이 부른다.

 

그러나 그 누구도 김현식의 노래를 따라 올 수가 없다.

 

같은 노래지만 이승철이 불러도 김종진이 불러도 그 느낌이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너무나 독특한 그의 음색 때문일까? 가슴 깊이 나오는 그의 아픔 때문일까??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 배가 고파야 노래가 더 잘 되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육성으로 들었다.

 

 

그냥 노래만 들어도 가슴이 아픈 가수 김현식..

 

그가 이제는 우리 곁에 있지 않아서 더 가슴이 아프고 애절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살면서 고통과 좌절이 많았다고 하는 김현식의 육성 목소리를 들으니 더 가슴이 아프다.

 

11월 바람이 많이 부는 쓸쓸한 가을날..

 

그의 부재가 더 안타깝고 가슴이 허전해 지는 날이다.

 

얼마전 상영했던 김명민 하지원 지원의 내사랑 내곁에 라는 영화가 있었다.

 

김현식의 노래 제목과 같은...

 

그 노래의 마지막은 김현식님의 내사랑 내곁에를 김명민이 부르면서 끝난다.

 

그 목소리까지 연기로 표현하려 했던 김명민의 내사랑 내 곁에...

 

비슷하지만 뭔가 다르다.

 

김현식의 어린 아들 김완제가 어느덧 20대가 되어서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제2의 김현식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