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마지막날.. 고향 완도로 가기로 했다.
시골 계신 엄마께 김장을 미루라고 연락했다.
31일인 마지막날 온 식구가 모여서 김장을 하자고 했다.
31일 폭설이 온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 KTX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완도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사무실에 양해를 구하고 하루 쉬기로 했다.
7시50분 KTX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11시 조금 안된 시간 광주역 도착..
서울 보다 훨씬 눈이 많이 온 광주는 온통 화이트 월드였다.
자동차에 수십센티미터의 눈이 쌓였고 차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있었고 도로가 눈으로 꼭꼭 다져있었다.
모든 차들은 거북이 걸음으로 달려야했다.
다행히 햇살이 비추기 시작해서 눈이 조금씩 녹기 시작해서 완도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빠와 언니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들어서자 온통 새하얀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추위도 잊어버리고 열심히 눈싸움과 눈썰매를 타고 있었다.
빨갛게 바람에 탄 아이들의 얼굴은 추위도 잊어버리고 즐거워 보였다.
조카 세빈이도 볼이 빨간채로 열심히 놀고 있었다.
오빠 집앞의 자동차들도 눈이 수십센티 미터씩 쌓여 있었다.
차가 움직일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도에서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완도에는 차가 다닐수 없으니 오지 말라고 했다.
새해를 온 가족이 모여서 보내기로 했는데, 차가 다닐수 없어 완도에 내려가도 고향 마을에는 들어갈수가 없다고 했다.
결국은 광주에서 조카들과 새해에 첫날 먹을 만두를 빚었고 엄마는 마을 아주머니들과 김장을 담가야 했다. 조카들과 함께 2010년을 보내는 케익을 놓고 각자 새해 소원을 들으며 한해를 마무리했다.
1월 1일 새해 아침이다. 햇살이 참 밝았다. 밤새 눈은 덜 내렸지만 그래도 아파트 앞 공원은 눈이 가득했다.
새해 첫날, 일출을 고향 앞바다가 아닌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고.. 고향으로 향했다.
눈이 녹지 않아 올수 없으니 그냥 오지 말라는 엄마의 전화에 안간다고 안심 시키고 아침에 완도로 출발했다.
광주를 빠져나가 나주를 지나 영암을 가는 길 .. 눈이 아주 많이 와 있었다.
비닐하우스 지붕까지 눈이 찰 정도로 많은 눈들이 와 있었다.
눈으로 가득한 산과 나무들, 풍경이 외국에 와 있는 것처럼 멋졌다.
운전 중인 오빠는 눈길 안전 운전을 해야 했지만 우리는 눈꽃 구경을 하면서 눈 관광을 하면서 가는 고향 길도 멋졌다.
해남을 지나 완도에 들어서자.. 눈은 조금 덜 온 것 같았다.
그런데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도로에 눈이 가득했다.
완도에서 신지도로 들어가는 신지대교는 눈이 가득했다.
신지도에서 집으로 가려면 독고재라는 재를 넘어야 하는데..가장 위험한 곳이다.
사고도 많고 미끄러워서 못 올라가는 경우도 많다.
다행히 그 쪽은 재설 작업을 잘 해놓아서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 엄마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새해 첫날을 보냈다.
아름다운 내 고향, 완도에서 맞이한 새해첫날..
엄마와 가족들과 함께해서 더욱더 의미있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2011년 새해에는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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