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희망이야기

등대지기 가족들과 송년 만찬..

세미가 2010. 12. 27. 13:39

 

1년 만에 만남.. 등대지기 사랑방 가족들과 송년 저녁 식사 자리가 있었습니다.


1년 전 바람이 많이 불던 늦은 겨울, 일산의 한 식당에서 갈비 구이와 두부구이, 비지찌개가 주 메뉴였습니다.


그 식당의 장점은 갈비가 숯불에 다 구워져서 나오기 때문에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먹기에 좋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저는 윤선님 식사를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작년에는 동생분인 윤정님과 같이 왔는데, 올해는 윤정님이 교회에 가서 혼자 왔다고 합니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참 예쁜 두 자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윤선님은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식사를 도움이 있어야지만 먹을 수 있습니다.


비지찌개 국물을 먼저 떠드리고, 두부 구이도 한입 드시게 해드리고, 갈비살을 상추에 싸서 드리고 마무리로 맥주를 한 모금씩 먹게 해드렸습니다.


식사를 조금 하다가 덥다고 외투를 벗겠다고 해서 외투를 벗겨드리고 식사를 계속 했습니다. 앞자리에 앉으신 두분의 남자 어르신들은 손이 불편해서 상추쌈은 싸기 쉽지가 않다고 해서 상추쌈을 싸서 드렸습니다.


오랜만에 나와서 외식을 하는 등대지기 가족들은 추운 날씨에도 기분이 좋아보였습니다.


20년 동안 등대지기 가족들과 인연을 맺어오고 계시는 경감님과 미술품 경매 바자회를 열어서 등대지기를 도와주신 변호사님, 등대지기 가족들 무료 건강검진을 위해서 애쓰신 이사님, 송년회 저녁 식사 후원을 챙겨주신 위원장님.. 한 분 한 분의 정성으로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변호사님이 준비하신 크리스마스케익과 이사님과 변호사님 경감님이 준비하신 정성을 가득 담은 선물들.. 등대지기 가족분들이 너무나 행복해했습니다.

이 송년 모임을 준비하신 예쁜 마음처럼 케익도 흰눈 위에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예쁘게 빛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면 양말과 모자, 예쁜 목걸이와 귀마개까지.. 모두들 너무나 행복해 했습니다. 따뜻한 털모자를 쓴 등대지기 가족들은 누구보다도 예쁘고 멋져 보였습니다.


등대지기 가족들과 생활하면서 늘 함께하는 회장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했습니다. 사각지대에 놓여진 그 분들을 위해 홀로 너무나 애쓰시고 고생하시는 등대지기 회장님의 헌신은 대단했습니다. 늘 사랑을 나누고 사셔서 그런지 젊은 분임에도 얼굴에 평온함과 인자함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이 다 준비하신 송년 저녁 식사 자리에 그냥 참석만 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등대지기 가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을 더 고민해보고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1년만에 만난 등대지기 사랑방 가족들.. 내년부터는 여름 캠프와 송년모임 최소한 두 번 이상의 모임을 하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내년부터는 더 자주 얼굴을 보고 사랑과 우정을 키워나갈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어두운 바다를 비춰주는 등대지기 같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