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되어주실래요?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듣는 순간 인도 사랑의 선교회에서 봉사를 한 후 조병준씨가 쓴 “제 친구들하고 인사 하실래요? - 오후 4시의 천사들 ”이라는 책 제목과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 친구들과 인사 하실래요? - 오후 4시의 천사들』들이라는 책은 인도 캘커타의 『사랑의 선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만난 자원봉사자들과 환자들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사랑의 선교회는 마더 테레사께서 창설하셨고 인도의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 하셨다.
지은이 준과 그의 자원봉사자 친구들 한명 한명의 사연을 소개 할 때마다, 몇 번씩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살아가는 지금의 생활에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너무나 편안하게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
자원 봉사를 하면서 느낀 준과 준의 친구들의 사랑의 충만함을 느꼈다. 자원 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힘듦보다는 거기에서 느낀 사랑과 행복감이 훨씬 컸을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함께 한 사람들, 정말 살아간다는게 너무나 힘든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느끼는 감정들..
책을 읽고 뜨거웠던 마음이 한참 남았던 책이었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故 이태석 신부님께서 수단의 어린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쓴 책이다.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고 난 후, 곧장 책을 읽게 되어서 인지, 책 속의 사진들과 영화 속의 톤즈 아이들과 이태석 신부님의 모습이 생각나서 자꾸 눈물이 나는 책이었다.
의사이자 신부님인 이태석 신부는 내전 중인 수단으로 간다. 남수단의 톤즈라는 마을에서 병든 사람들을 치료하고 학교를 세우고 음악을 가르치며 희망과 사랑을 느끼게 한다. 한 사람의 열정이 얼마나 큰 기적을 만들어 내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동 했었다.
책에는 그 영화 속에서 나온 이야기도 있고 미처 영화속에서 말하지 못했던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었다. “울지마 톤즈”는 이태석 신부님의 삶과 톤즈 사람들과의 우정과 그들에 대한 사랑 헌신이 중심이었다. 즉 돌아가신 이태석 신부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 중심이라면,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는 이태석 신부님께서 톤즈인으로 살아가면서 생활 속에서 느꼈던 아이들과의 추억과 기억들을 소개해 놓은 책이었다.
가장 가난한 곳에서 살아가지만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지닌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이 책 속에 남아 있다.
수단의 다른 문화 때문에 여자 아이들은 소값을 지불하는 남자 집에 팔려 가듯이 시집을 가야 하고, 성인식을 할 때는 이마에 고르놈이라는 문신을 하고 생니를 빼야한다. 전쟁으로 총을 손에 든 어린 병사들 이야기, 병원을 짓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 예배당 대신에 학교를 짓고 총을 들었던 아이들에게 악기를 들게 하고 밴드를 만든다.
브라스 밴드, 밴드의 합주를 한 뒤 소감문에 “총과 무기를 녹여서 트렘펫과 클라리넷을 만들어 톤즈에서 수십 년간 들려오던 총소리 대신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는 감동적인 글을 쓴 꾸아인과 총명한 아북의 슬픈 첫 사랑 이야기,
족장 아들인 치콤의 병을 치료하며 느낀 꾸쥬르(무당과 주술사를 합친 격인 사람)에 대한 이야기, 9살 병사가 되었던 열 다섯 마뉴알은 말썽을 부리고 술을 마시면 “쫄리 마이 파더”라고 부르며 주정을 부리다 돌아간다. 전쟁을 벌인 우리 어른들의 희생 제물인 마뉴알 이야기, 브라스 밴드와의 잊을 수 없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슴을 따뜻하게 하기도 하고 안타깝게 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버림 받은 사람들... 이는 사람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올리는 것만이 모든 사람들의 목표인 자본주의 사회가 만든 ‘정당화되어 버린 무관심’ 말이다. 어떠한 말이나 인권적인 사건이 일어나도 자국의 이권이 없는 곳엔 등을 돌리고 마는 국제사회의 무관심과 ‘나 하나 또는 내 가족 하나도 돌보기 빠듯한데.’ 하는 개인적 무관심도 그렇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이태석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아름다운 향기에 대한 글이다.
크게 작게 나에게 영향을 끼친 내 주위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의 향기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장 보잘 것 없는 형제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는 예수님의 말씀도 그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로 들어가 의사로서 정신적인 지도자로서 평생을 바친 슈바이처 박사도 그랬다. 그리고 어릴적 집 근처에 있었던 ‘소년의 집’에서 가난한 고아들을 보살피고 몸과 마음을 씻겨 주던 소 신부님과 그곳 수녀님들의 헌신적인 삶의 모습도 그랬으며, 일찍이 홀로 되어 덜렁 남겨진 10남매의 교육과 뒷바라지를 위해 눈물은 뒤로한 채 평생을 희생하신 어머님의 고귀한 삶도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 아름다운 향기였다.
‘향의 종류와 세기는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향기를 지니고 있다.’ 는 생각이 든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는 자기장과 비슷한 그런 향기 말이다.
수원교구의 최덕기 주교님이 수단을 방문하셨다. 이태석 신부님이 수단에 대한 쓴 글을 읽고 찾아 오셨다고 한다. 나중에 안 일지만 주교님은 폐암 검사를 위해 조직을 떼어 놓고 바로 아프리카로 왔는데 수단에 일주일 머무는 동안 조직 검사가 폐암으로 판정되었고 돌아가자 마자 항암 치료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수단에서 전혀 내색하지 않고 가난한 수단 사삼들의 모습에 마음 아파하였다고 한다.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사람들 주위에는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 같다.
내 삶의 향기는 어떤 향기일까? 얼마나 강한 자기장을 지닌 향기일까? 내 스스로가 맡을 수도 없고 그 세기도 알 수 없지만 그 향기에 대해 내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수단에는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정말 아름다운 것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너무나 많아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밤 하늘의 무수한 별들이고 다른 하나는 손만 대면 금방 톡 하고 터질 것 같은 투명하고 순수한 이곳 아이들의 눈망울이다.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너무 커서 왠지 슬퍼지기도 하지만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볼 때 흘러나오는 감탄사 같은 것이 마음 속에서 연발됨을 느낄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 크고 아름다운 눈을 통해서 인간은 하느님의 창조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이들의 투명한 눈망울 깊은 곳에 하느님이 숨어 계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년 전 겨울, 이 시기에 읽었던 책, ‘제 친구들과 인사하실래요?’는 인도 마더 테레사의 ‘사랑의 선교회’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고귀한 행복을 느낀 친구들의 이야기이고 이번 ‘울지마 톤즈’를 통해 알게된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는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 톤즈 사람들과 나환자촌의 사람들 속에서 예수님의 슬픔의 늪에서 피어난 한송이 아름다운 꽃과 같은 느낌을 전하고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꽃이 된 남자..이태석 신부의 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올해 송년회 선물은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이 책으로 하기로 했다. 왠지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읽게 하면 수단의 친구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년회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수 없이 많은 만남들,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엄숙한 순간들이기에 큰 잔치를 벌여도 부족할 판인데 왜 그렇게 과장하고 미워하고 시기하고 비방하여 가치 없는 순간으로 전락시켜 버리게 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서 만나고 최선을 다해서 대화하고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도 영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이태석 신부님의 말씀을 읽다보면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다.
한해를 보내면서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준 신부님의 삶과 글을 마음에 새긴다.
(사) 수단어린이장학회 cafe.daum.net/WithLeeTaeSuk
12월 23일 저녁 10시 KBS1 이태석 신부님 다큐를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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