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생각을 가진 또래 모임 집산2030이 있습니다. 책을 읽고 토론도 하고 정당이나 정치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는 모임입니다. 일 년을 마무리 하면서 봉사를 가기로 했는데 늦어서 1월 달에 봉사 겸 MT를 가기로 했습니다.
봉사갈 곳은 제가 가끔 가는 양평 로뎀의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두 대의 차가 가기로 했는데 제가 탄 차는 네비게이션의 이상으로 춘천까지 갔다가 가느라 늦게 로뎀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팀은 청소를 한 후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었습니다.
뭘 사갈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먹을 음식, 아이들 기저귀, 옷이나 장갑 등등을 고민 하다가 기본 과일 몇 박스만 사 가고 나머지는 후원금으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원장님께서 로뎀의 집에 가장 필요한 것을 사는게 나을 것 같았습니다. 사과와 귤을 사고 안 입는 옷들과 모자를 챙겨 갔습니다.
로뎀의 집에 도착하자 아이들이 손목을 끌어 당깁니다. 여기저기 손을 잡고 돌아 다니며 인사도 했습니다. 봉사 가기 전날 선물로 받은 헬로키티 과자를 하나씩 아이들에게 나눠 주니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여성팀은 총 4명.. 저랑 하나씨는 목욕 담당, 정은씨는 옷 갈아 입히기 태이씨는 머리 드라이어로 말려주기..이렇게 업무 분담을 했습니다. 남성팀은 아이들 목욕을 시키기로 했습니다.
로뎀의 집 식구들과 인사를 나눈 후 목욕을 시키러 여자 방에 갔습니다. 식구가 두 명이나 늘었습니다. 미진씨와 윤미씨.. 윤미씨는 만삭인 임신부였습니다.
몸이 다들 불편해서 목욕탕까지 데려와서 옷을 벗기는 것부터가 땀이 납니다.
목욕을 시켜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예뻐졌다고 하면 웃습니다. 목욕하기 싫어하면 목욕 끝나고 나면 과자를 준다고 하면 목욕 하는데 수월합니다. 이슬이는 물을 좋아하니까 꼭 목욕할 때 세수 대야에 물을 받아 줍니다. 물장난 하면서 목욕을 할 수 있도록.. 미소 천사 유진이는 목욕할 때 한 사람이 꼭 잡아 줘야 합니다. 목욕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미옥씨는 뭐든지 혼자서하는 걸 좋아하니까..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합니다. 수빈이는 참 예쁘다고 이야기를 해 주면 좋아하고 넘어져서 상처가 생긴 송이는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안 아프게 해준다고 달래가며 목욕을 합니다. 얌전한 지성이는 목욕이 순조롭고 민정이는 간지럼을 많이 탑니다. 얼음공주 은지는 유난히도 힘이 없습니다. 겨울이 되면 더 힘이 없다고 합니다. 몸이 축 쳐져 있어서 한 사람이 안고서 목욕을 시켜야 했습니다. 미진씨는 걷기 힘들어하니 잘 부축해 줘야 합니다. 만삭인 윤미씨는 목욕이 조심스럽습니다.
이렇게 땀을 흘리며 하는 목욕 봉사.. 저는 한 달에 한번이지만.. 원장님은 혼자서 매일 하시는 일입니다. 원장님의 작은 체구에서 아이들을 번쩍 안아서 목욕탕까지 그리고 침대까지 오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한 정신력과 모성애를 느끼게 됩니다.
목욕팀은 목욕팀 대로 정신이 없었지만 밖에서 옷을 갈아입히고 머리를 말리는 팀도 진땀을 흘립니다. 옷 입히는게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몸이 자유롭지 못하니 옷 입히는게 목욕하는 시간만큼이나 오래 걸립니다. 옷을 입히고 나서 온 몸에 땀이 났다고 합니다.
거실에는 목욕 후 상쾌한 기분의 친구들이 앉아 있습니다. 머리도 드라이로 말리고 예쁘게 로션도 바르고 더욱더 얼굴들이 예뻐졌습니다. 약속대로 가져간 과자들을 하나씩 나눠줬습니다. 약속을 지켜야하니까요^^ 누워있는 유진이와 수빈이에게는 과자를 직접 먹여줬습니다. 다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남성팀은 벌써 목욕이 끝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따뜻한 차라도 한잔 하고 가라고 하셔서 녹차 한 잔씩을 마셨습니다.
재규랑 승현이가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합니다. 재규가 잘 하는 말..“나두..나두..” 그래서 사진을 찍어주고 함께 사진을 보며 놀았습니다. 우리가 사간 귤이 맛있다면서 원장님이 귤을 꺼내주셨습니다. 귤을 급하게 하나씩만 까먹고 일어났습니다. 시간을 보니 점심 시간이 지났는데 저희들 때문에 식사를 하시지 못하는 것 같아 자리를 일찍 일어났습니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차가 멀리멀리 갈 때까지 인사를 하는 원장님을 보니 고맙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언제나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원장님을 뵐 때 마다 참 대단함을 느끼게 됩니다.
한 달 사이에 식구들이 많이 생겨 손이 더 많이 가겠지만 원장님과 부원장님의 사랑으로 로뎀의 집은 더욱더 행복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1월 말이 되면 로뎀의 집에 귀여운 아가 울음 소리가 들리게 될 것입니다. 아가가 태어날 때 쯤 한 번 더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봉사를 마치고 MT 장소를 향해 떠났습니다.
다음에도 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봉사는 자신 만족이라고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마음이 많이 편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처음엔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남성팀도 봉사를 하고 나니 조금은 뿌듯함을 느낀 것 같습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로뎀의 집 아이들과 나눈 행복한 시간으로 2010년도 보람되고 행복할 듯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만 나누면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일지라도..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부터.. 지구 반대편 저 멀리에 있는 누군가를 위해서라도..
굶주리고 있는 에디오피아 어린 아이는 월드비젼(http://www.worldvision.or.kr)을 통해 한 아이의 스펀서가 되어 매달 을 후원하면 학교를 다니며 희망을 키워 나갈 수도 있습니다.
아이티의 어린 아이들은 진흙 쿠키로 배고픔을 달랬다는 다큐멘터리가 있었습니다. 1달러에 20개 한다는 진흙쿠키를 먹던 아이티의 아이들.. 그런데 그 곳에 지진 참사로 더욱더 먹을 식량도 없고 구호품도 배분이 잘 되지 않아 폭동이 일어날 정도입니다. 아마도 배고픔은 이 참사 속의 아이들은 더욱더 괴롭고 힘들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통 속의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절실합니다.
또 세이브더칠드런(http://www.sc.or.kr/)에서는 아프리카의 어린 신생아는 털 모자 하나가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가까이에 북한 아이들과 우리나라 아이들은 성장 속도가 달라져 나중에 통일이 되어도 어깨동무를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남측 아이들은 키가 너무 크고 북측 아이들은 키가 크지 않아서 그래서 북한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전하는 어깨 동무(www.okedongmu.or.kr)라는 단체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들 더 가까이에 소년소녀 가장도 있고 조손 가정도 있고 보육원이나 홀로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십니다.
작은 사랑을 나누면 많은 사람이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모든 아이들은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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