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희망이야기

[스크랩] 법정스님, 초인의 의지로 이겨내시길

세미가 2010. 3. 11. 11:25

법정스님, 초인의 의지로 이겨내시길

 

뉴스와 소식에는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 있는가 하면,

안타까운 것이 많이 있다.

어느때는 흠칫 놀라거나 정신적인 쇼크를 주는 일도 있다.

특히 동시대인으로 살아가다가 어느날 갑자기 죽음이라는 삶의 이정표에

가까워진 분들의 소식을 들으면 더 그런 생각이 든다.

김수환 추기경님이나 성철스님의 비움이 그랬다.

아마도 이분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글이나 말씀을 전해 듣거나 메스컴을 통해서

늘 접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이들이 일상과 직결된 삶을 살아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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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해인 수녀님의 암투병과 글집을 보고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아름다운글을 통해서 얼마만큼 정화 되는지를 실감하고 있고

그분의 쾌유를 늘 빌고 있다.

<무소유>와 <버리고 떠나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으로 

친근한 법정스님이 폐암으로 생사의 촌각을 다툰다는 소식과 뉴스가

또 한번 가슴을 치고 간다.

 

법정스님과는 늘 그렇듯이 직접 만나거나 한 일은 없지만, 그분의

고결한 글로 항상 함께 한다는 느낌을 가져왔다.

대부분의 일반대중이 그러할 것이다.

2000년 2월 16일 버리고 떠나기라는 스님의 수필집을 읽고 책 앞표지

여백에 이렇게 메모가 되어 있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 이라기 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이런 글귀인데, 아마도 그즈음 겪고 있었던 상황을 적확히 느끼고

옮겨놓은 것 같다.

 

법정의 글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기 어렵다.

버리고 떠나기는 1993년1월에 초간 인쇄 되었는데 그이후 2000년에 읽었고

아마 지금도 계속 출간되고 있을 것이다.

책머리에 유독 내눈을 사로잡는 부분이 있다.

-바로 오늘 아침 일어난 일이나 어제 겪은 체험으로부어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내 삶 자체가 구체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글은 써지지 않는다.-

10여년이 지나 블로그에 글쓰기를 하고 있는 우매한 나로서는 더이상의 스승이

아닐 수 없는 가르침이다.

이런 분의 글을 가슴에 새기고 산다는 자체가 나로서는 더 바랄 수

없는 지경이다. 

 

 

 

제1부 화전민의 오두막에서는 이런 글로 자신의 심경을 대변한다.

-나는 근래에 와서 사람을 그리워해 본 적이 전혀 없다.

앞에서 '사람 그림자'라는 표현을 썼지만 보다 솔직한 표현을 쓴다면

'사람꼴'이라 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시달린 처지라 사람꼴 안 보니 얼마나 좋은지 몰랐다.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어떤 시인의 표현처럼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그런 사람이다.-

 

얼마나 사람들 세상이 끊임없는 고뇌와 갈등과 번민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한편으로 세상에 살면서 대중속에서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일상을 지나고 있을

법정스님인데도 사람과의 부단한 부딪힘에 힘들어 했을 거라는 것이다.

-홀로 있을 수록 함께 있다는 말씀이 진실임을 터득하였다.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여 자유롭고 홀가분하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음을 뜻한다-

법정은 이글을 쓸 무렵 평소에 머물던 불일암에서의 생활속에서

보다 화전민의 오두막인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두메산골 생활이

더 좋다는 말씀을 하고 있다.

이후로도 가끔 길상사에 나오시기는 했으나 지도곤하게 그곳에 머물었다.

 

 

 

이후로 법정의 글을 거의 찾아 다니며 읽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성철스님의

시봉이야기와 현각스님의 만행으로 부터 시작을 해서,

법구경 반야심경을 해석해 놓은 불교관련 서적을 두루 읽게된 계기가 되었다.

이 뿐인가 최인호의 유림으로 건너뛰고 빌리 그레함 목사의 <인생>을

읽으며 삶의 그루터기와 테두리가 얼마나 광막하고 황량한지와

넓음의 의미를 곱씹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떤이에게 영향을 주는 이는

위대한 위인일 수도 있지만 동시대의 호흡을 하는 이들이 더 살가울 수도 있다.

 

법정스님(78)이 지금 위독한 지경이라고 한다.

나의 이생에 마음속의 스승 한 분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상황이다.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의료진이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며 24시간 비상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폐암이 발병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병이 깊어져 제주도 서귀포에서 요양하는 등 투병생활을 해 왔다.

지금 스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이 안타깝다.

 

부디 오두막에서 홀로 외로이 이겨냈듯이

지금의 상황을 초인의 의지로 이겨내시기를 기원드린다.

 


 

24h

always with you

i have a dream

by blognist lee su uk

 by거위의 꿈 /블로그니스트 leesuuk

 

출처 : 거위의 꿈 - dream of goooooose
글쓴이 : i have a drea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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